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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피곤증과 체중저하는 질병의 ‘싹’

2016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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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부장은 언제부턴지 매우 나른하고 두통이 심하였다. 피로회복제와 진통제 등을 사용하였으나 별 도움이 안 되었다. 체중을 늘리려고 노력해도 늘 부족한 상태였다. 배도 아프고 소변에 거품이 생기고 성기능 장애도 동반되었다. CT도 해보고 MRI도 해보았으나 아무런 병명도 나오지 않아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혈액정밀검사를 받게 되었다. 혈액정밀검진 결과 그는 췌장의 내분비계암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우리들 대부분은 체중이 조금 빠져도 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긴다. 심지어 체중이 적으면 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병, 특히 성인병이나 암의 초기에는 피곤증과 체중저하(體重低下 Weight loss)가 가장 먼저 찾아온다.
그럼에도 피곤하면 일단 간이 나빠진 것으로 생각하거나, 체중저하는 소화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간장약이나 위장약을 먹거나, 또는 간기능 검사나 위장검사를 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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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은 피곤한 사람이 모두다 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간이 좋아도 체중저하가 있으면 다른 장기의 기능저하로 피곤증이 온 것이다. 신장기능 이상이나 영양불균형, 빈혈증, 우울증, 감염증, 성인병, 내분비기능장애 등이 있어도 의욕이 떨어지고 더 피곤한 법이다. 피곤한 사람은 이미 신체자율조절 리듬의 중심역할을 하는 체중조절능력이 약화된 상태라고 판정할 수 있다.

저체중은 필요 없는 것이 빠져 나간 상태가 아니고, 신체에 꼭 필요한 성분과 구조물 물질이 미달된 상태다. 저체중은 저체온증을 부르고, 저체온증은 만성피로, 빈혈증, 골다공증, 치매, 면역결핍증, 감염증, 만성통증, 불면증 등 만성병의 원인이 된다.

피곤증의 원인을 알아보려면 CT나 MRI 같은 거대한 기계 속으로 들어가 봐야 되는 것이 아니다. 피로는 신체성분, 즉 생명유지물질의 부족현상이므로 이것의 원인진단은 정밀한 혈액분석검사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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