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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위암·췌장암 극복 나선 이현미 씨의 희망보고서

2004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26p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엄마 힘내’ 이 말은 제 삶의 등불입니다

35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 말기를 선고받고 꾸준한 식이요법과 병원치료로 암을 극복했던 이현미 씨(40). 암이 완치된 후 다시 일상의 평화스러운 생활로 돌아간 그녀에게 또다시 찾아온 위암과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번진 췌장암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꼭 살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면서 다시금 시작한 힘겨운 암과의 투쟁. 자신만의 암 극복방법을 통해 1년 넘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이현미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현미 씨가 위암에 걸리기 전까지 그녀의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다르지 않았다.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아이들과 평범한 남편,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이런 그녀의 행복을 질투했는지 98년의 마지막 해, 35살의 그녀에게 위암이라는 무서운 병마가 찾아왔다.

갑자기 찾아온 불행, 위암 말기란 판정을 받고…

“언제부턴가 속이 쓰리고 명치끝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신경성 위통쯤으로 여기고 동네 의원을 찾아가서 약을 지어 먹었죠. 그때 제 나이가 35살이라 그게 암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주부들처럼 커가는 아이들 뒷바라지에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그녀 또한 자신의 건강은 뒷전으로 밀어 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예전에 비해 날로 심해지는 통증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이현미 씨는 부랴부랴 병원을 찾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았다.

“내시경 검사 결과를 본 동네 의사가 깜짝 놀라더군요. 아무래도 암 같다며 의사 소견서를 써주면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전 암이라고는 믿지 않았어요.”

그렇게 해서 찾아간 종합병원에서 받은 MRI 검사결과는 위암이었다. 그것도 비장까지 암 세포가 퍼진 위암 말기로 위를 60% 이상 절제해야 한다는 선고를 내렸다.

곧바로 수술 날짜가 잡혀졌다. 미처 슬퍼할 사이도 없이 수술이 진행됐고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보니 예전의 그녀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위암 수술 후 받기 시작한 항암치료로 인해 10㎏이상 체중이 감소했고 머리도 빠지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기 무서울 정도로 살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보면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꼭 다시 건강을 되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선은 암에 좋다는 건 뭐든지 수집했다. 책도 읽고 신문에 암에 대한 기사나 정보가 나오면 모두 스크랩을 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다. 특히 식생활에 큰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하루 식사는 모두 유기농 채소에 된장을 이용해 쌈을 싸먹고 메주콩을 매일 갈아 우유에 타서 마셨죠. 감자가 위에 좋다기에 껍질째로 갈아먹고 항암치료에 효과적인 마늘은 현미식초에 담가뒀다가 밥 먹을 때마다 3~5알씩 먹었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였는지 그녀는 다시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들 가족에게 예전의 행복했던 날들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그 평화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다시금 찾아온 암의 공포, 정녕 이대로 끝인가?

안 좋아진 집안사정으로 다시 일을 시작한 이현미 씨. 언제부턴가 자꾸 소화가 안되고 6년 전의 수술자국이 아프기 시작했다. 일의 스트레스와 큰 수술이었기에 단순한 수술 후유증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혹시나 하고 받아본 검사결과는 그런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다시금 그녀의 몸에 암세포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런데 더욱 암담한 것은 이번엔 위뿐만 아니라 췌장까지 암세포가 퍼져 있다는 것이었다. 췌장에는 암세포가 너무 심하게 퍼져있어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위암 수술 후에도 꾸준히 식이요법을 해왔기에 재발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위암이 처음보다 더 심한 상태라는 말에 뭐라고 할말이 없더군요. 같은 자리를 다시 수술하면 위험 부담이 더욱 커질 뿐 아니라 전에 수술한 자리를 다시 열면 터질 우려가 있다고 하더군요.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을 그때 실감했습니다.”

수술은 불가능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 앞에서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암 선고를 받은 2003년 3월, 더 이상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 힘내. 절대 포기하지마’ 라는 아이들의 끊임없는 격려에 그녀는 다시 암과의 투병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제는 엄마의 키보다 훌쩍 커버린 중 3인 큰아들과 아직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즐거운 초등학교 6학년인 어린 딸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그대로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저에게 희망 그 자체입니다.”

수지침 그리고 이제는 희망을 이야기해요!

우선은 더욱 독해진 병원의 항암치료엔 의존하지 않기로 했다. 전에 스크랩해 두었던 신문을 다시 꼼꼼히 읽어가며 전에 하지 않았던 식이요법들을 총동원했다.

그렇지만 이번의 암세포는 더욱 강력해진 것인지 그녀의 체중은 다시 줄어들었고, 거동이 불편해질 정도로 몸이 안 좋아졌다.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어 가던 어느 날, 알고 지내던 암환자에게서 수지침으로 병을 고쳐주는 라파의료선교회의 홍종대 선교사를 소개받았다.

“솔직히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암환자가 수지침을 맞아서 나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그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지침을 맞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너무 통증이 심해 침을 맞기가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다보니 서서히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제 몸 또한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처음엔 거동이 불편할 정도였지만 일 년 정도 수지침을 맞은 후부터는 산에 올라갈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었다. 이제는 수지침을 배워서 간단한 치료는 손수 할 수 있기에 라파의료선교회에서 다른 환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수지침을 맞는 것과 동시에, 매일 세 알씩 먹고 있는 옻으로 만든 환도 그녀가 건강을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옻이라고 하면 먹은 후 부작용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옻으로 만든 환은 부작용이 전혀 없으며 우리 몸의 독소를 없애주는 역할을 해 암환자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라며 옻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명약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건강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는 그녀에게 올해에는 웃는 일만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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