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P 씨는 시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황해도에서 삼촌을 따라 월남하여 지금까지 경기도 북부에서 육십 년 살아왔다. 처음에는 넝마주이에 고물장사를 하다가 자전거도 고치며 말로 다할 수 없는 온갖 고생을 다하였다.
그런데 시의원 당선 이후부터 오른쪽 옆구리가 아프더니 언제부터인지 매우 피곤하였다. 그러던 차에 친한 시의원이 암 진단을 받고 이내 죽었다. 그래서 자신도 암이 걱정이 되어 남들처럼 병원에 가 검사도 받고 CT와 MRI도 해보았지만 특별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 후 온몸에 영양분이 다 부족한 듯하여 혈액정밀검진을 받게 되었다. 검사 결과 그의 진단명은 줄잡아 십여 가지도 넘어, 그간 어찌 살아왔는지 의심될 정도였다.
그는 매우 오랫동안 심한 저체중과 탈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 부작용으로 오장육부가 위축되어 제 기능을 할 수 없어 늘 피곤할 수밖에 없었고, 그 후유증으로 면역기능이 틀어져서 악성임파종과 악성빈혈의 원인이 되어 있었다. 골다공증과 파킨슨 초기, 저단백혈증과 위궤양 등도 동반되어 있었다.
저체중이나 탈수증 같은 것이 초기에 일찍 진단되어 곧 치료에 들어갔더라면 그런 암까지는 걸리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저체중, 피곤증, 성인병 등은 인체 성분, 즉 필요한 성분이 부족 되어 발생되는 현상이므로 CT와 같은 거시적 검사법보다는 혈액정밀분석과 같은 미시적 검진을 통하여 그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그것이 교정되어야 마땅할 터인데, 그저 피로회복제나 간장약, 보약, 혈액순환제 같은 것을 쓴다고 해서 그 원인 질환이 어떻게 없어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