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요통은 “이족 보행(二足 步行)에 대한 저주”라고 할 만큼 누구나 한 번씩 겪게 되는 통증이다. 정상 성인의 80%는 평생 요통을 한 번 이상 겪게 되는데 어떤 사람은 큰 괴로움 없이 넘어가지만 눈물 나는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허다하다.
요통이 오는 양상을 보면 아주 흥미롭다. 젊을 때는 아주 짧고 드물게 요통을 겪다가 나이가 들수록 요통을 겪는 횟수가 잦아지고 한 번 아파지면 오랫동안 고생을 한다. 이는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우리 몸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죄를 처음 짓는 초범일 때는 벌이 가볍지만, 자꾸 죄를 반복해서 지으면 전과기록이 남아 점점 더 무거운 벌을 받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요통의 전과기록은 어디에 남을까? 그것은 바로 허리 디스크이다. 허리 속 척추뼈와 뼈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렁뼈인 디스크에 손상이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행동이 허리 디스크에 좋고 어떤 행동이 나쁜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잘못을 저질러 자꾸 벌을 받는데 당사자는 무슨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를 모르고 있으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달부터 어떤 행동이 허리 디스크를 망가뜨리고 어떤 행동이 허리 디스크를 아물게 하는지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나쁜 것을 논하기보다 어떤 동작이 허리 디스크에 좋은지를 먼저 알아보자.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허리 디스크 구조법은 ‘서서 하는 맥켄지 동작’이다. 외국사람 이름이 붙어 거창하고 어려운 동작 같지만, 삽질을 열심히 하다가 허리를 한 번 펴는 동작, 바로 그 동작이다. 틈틈이 해보며 평소에 허리 디스크를 관리해보자.
서서 하는 맥켄지 동작
【방법】
1.발을 어깨너비보다 좀 넓게 벌리고 양손을 허리에 댄다.
2.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허리를 뒤로 젖힌다.
3. 젖힌 자세에서 숨을 참고 5~10초 유지
4. 입으로 숨을 내뱉으면서 바로 선다.
【횟수】
1.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자주 할수록 좋다. 15분~30분에 한 번씩 한다.
2.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장시간 일할 경우도 통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30분에 한 번씩 해야 한다.
【주의점】
1. 노인의 경우 뒤로 넘어질 수 있으므로 침대 앞에서 하도록 한다.
2. 뒤로 젖힐 때 엉덩이나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있으면 좌골신경통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정선근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및 시카고 재활센터에서 장기연수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주임교수,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으로 근골격계 및 스포츠 재활, 척추재활, 관절염, 수압팽창클리닉, 절단지 재활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