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아내의 지극 정성이 절 살렸어요”
살 가망성이 없다는 위암선고 이후,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은 남편. 희망을 놓지 않고 극진히 간병했던 아내. 이들 두 부부에겐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위암을 극복한 조평기 씨의 희망 투병기 속으로 기분 좋게 들어가 보자.
위암 극복은 모두 아내 덕
“아내가 절 살렸죠. 삼시 세끼 지극 정성으로 식이요법을 해줘서. 이렇게 건강해진 것은 모두 아내 덕분입니다.” 위암 선고 후 기적과도 같이 건강을 되찾은 조평기 씨(68). 아내 김정자 씨(66)의 극진한 간병으로 완치를 이뤄낸 그는 거듭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위의 4분의 3을 잘라낸 조평기 씨의 생존확률은 고작 25%. 거의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아내의 극진한 식이요법 덕분에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각오로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으라고 하더군요. 생존확률이 고작 25%라는데, 병원에서 힘들게 항암치료를 받다가 죽는 건 싫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하다가 죽는 게 낫다며 항암치료를 거부했죠. 퇴원하자마자 각종 식이요법 자료를 찾아보며 다시 희망에 매달렸습니다.”
옆에서 묵묵히 얘기를 듣고 있던 아내는, 이렇게 몇 마디 덧붙인다. “솔직히 투병 중인 사람은 힘들지 않아요. 간병하는 사람이 힘들지. 물론 위를 절제했으니 많이 못 먹고, 먹고 싶은 것 못 먹는 고통이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매 끼니 다른 식단을 준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그 고생 다 지나가고 저렇게 건강하니… 저야 뭐. 너무 행복할 뿐이죠.”
식이요법으로 위암 극복
때는 바야흐로 1998년 12월. 아무 증상도 없이 건강하던 조평기 씨는 일주일 사이 체중이 4kg이나 줄었다. 소화도 잘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 위암 3기였다. 며칠 후 곧바로 위 절제 수술을 했지만 의사조차 살 가망성이 희박하다며 ‘준비’를 권고할 정도였다. 결국 조평기 씨는 ‘식이요법’과 ‘운동’에 목숨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다. 아내 역시 남편을 살리기 위해 시누이가 알려준 숯가루요법과 각종 식이요법을 섭렵.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를 달리하며 위암에 좋은 식단을 짜기 시작했다.
“일단 과립 형태의 숯가루를 아침, 저녁으로 한 숟가락씩 먹었습니다. 사실 변 색깔만 까맣게 될 뿐, 오히려 배변 시 냄새도 덜 나거든요. 가스가 차도 방귀 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는 여러모로 숯가루요법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숯가루요법 외에도 조평기 씨가 꾸준히 먹은 것은 메주콩. 아침에는 물에 데친 메주콩 한 숟가락과 구운 마늘 세 쪽을 거르지 않고 먹었다. 물론 삼시 세끼 잡곡밥을 먹어 소화를 돕고 영양섭취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생즙 역시 열 가지가 넘는 재료를 넣어 먹었다는 것이 조평기 씨의 식이요법 노하우다.
“하루 두 번 마시는 생즙은 그때그때 신선한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이를테면 계절에 맞게 야콘, 민들레, 쑥, 케일 같은 것들을 넣었죠. 아휴!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아마 한 열 가지는 넘었던 것 같아요.” 신선한 야채와 계절과일은 기본, 파래와 김 등 해조류를 먹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 감자, 당근, 더덕 등 뿌리식품들을 식단에 첨가해 매 끼니 스무 가지 정도의 반찬을 골고루 준비했다고.
“별건 아니지만 집에서 직접 콩나물도 길렀죠. 무공해 콩나물이니까 몸에도 더 좋고. 그 콩나물을 조물조물 무쳐서 매일 한 접시씩 식탁에 올렸습니다.” 아내의 극진한 식이요법 덕분에 서서히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이렇듯 몇 년 간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끝에 생존율 25%를 100%로 끌어올린 기적의 주인공 조평기 씨. 그는 지금도 한 달에 두 번 등산을 하며 완벽한 ‘건강남’으로 거듭났다.
“지난주에는 대청봉에 올라갔다 왔는걸요. 보통 젊은 사람들도 왕복 6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데, 저는 5시간만에 1등으로 다녀왔습니다. 하하. 지금은 경비 일을 하며 생활의 행복을 누리고 있죠. 아내의 다리가 불편해서 함께 등산하지는 못하지만 아내 몫까지 제가 열심히 오르죠. 이제 건강을 유지하면 지금처럼 사는 게 아내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보, 고맙구려!”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함께 희망찬 삶을 영위하고 있는 조평기 씨 부부. 이들 부부의 내일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길. 그리고 여전히 금실 좋은 부부로 남아주길 희망을 담아 간절히 바래본다.
《조평기 씨가 실천한 식이요법은 바로 이것!》
1. 흰쌀밥은 절대 금물. 삼시 세끼 모두 잡곡밥으로 먹는다.
2. 아침, 점심, 저녁은 항상 규칙적으로 먹는다.
3. 육류는 피하고 과일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생활화한다.
4. 뿌리채소와 해조류를 빼놓지 않고 먹는다. (당근, 감자, 고구마, 도라지, 더덕, 김, 파래 등)
5. 녹즙은 하루 두 번, 그때 그때 신선한 재료를 골라 넣는다.?(당근, 양배추, 야콘, 민들레, 쑥, 케일, 신선초 등)
6. 포도즙과 매실즙은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7. 땅콩과 견과류(파스타치오, 잣, 호두 등)를 꾸준히 먹는다.
8. 식용숯가루 과립을 물 두 컵과 함께 아침, 저녁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