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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탄수화물 중독이 낳은 비극의 씨앗 ‘AGE(당 독소)’를 아세요?

2019년 04월호 156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화학물질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대다수의 연구결과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농약, 제초제, 포름알데히드, 비스페놀-A, 플라스틱 등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익숙한 우리는 화학물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채 질병·질환을 몸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우리가 먹고 있는 수많은 음식들이 우리 몸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 오늘도 먹방과 쿡방에 열광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위험한 물질, 우리 몸을 망치게 하는 물질을 알게 된다. AGE, 즉 최종당화산물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 정체를 알아본다.?

AGE(당 독소)란?

AGE(Advanced glycoxidation End-products), 번역하면 최종당화산물이다. 일부에서는 당 독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종당화산물은 단백질의 당화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물질로서 굽거나 튀기는 음식에서 생기게 된다. 이 물질은 음식으로 공급되는 것 이외에 체내에서 단백질과 당이 결합돼 생성되기도 한다.

AGE(당 독소)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과거엔 많은 질병의 원인이 지방, 특히 포화지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되어졌고 그 주장은 아직까지도 유효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출간된 도서에서 “지방이 최적의 에너지원이며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낮은 수준의 에너지원으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주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탄수화물 과잉에 의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과자, 사탕, 빙과류, 양념류 등의 가공식품에 액상과당과 아스파탐, 설탕 등이 다량 첨가돼 대량 소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무자비하게 섭취한 당은 어떻게 소모될까?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당은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지방으로 저장되거나 혈액을 타고 떠돌다가 단백질과 결합하여 문제의 물질인 당 독소가 생성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탄수화물 중독이 낳은 비극의 씨앗이 바로 당 독소, 즉 AGE인 셈이다. 이것은 AGE 생성 속도가 혈당 수치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AGE(당 독소)가 만들어 내는 질병들

당 독소가 질병을 양산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활성산소이고 또 하나는 내장지방이다.

당화산물은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노폐물로 세포독성을 띠는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며 당뇨병, 암, 피부노화, 동맥경화, 백내장, 생리불순과 불임의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이 이것과 연관성이 있다. 또 대사증후군인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은 당 독소가 만든 내장지방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뇌신경을 손상시켜 가장 비극적인 치매(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키는 것, 말초혈관을 파괴하여 염증을 일으킴으로써 통증을 유발하는 것, 노폐물과 여분의 단백질을 걸러내는 신장의 기능을 상실시켜 또 다른 2차 질환(신부전 등)을 유발하는 것 등 그야말로 체내 폭군으로 군림하고 있다.

AGE(당 독소)를 유발시키는 음식들

통상 GI(당)지수가 높은 음식, 즉 혈당을 높이는 음식이 당 독소(AGE)를 많이 유발한다고 보면 된다. 당 독소(AGE)는 정크푸드라 불리는 피자, 햄버거, 핫도그, 인스턴트식품의 대명사인 라면, 대표적인 간식인 치킨, 서구식 밥상의 대표주자 불고기나 삼겹살, 숯불구이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동물성 식품을 고온에 굽거나 튀겼을 때 몇 십 배에서부터 몇 백 배까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동물성 식품의 사육과정과 포화지방, 화학첨가물의 과잉에 의한 문제와는 별도로 고온에서 굽거나 튀겼을 때 AGE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은 조리과정도 건강밥상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식품별 당 독소 수치 현황표>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AGE(당 독소)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적극적으로 먹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음식으로 유입되는 AGE 이외에 체내에서 생성되는 AGE도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한다. 당 지수(GI지수)가 높은 음식을 밥상에서 제외해야 하는데 정크푸드, 인스턴트음식, 패스트푸드, 레토르트식품 등 대부분의 육가공식품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화학첨가물과 액상과당은 AGE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빵, 과자, 사탕 등 탄수화물이 주를 이루는 수많은 가공식품들도 우리가 먹지 말아야 할 식품이다.

인체 당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위에서 언급한 우리 몸속의 당화된 당 독소는 노화를 촉진시키는 근본원인이다. 빵을 구우면 밀의 단백질과 포도당이 반응하여 갈색 빵 껍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나 고기를 구우면 갈색으로 변성되는 것은 모두 당화산물이다.

이것들은 맛은 좋지만 우리 건강에 있어서는 이롭지 못한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이는 고기가 타면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벤조피렌과는 다르다. 빵과 고기를 많이 먹는 습관은 뇌신경을 손상시켜 알츠하이머 발생을 촉진시키는데 이런 식습관을 가진 서양인에게서 알츠하이머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AGE에 의한 뇌손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AGE수치 저감을 통해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지침은 식품을 선별해서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탄수화물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AGE의 위험한 경고를 받아들여 밥상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 바다가 오염되지 않고 방사선 피해에 대한 우려만 없다면 ‘생선회’가 권장할 식품군에 올라가겠지만 미세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문제가 심각해서 감히 ‘생선회’를 권할 수 없는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현 상황에서의 최선책은 ▲유기농 곡류와 채소 ▲된장과 간장 등의 전통발효식품 ▲산야초와 그에 따른 부속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고기를 섭취할 때는 굽거나 튀긴 것 대신 찌거나 삶은 고기로 하도록 한다. 또 ▶액상과당, 설탕, 화학소금, 빵 등은 가능한 적게 혹은 섭취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설령 우리 몸에 AGE가 약간 과잉이라 하더라도 열심히 운동하고 활동하면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AGE 수치는 감소할 것임엔 틀림없다.

그리고 생즙단식 등을 통해서 AGE 등의 쓰레기 물질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싶다. 가만히 놔두면 소모되지도 않고 바깥으로 배설되지도 않게 돼 인체의 물질대사를 방해하여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고 △내장지방을 하는 등 각종 질병·질환을 일으키지만 충분한 운동과 적절한 단식은 이러한 쓰레기 당 독소를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으니 유념하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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