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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콜레스테롤보다 더 위험한 저체중의 덫

2016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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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은 나쁜 것이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남녀 공히 나이에 따라 증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콜레스테롤의 거의 평균 수치를 위험수치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혈액검사 전에 단단히 굶고서 임하지 않으면 ‘아차’하는 순간에 고지혈증환자라는 낙인을 찍히게 된다.

그 다음날부터 자신이 정말 무슨 병 환자라도 된 것처럼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체질로 변한다. 저체중이거나 정상체중인 사람들까지도 더러는 고지혈증(Hyperlipidosis)이라 하며 겁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콜레스테롤이 완전무결하게 좋은 것은 아니다. 세상에 그 무엇이 완전한 것이 있겠는가!

콜레스테롤이 너무 오랫동안 높아져 있으면 비만, 동맥경화, 혈전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간이나 당뇨병, 성인병 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콜레스테롤 본연의 임무는 절대 아니다. 콜레스테롤의 진짜 역할은 인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없어서는 안 되는 3大 영양소(Essential nutrients)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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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것이 적어지면 더 큰 불행이 생긴다.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높은 것이 더 좋은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바로 여러 호르몬의 전구물질(특히 성호르몬)이다. 이것의 부족은 곧 인간 절대 의무인 자손 번식 기능을 퇴화시킬 수 있다. 성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력과 의욕이 상실된다. 체중이 감소하여 수명이 단축될 것이며, 그 이전에 벌써 지구력이 소실되고 피부와 모발이 먼저 손상되며 조기폐경(Premature menopause)에 이른다. 기억력이 감퇴되며 키가 작아지고 조로증(早老症 Progeria)이 온다. 정상체중 이하인데도 콜레스테롤이 무서워 음식을 조절하는 것은 스스로 저체중, 면역결핍증, 감염증, 빈혈증을 부르는 불순행위이다.

저체중은 필요 없는 것이 빠져나간 현상이 아니고,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장기가 말라 쪼그라든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만성피곤증을 벗어나지 못한다. 체중저하는 곧 허약체질로 이어져 저혈압, 치아손실, 근육 뼈 관절장애, 운동실조증, 뇌기능 이상과 만성통증, 불면증, 체온조절 이상 등으로 이어지다가 결국은 치매에 이른다.

콜레스테롤이란 육류를 먹든 전혀 안 먹든 그것은 70% 이상을 우리 신체 내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다. 이것을 ‘내인성지방질’이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30%정도만 음식 섭취에 의해서 좌우되는 ‘외인성지방질’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순수하게 동물성 섭취로 늘어날 수 있는 한도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몸이 좀 이상하면 또 ‘콜레스테롤 때문인가?’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이유가 더 많다. 바로 그 다른 이유는 적절한 검사로 찾아내어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다. 세계 장수민족의 식단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오히려 더 높고 평균체중이 넉넉한 편이다. 평균수명이 낮은 민족일수록 콜레스테롤이 부족하고 저체중이 많다는 지적이다. 음식은 골고루 즐겁게 먹자. 넉넉한 체중과 넉넉한 콜레스테롤이 더 좋은 장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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