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 몸은 겹겹이 그물망을 둘러쳐 놓고 질병에 대항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른바 면역시스템의 작동이다. 이러한 면역시스템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따라 선천면역과 후천면역(획득면역)으로 구분하고 전방위 감시활동을 함으로써 질병에 대항하고 있다.
이때 그 선봉장 역할을 하는 것이 면역세포다. 그래서 면역세포는 우리 몸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질병의 싹을 없애는 비밀병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역세포를 팔팔하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을 알아본다.
면역세포는 우리 몸의 방어군
외부에서 침입하는 침입자, 예를 들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이 체내로 유입되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곧바로 출동하여 침입자들을 물리친다. 이것이 면역세포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로 인해 우리는 크고 작은 몸속 침입자가 있어도 끄떡 없이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면역세포가 침입자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염증도 함께 발생한다. 말하자면 전쟁의 상처를 남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발생한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 된다. 그것이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그런데 간혹 정상적인 면역반응에 브레이크가 걸리기도 한다. 면역세포가 맛이 가서 몸속 세포나 조직, 기관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즉 아군이 아군을 공격하는 기막힌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는 류머티즘관절염, 베체트병, 섬유근육통, 쇼그렌증후군, 크론병, 건선 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 주로 증상이 나타나는 곳은 갑상선·췌장·부신 등의 내분비기관, 적혈구, 결체조직인 피부, 근육, 관절 등이다.
흔히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면 면역력이 항진돼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면역시스템의 붕괴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면역시스템의 붕괴는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암, 당뇨, 고혈압 등 수많은 질환·질병의 배후가 된다.
면역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원인들
그렇다면 왜 면역시스템의 붕괴로 암이 생기고 면역세포가 맛이 가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것일까? 아무도 이런 낯선 경험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암의 90% 이상은 화학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한 어느 의학자의 고백에서 보듯이 우리는 오늘날 넘침을 주체 못 하는 화학물질 더미 속에서 살고 있다. 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암의 원인이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하여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요소, 바로 스트레스다.
따라서 크게 보아서는 화학물질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양대 축으로 하여 면역시스템에 이상을 가져오고, 온갖 질병과 질환을 만들어 내는 형국이 된 것이다.
플라스틱 남용에 따른 미세플라스틱의 경고, 세제를 포함한 생활 속 화학물질, 공장에서 솟아나는 미세먼지와 매연, 그리고 자동차 매연, 해충 잡는 살충제, 세균 잡는 살균제, 성장을 촉진시키는 성장촉진제 등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자연생태계를 교란시킴으로써 우리의 면역은 날이 갈수록 이상해져 가고 있다.
그것은 수명은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답보상태인 이유가 되었고, 병상에서 보내는 기간이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면역세포 팔팔하게 관리하는 두 가지 대원칙
1원칙 : 덜어내기
1. 음식 속 화학물질 덜어내기
2. 근심걱정 등 심리적 불안 덜어내기
3. 육류·가공식품 덜어내기
4. 활성산소 대량 생성하는 과도한 근육운동 삼가기
5.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 덜어내기
2원칙 : 더하기
1. 운동 더하기
2. 나눔과 봉사활동 더하기
3. 밥상에 유기농 식품 더하기
4. 햇볕 더 쬐기
5. 채소생즙 하루 3컵 이상 마시기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복잡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건강을 침해하거나 증진하는 것 등은 결국은 한 뿌리에서 나온다.
그것은 ▶생화학적인 측면(음식) ▶심성의학적인 측면(심리 또는 마음) ▶스포츠의학적인 측면(운동)이 있고 여기에 자극을 주는 ▶물리학적인 측면이 가세함으로써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질병을 예방 또는 치유하기도 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며, 움직임을 충분히 하면 질병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유혹을 받는다. 먹방이나 쿡방이 늘어나고 우리의 뇌는 적합과 부적합을 구분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뒹굴다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