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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직장암 이겨낸 안순영 씨 이색고백

200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산책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암 진단… 그리고 기적은 일어났어요”

암 앞에서 이다지도 씩씩하고, 위풍당당한 사람이 또 있을까? 암이 무서워 벌벌 떠는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호통 치듯 말하는 그녀가 바로 직장암을 물리친 기적의 주인공 안순영(62) 씨다. 암이 얼씬도 못하게 온몸으로 막아냈다는 그녀의 기적 같은 투병기 속으로 힘차게 들어가 보자.

약 한 번 안 먹던 건강 체질?

슬하에 1남 3녀. 남편과 금실 좋기로 유명하고 다복하기로도 소문이 자자한 데다 성격 좋기로 유명했던 안순영 씨. 젊었을 때부터 오십 줄에 들어설 때까지 그 흔한 감기약 한 번 먹지 않고 두 살 터울의 딸들을 순풍 낳았고, 넷째인 막내아들까지 건강하게 출산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남편의 사업도 나날이 번창하니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하나 없이 윤택한 삶이었다.

“어렸을 때에는 잔병치레를 했다지만 서른에 첫째아이를 낳은 이후, 정말이지 단 한 번도 약을 먹은 적이 없었어요. 그 흔한 영양제 한 번을 안 먹고 이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왔으니까 정말 나는 복이 많구나 생각했었죠. 그러다보니 늘 건강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 있었습니다. 그런데 98년도인가? 그때부터 변을 보면 이상한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때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그게 암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죠.”

안순영 씨가 직장암을 선고받은 것은 99년 2월. 하지만 이미 1년 전부터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어느 날 변에 조금씩 피가 묻어 나오고 아랫배가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가벼운 치질이거나 변비가 좀 심해진 탓으로 여기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는 것. 선뜻 남편에게 고백하기도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병원도 가지 않고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렇게 1년을 보냈다. 이듬해 2월 평소와 같이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어느 날 특별히 아픈 증상도 없이 항문에서 뭔가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나도 모르게 설사가 나왔나보다 생각했죠. 그런데 변이 아니라 피였어요. 진짜 아주 커다란 돌멩이 크기만큼 피가 쏟아져 나와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인근의 가까운 의원에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검진을 하고 난 뒤 아무래도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 길로 또다시 큰 병원을 찾아가 혈액검사부터 갖가지 세부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나니 의사선생님의 낯빛이 안 좋더라고요. 같이 갔던 남편은 병실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큰딸은 눈만 벌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렇게 건강체질인 줄 알았던 안순영 씨는 99년 2월 직장암을 선고받았다.

딸의 정성, 그리고 엄마의 의지

수술날짜를 확정짓고 중간중간 항암치료를 해오던 그녀는 직장암을 선고받고 나서도 ‘오진’이라며 계속 믿지를 않았다. 그렇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큰딸은 도서관에 틀어박혀 암에 관한 수십 권의 책을 찾아보며 엄마를 위해 큰 힘이 되어주었다.

“처음에 수술날짜가 잡혔을 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계속 오진이 아닐까 의구심이 들어 수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다시 한 번 검사를 했어요. 그런데 세 군데 모두 같은 대답이더라고요. 다행히 딸이 암에 관한 책들을 뒤적거려보다가 숯가루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길로 달려가 식용 숯가루를 구입했죠. 사실 숯가루를 먹는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숯가루를 먹으면 입안도 까맣고 변 색깔도 검은 색이니까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여러모로 불편하고. 하지만 숯가루를 먹으면서 그때 이런 생각을 했죠. 암 그까짓 것 그냥 훌훌 털어버리면 되지 뭐가 대수냐고.”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숯가루를 챙겨먹으면서 생식과 야채 위주로 식단을 바꾼 지 한참이 흘렀을까? 어느 날 배가 살살 아파와 그 길로 화장실에 갔더니 물컹물컹한 덩어리와 피가 섞인 변이 바위만큼 거대한 양으로 배출되더란다. 수술을 하루 앞두고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정밀검사를 해보니 군데군데 발견되던 종양이 거짓말처럼 말끔히 없어져버렸다고.

“병원에서 치료 받는 기간에는 숯가루를 먹지 않았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먹었죠. 물론 숯가루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 의지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암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암을 무서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나을 수 있어요. 저처럼요.” 이렇게 불호령하듯 암을 쫓아버린 안순영 씨는 직장암 완치를 받은 뒤 지금까지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하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벌써 7년이나 흘렀지만 온 가족이 다함께 모이는 날이면 자식들을 위해 육질 좋은 고기를 준비할지언정 본인은 꿋꿋하게 쌈과 야채만 먹는다고. 털털하고 낙천적인 성격답게 50대에 겪었던 일생일대 최대의 고비를 믿음과 용기로 이겨낸 안순영 씨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안순영 씨의 숯가루 요법

·주의사항 ? 숯가루만 먹게 되면 목 넘김도 힘들고 기도가 막힐 수 있으니 반드시 물에 타서 먹는 것이 좋다.

·복용방법 ? 숯가루는 한 숟가락(약 4~ 10g)을 식전과 자기 전에 물 한 컵과 함께 마시거나 식간 혹은 최소한 식사 30분 전 공복 복용을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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