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단식과 채식으로 몸의 독소 빼내고 건강 되찾았어요”
젊은 시절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비만과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던 이순기 옹(83). 몸의 독소를 빼주는 단식과 생식요법으로 몸무게를 감량하고 건강까지 되찾아 이제는 여유로운 삶을 누리게 된 그가 말하는 건강비결에 대해 들어본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순기 옹은 정정한 목소리에 배래모를 눌러쓴 멋쟁이 중년신사 같은 모습이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온화한 미소의 그는 세월도 비껴간 듯이 아주 건강해 보여 도저히 나이를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처음부터 건강한 체질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과음과 폭식으로 건강 잃어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이순기 옹은 언제나 술과 고기를 즐겨먹는 애주가였다. 한 번 술을 마셨다 하면 밤을 지새울 정도로 마시면서 흡연 또한 즐겨했다고 한다.
“워낙 음주가무를 즐기는 편이라 지나친 흡연과 과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생활해도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서 건강한 체질이겠거니 하고 전혀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0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몸이 조금씩 붓기 시작하면서 잔병치fp가 많아졌습니다.”
언제부턴가 이순기 옹은 몸이 조금씩 붓기 시작했다. 그저 몸이 안 좋아서 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부기는 점점 심해져 신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돼버렸다. 게다가 어깨의 통증부터 시작해 무릎까지 몸의 구석구석 통증이 안 느껴지는 곳이 없었다.
“병원에 가니 류머티즘이라고 하더군요. 그 당시는 류머티즘에 대한 약이 별로 없어 진통제만 먹는 정도였어요. 그러다보니 약을 먹고 나면 또 다시 심한 통증이 찾아와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병원 약으로는 통증을 견디기 힘들어서 몸에 좋다는 한약도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더군요.”
심각한 통증을 못이겨 병원에 가도 약을 먹을 때만 통증이 사라질 뿐 별 효과가 없었다. 류머티즘에 좋다는 건강음식이나 한약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통증으로 지옥같은 생활을 하던 이순기 옹은 아는 사람의 소개로 몸의 독소를 빼내는 단식과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단식과 채식으로 몸의 독소 빼내
“몸이 점점 붓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부은 살이 빠지지 않아 살이 점점 찌기 시작했습니다. 몸무게는 거의 90kg에 이르고 류머티즘으로 인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갔죠. 비만은 모든 병이 생기는 원인이라기에 우선 단식요법으로 살을 뺄 결심부터 했습니다.”
몸에 좋지 않은 독소가 많이 쌓여 비만으로 이어진 이순기 옹은 우선 물과 소금만 먹는 7주일 단식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오랫동안 단식을 하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므로 7주일간 단식 후, 다시 두 달 정도는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그렇게 1년 동안 주기적으로 단식을 반복했다. 특히 단식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건강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술과 담배 그리고 육류도 피하는 식생활을 지속했다.
“그렇게 일 년 동안 7주일 단식을 두 달마다 반복하니 살이 30kg이나 빠졌습니다. 전에는 비만으로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아프고 숨이 찼는데, 살이 빠지고나니 운동하고 나서도 힘들기보다는 몸이 더 가뿐해졌습니다. 여기에다 술과 담배도 금하고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해서 그런지 몸이 붓는 증상과 통증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이순기 옹은 단식을 하면서부터 채식 위주의 식생활도 철저히 지켰다고 한다. 야채는 익혀서 먹기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을 즐겨했고, 그중에서도 싹을 틔워서 먹는 발아식을 실천했다. 발아식품들은 각종 질병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영양가치가 큰 식품이며, 체지방 감소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 특히 비만인 사람들에게 좋다고 이순기 옹은 강조한다.
“주식인 곡류를 현미밥 등 발아식으로 하면 영양가도 높을 뿐 아니라 맛과 소화능력도 뛰어납니다. 특히 발아현미는 현미와 백미보다 비타민이 풍부해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이런 영양가 높은 발아식에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면 몸의 독소를 빼주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되찾게 됩니다.”
단전호흡으로 마음의 평화유지
야채 위주의 식단과 더불어 이순기 옹은 단전호흡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30대 후반부터 시작한 단전호흡은 꾸준히 해온지 40년이 넘어, 이제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몸이 아프면서부터 시작한 단전호흡은 이제 제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단전호흡은 하루에 한 시간씩 배꼽에서 가능한 한 아래쪽으로 내쉬고 들이쉰다고 생각하면서 호흡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단전호흡을 하는 동안은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단전호흡을 하면서부터 그는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욕심이 줄어들어 과음이나 폭식을 줄이게 되고, 마음 또한 평화롭고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 더불어 호흡을 통해 매사에 집중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야채 위주의 식단에 단전호흡을 꾸준히 하다보니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크고작은 질병이나 성인병도 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잠이 잘 오지 않는 새벽마다 단전호흡을 해주면 깊은 수면도 취할 수 있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 기억력 감퇴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단전호흡은 기억력 향상뿐 아니라 다른 운동들과는 달리 특별한 장소가 필요없고 힘들게 땀을 흘리지 않아도 돼 노인들에게 좋은 운동입니다.”라고 이 옹은 귀띔한다.
단식과 채식으로 건강을 되찾고 단전호흡으로 그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이순기 옹.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채식 위주의 식단에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 특히 요즘은 웰빙 열풍으로 값비싼 건강음식과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웰빙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는다.
“진정한 웰빙은 많은 돈을 들여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을 잘 찾아내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