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 (내과전문의, 재미의학자)】
2015년 9월, 미국의 예방서비스대책본부(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USPSTF)에서는 낮은 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 및 직장암 발생 위험을 내려준다는 추천서를 작성, 발표했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에게서는 대장 및 직장암 발생 위험이 대략 30% 정도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200만 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기도 했다.
첫 번째 조사에서는 모두 17만 336명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낮은 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내용으로 같은 숫자의 통제 그룹과 비교한 바 있다. 그들의 대장 및 직장암 발생 위험을 상대적으로 34% 낮추어 준 것이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모두 17만 1527명의 낮은 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과 거의 비슷한 숫자의 다른 약(acetaminophen)을 복용한 사람들 사이를 평균 5.8년의 조사기간 동안 비교한 내용이다. 여기서 보여준 대장 및 직장암 발생 위험은 29%가 낮게 나왔다.
세 번째 조사에서는 모두 193만 5801명에 대하여 7.5년의 조사기간에 나타난 결과로 대장 및 직장암 발생 위험이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에서 31%가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일차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낮은 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로부터 나타난 결과인 것이다.
이외에도 위암 진단을 받은 후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생존율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보고가 네델란드로부터 나온 바 있다.
매일 낮은 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의 75%가 생존한 반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생존율은 42%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스피린 복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암으로는 식도, 위, 간담즙성 관, 대장 및 직장암인데, 여기에 췌장암은 포함되지 않는다.
아스피린 복용으로 대장 및 직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있으나 다른 위암에 대한 아스피린의 작용에 대하여는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다.
대장암, 직장암, 위암 예방에 아스피린 추천!
만일 아스피린이 암 치료에 정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암 생존자들에게 주는 영향은 클 것이다. 아스피린이 위암 환자들의 생존율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에는 성별, 나이, 암의 단계,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및 다른 의학적인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결과였다.
가격이 아주 싸며, 쉽게 구할 수 있고, 잘 알려진 약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
대장 및 직장암에 아스피린이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 있으나 이제는 다른 위암들에 대하여도 아스피린이 좋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다른 과학자들은 아스피린의 항혈소판이라는 주작용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혈류에 포함된 암세포들은 면역계의 공격을 피하게 되는데 이는 혈소판이 암세포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암세포는 혈소판에 붙어서 돌아다닌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때 아스피린이 있으면 혈소판이 뭉치지 않게 하므로 혈소판에 둘러싸여 있던 암세포는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이때를 놓치지 않는다. 곧바로 암세포를 공격해서 제거한다.
이 같은 아스피린의 작용에 힘입어 미국의 USPSTF에서는 최근에 심혈관질환 및 대장 및 직장암 예방으로 50~59세 사이의 성인들에게 아스피린을 추천한 바 있고, 60~69세 사이의 성인들에게는 기준에 맞으면 개인적인 선택을 하라고 했다.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복용하려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