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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만의 이달의 특선] 허니문 발기부전 훌훌~ 극복법

2006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파릇호

【건강다이제스트 | 준 남성클리닉 정정만 원장】

이럴 수가 있습니까?

20대 후반의 젊은 남자가 찾아왔다. 한참을 주저하다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성기능 검사를 받고 싶습니다.”

“목적이 뭡니까?”

젊은 남성의 성문제는 대개 절박하거나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는 일이 많다.

“실은 일주일 전에 결혼을 했거든요. 근데…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시선을 한곳에 집중하지 못한 채 뭔가 불안한 듯 깍지 낀 손가락을 연신 구부렸다 펴곤 한다.

“처가에서 절 성 불구자로 몰고 있습니다. 성 불구자란 사실을 속이고 결혼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혼 소송까지…. 하지만 선생님, 전 절대로 성 불구자가 아닙니다. 결혼 전 성경험은 없지만 제 자신이 성 불구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야한 영화나 잡지 그리고 비디오를 볼 때마다 예외없이 일어섰고…. 때론 고통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한데 첫날밤에 그만 일을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막상 부딪친 중요한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쯤이면 대략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별로 생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망신스럽고 억울할 뿐이죠. 아내와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면서 설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만나 주질 않습니다. 특히 장모와 처형들이 앞장서서 이혼을 종용하고 있지요. 그래서 전 처가 사람들에게 성적 결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싶습니다.”

젊은이의 발기 시스템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이쯤되면 결코 남성의 불구나 무능이 아니다. 성적이 불량한 것뿐이다. 초보자, 더구나 여느 젊은이처럼 혼전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내성적 성격의 초보 운전자가 초야에 대한 부담과 피로 때문에 좌충우돌하다 그만 멈춰버린 차량. 환상의 목적지, 오르가즘행 자동차가 시발점에서부터 운행이 정지된 까닭. 그것을 성 불구로 단정한 여성 동승자. 배신감으로 막무가내 소리를 높이는 처갓집 사람들.

“세상에 이럴 수가…. 글쎄 이런 괴변도 있나? 허우대 멀쩡한 녀석이 불구인 줄 누가 알았겠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야. 자네 같은 사기꾼은 혼쭐이 나야 해.” 이해의 틈이나 여유란 전혀 없다. 승객의 기대치에 훨씬 미달된 졸전 때문에 성 불구자의 누명을 쓰고 견딜 수 없는 모멸을 감수해야만 하는 운전자. 허니문 임포텐스다. 섹스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된 신혼의 남자에게 적용되는 단어이다.

신혼 남성의 무기력증은 여성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

신혼 임포텐스의 원인은 76%가 심인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82%가 중매결혼을 한 사람이다. 대개 상대 여성이 거칠고 직선적인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다. 성에 대한 무지도 신혼 임포텐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임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섹스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와 함께 동거생활을 하는 신혼 남자가 주변 상황을 너무 의식하여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발기에 관여하는 하드웨어 이상은 4%에 불과하며 나머지 20% 정도는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이다.

신혼 임포텐스의 문제점은 이혼율이 높다는 데 있다. 일본의 경우엔 이것 때문에 약 20~30%의 커플이 이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신혼 남성의 무기력증은 여성의 이해와 협조, 그리고 격려가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남성의학 기술의 도움을 받아 잠재된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폐기처분 대신 리사이클링의 여유에서 값진 부부애를 다질 수 있다.

글쓴이 정정만 박사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연대 의대 외래 교수 및 이화여대 의대 임상 교수이며 대한 남성과학회 감사, 대한비뇨기과학회 감사, 대한 비뇨기과 개원의 협의회 공보이사, 대한 불임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준 남성클리닉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글은 그의 저서 <바로 서야 바로 된다> 중의 일부분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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