【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용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김혜영 교수】
식생활이 점점 서구화 되어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주식인 쌀 대신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시리얼이다. 아침에 일어나 밥 대신 우유에 시리얼을 타서 먹는 아이와 직장인은 많아졌지만 시리얼의 영양과 성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편. 우리가 즐겨먹는 시리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올바른지 살펴보자.
시리얼의 허와 실
누구나 한 번쯤은 밥 대용으로 시리얼을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유에 타서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며 간편하기까지 하니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아침식사 대용으로 시리얼을 종종 먹인다.
시리얼은 우선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시리얼에는 비타민 자체가 아예 들어 있지 않은 시리얼부터 칼슘이 없는 시리얼까지 아주 다양하게 나와 있다. 또한 주원료도 귀리, 옥수수, 밀, 쌀 등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호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특히 개개인의 건강 조건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아침식사 대용 혹은 간식용으로서 사랑 받았던 시리얼이 ‘설탕과다’의 문제로 논란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시리얼 25개 제품의 영양 성분 함유 실태와 표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당류 및 나트륨이 과다하게 함유돼 있고 영양 성분 표시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김혜영 교수는 “어린이 시리얼 12개 제품 중 8개는 전체 내용물의 30%가 설탕으로 되어있어 이러한 식품을 통해 단맛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은 지속적으로 단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고 식품 내의 과다한 당류는 충치 및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충고한다.
또한 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갈락토스’와 시리얼의 설탕은 각각 췌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시리얼과 우유를 함께 먹으면 췌장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또 하나! 영양소 과량 섭취로 인한 부작용도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리얼을 완전식품이라 생각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시리얼의 아킬레스건이다. 문제가 되는 성분은 철분과 비타민 A, D, B6 등 4가지. 아침식사로 애용되는 시리얼이나 빵, 과일주스, 우유 등에는 각각 이 영양소가 충분히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과용의 문제가 발생한다. 철분과 비타민의 과용으로 생기는 부작용으로는 관절통, 우울증, 신경 손상과 저혈압, 간질환, 위장 장애 등이 있다.
시리얼, 이렇게 섭취해주세요
시리얼의 단점이 속속 밝혀지고는 있지만 간편하면서도 각종 영양소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리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시리얼 중에 어떤 시리얼을 먹는 것이 좋으며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할까?
시리얼은 우유와 함께 먹었을 때 서로 영양소를 보강시켜 주는 우유의 단짝 식품이다. 우유는 단백질과 지방, 칼슘이 주요소라 탄수화물이 부족하다. 따라서 우유는 빵, 시리얼 등의 탄수화물 식품과 매치되었을 때 영양가가 높아지고, 빵과 시리얼 같은 탄수화물 식품은 우유와 먹음으로써 영양가가 보완될 수 있다.
시리얼과 우유를 섞어 먹을 경우 시리얼 40g에 우유 200ml는 350kcal 정도에서 400kcal정도이며, 하루 2000kcal~2500kcal 섭취해야 하는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아침 한끼 대용으로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서양사람들은 시리얼과 우유에 바나나, 사과, 딸기 혹은 키위 등의 과일을 썰어서 섞어 먹는 데 이는 더 효과적인 섭취라고 볼 수 있다.
김혜영 교수는 “대표적인 아침식사 대용식인 시리얼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설탕 대신 요구르트를 코팅해 당분 함유량을 대폭 낮춘 제품, 그리고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옥수수나 현미 등의 생 곡식을 특수공정으로 그대로 압착시켜서 구워낸 것, 곡물가루를 적절히 믹스하여 구워낸 것 등 건강을 생각한 시리얼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칼로리를 낮추고 식이섬유나 나트륨을 최소화한 제품을 선택하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시리얼 문제점,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 시리얼의 당류 및 나트륨 저감 노력 필요
⇒ 관련업체에서는 시리얼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인위적인 당류 및 나트륨(소금 등)의 사용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
■ 당류 및 식이섬유의 영양표시 의무화 필요
⇒ 식품의 영양성분 표시에 당류 및 식이섬유 함량을 반드시 표시토록 하여 소비자가 제품 선택 시 이를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수입 시리얼의 영양표시 개선 검토 필요
⇒ 소비자가 시리얼 제품을 구입 시 영양성분 표시를 참조할 수 있도록 수입 시리얼의 경우에도 국내 시리얼과 동일하게 영양성분 표시를 하도록 개선하며, 아울러 표시기준 위반 식품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 소비자의 적극적인 영양표시 활용 필요
⇒ 소비자가 식품을 선택 시 영양성분 표시를 적극 참고하면 보다 건강에 좋은 식품을 섭취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 형태가 이루어짐으로써 업체에서도 제품 개발 시 유용한 영양성분을 강화하고 지나친 당류나트륨(소금 등), 지방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등 바람직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