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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감기·독감·미세먼지까지… 혹사당하는 기관지 보호하는 10계명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6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호중 교수】

겨울이 오기가 무섭게 여기서 ‘콜록콜록’ 저기서 ‘훌쩍훌쩍’ 소리가 들려온다.

어느덧 기관지가 가장 괴로운 계절이 된 것이다. 예전 겨울에는 유행성 감기, 독감, 추위의 공격에 기관지가 고통을 받았다면 요즘 겨울은 미세먼지까지 더해졌다.

겨울 날씨를 두고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라는 말이 생길 만큼 추위와 미세먼지가 강력해지고 있다. 갈수록 혹독해지는 겨울을 견뎌낼 똑똑한 기관지 보호법을 알아본다.

춥고 건조한 겨울, 기관지를 지켜라!

기관지는 우리가 마시고 내뱉는 공기의 이동통로다. 게다가 기관지에 들어오는 이물질이 있으면 바깥으로 내보내는 역할, 외부에서 침입한 균에 대한 면역작용 등을 담당한다. 이러한 까닭에 겨울은 기관지에는 영 부담스러운 계절이다.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환경이다. 겨울에 감기, 인플루엔자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행성 감기나 독감이 늘어나면 급성기관지염도 증가하게 된다. 또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수축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질환의 증상이 악화되는 일이 흔하다.

겨울철 복병 ‘급성기관지염’

추운 겨울이 되면 멀쩡하던 기관지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급성기관지염이 대표적이다. 급성기관지염은 기관지 점막에 급성의 염증이 일어나는 병으로 주로 바이러스, 세균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호중 교수는 “유행성 감기나 독감과 같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급성기관지염도 증가하게 되므로 만일 2~3일이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고 기침이 계속되면 신속히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급성기관지염의 주된 증상은 감염 초기에 생기는 기침과 발열이다.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는 가슴이 아플 정도의 심한 기침을 하게 되며, 이때는 인두의 경련과 부종도 동반되고 심할 경우에는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기관지염은 나이가 많거나 유아가 걸리기 쉽다.

김호중 교수는 “특히 유아의 급성기관지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모세기관지염으로 진행하게 되고 합병증으로 폐렴을 일으키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겨울이 코앞까지 온 이상 기관지를 무방비 상태로 두어서는 안 된다. 추위에 노출된 기관지를 보호할 특급작전을 세워야 한다.

혹사당하는 기관지 건강하게 10계명

1.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기관지는 촉촉한 상태를 좋아한다. 우리 호흡기는 건조한 상태가 되면 점막이 잘 손상되고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이 쉬워진다. 난방을 강하게 할수록, 실내가 건조할수록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자.

2. 금연한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호흡기에 계속해서 미세먼지를 들이미는 것이나 다름없다. 담배 연기 속에는 기관지를 자극하는 해로운 물질들이 잔뜩 들어있다. 김호중 교수는 “급성기관지염일 때는 흡연은 절대 삼가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 환기를 자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아니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겨울에는 난방을 하므로 실내가 쉽게 건조해진다. 난방 기구를 트는 대신 따뜻하고 가벼운 옷을 입으면 호흡기가 보호되고 난방비까지 아낄 수 있다.

특히 자기 전에 20분 이상 충분히 환기를 하면 건조한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4. 미세먼지를 주의한다

올겨울도 미세먼지가 우리의 심기와 외출을 불편하게 할 예정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기관은 단연 호흡기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렴,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등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기관지와 폐의 안전은 장담할 수 없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게 되면 식약처 승인을 받은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쓸 때는 얼굴에 꽉 밀착되도록 끈을 조정하자.

5. 손을 잘 씻는다

손을 잘 씻고,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지 않아도 수많은 바이러스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생활한다면 손을 더 자주 씻고 가글도 하면 좋다.

6.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겨울에는 추워서 운동과 담을 쌓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운동해야 한다. 운동하면 기관지와 폐포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어 기관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을 하면 호흡기로 들어온 나쁜 물질이 배출도 잘 된다. 하지만 너무 추운 날씨에는 야외운동은 삼가는 것이 낫고, 햇볕이 따뜻한 낮에 운동을 하는 것이 이롭다.

7.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을 권한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매년 바뀌므로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8. 추울 때도 마스크를 한다

호흡기가 직접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 마스크라면 한 번 쓰고 버리고, 천으로 된 마스크라면 깨끗이 세척한 후 사용한다.

9. 영양을 잘 섭취한다

김호중 교수는 “급성기관지염을 예방하고 빨리 나으려면 안정을 취하고 영양섭취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한 고른 영양 섭취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10. 감기에 걸리면 휴식한다

잘 쉬어주는 것만으로도 호흡기는 빠르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기침, 콧물 등의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으면 무리하지 말고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김호중 교수는 기관지 협착, 조기폐암, 폐동맥 고혈압, 기관지 내시경, 폐혈관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임상시험센터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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