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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건강] 쉬쉬~ 숨기는 매독의 정체

2007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정열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순천향대학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

매독하면 사람들은 일단 쉬쉬하며 감추기 급급하다. 대부분이 성관계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거나, 치료를 한다고 해도 평생에 남는 병이라는 등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 매독… 도대체 어떤 질병이며 어떻게 치료, 예방하는 것이 옳은지 자세히 알아보자.

매독, 진단 받으면 쉽게 치료돼

최근 노인들의 성병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에 위치한 공원을 찾는 노인들 가운데 8% 가량이 매독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노인들 역시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누리고 싶어하며 이것은 당연하고 일반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성병이 늘고 있는 것은 많은 수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등 안전하지 못한 성행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매독은 매독균이 옮기는 피부 성기의 염증성 질환(성병)이고, 만성화되면 신경계나 심장에 만성염증성 합병증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순천향대학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는 “매독의 원인은 자연계에서는 거의 사람에게만 전염되는 매독균이 원인입니다. 대부분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며 드물게는 주사침이나 상처를 통해 혈액이 묻어서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매독은 병을 진단 받으면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다. 과거엔 치료하기 어려운 병으로 인식되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은 근거 없는 치료가 난무했지만 페니실린이 개발된 1940년대 이후에는 효과적으로 치료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도 거의 없어서 치료효과는 거의 100%에 가깝다. 단지 재감염 때문에 문제가 될 뿐이다.

김태형 교수는 “의심스런 성관계 후 성기에 아프지 않은 궤양이 있거나 그러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지내던 중, 어느 날 손이나 발바닥에 울긋불긋한 습진이 나타나면 매독을 의심해보세요.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한다.

매독의 진행과 증상

매독은 그 시기에 따라 1기, 2기, 3기(후기 또는 만기) 매독으로 나뉜다. 각각의 증상과 감염여부가 다른데,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자.

▶1기 매독 ? 감염자와 성관계 후 1주에서 3개월 사이의 잠복기를 거쳐 진행된다. 남녀 모두 성기에 굳은 궤양(피부가 얇게 파이는 증상)이 발생하지만 통증이 없고 발병기간이 짧아서 병원에 가보지 않고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질과 달리 소변을 볼 때 증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알지 못한다. 이 시기에 성관계를 통한 전염력이 가장 높다.

▶2기 매독 ? 1기 증상과 달리 나타나는 부위나 정도가 다양하나 단순한 습진이나 무좀과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보통은 성관계 후 시점으로부터 1달 반에서 6개월 사이에 나타난다. 전형적인 증상은 손, 발바닥에 울긋불긋하게 솟아오르는 피부증상이다. 심한 경우는 전신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3기 매독 ? 전체 감염자 중에서는 매우 적은 수(10~15%)의 환자들만 3기 합병증이 발생한다. 시기적으로는 수년에서 수십 년 후 발생하며 심혈관계, 신경계에 합병증이 발생하여 심장질환이나 점진적인 마비 등이 올 수 있다. 전염력은 없는 시기이다.

▶무증상 후기매독 ? 3기 매독이 발생하지 않고 성관계 시점으로부터 1~2년 이후부터 수십 년 사이에 발생한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 시기에 병원에 오는 경우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알게 된 경우이다. 증상은 없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적인 매독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전염력은 기간이 오래 지속될수록 거의 없는 편이다.

조심조심 예방하기

매독은 발병된다 하더라도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병 자체가 성행위로 인해 감염이 되는 질병이니만큼 사람들의 인식에 안 좋게 자리잡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질병이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법. 미리 조심해서 성병을 피하도록 하자. 예방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안전한 성관계를 한다.

절제된 성관계를 하되 이것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도록 한다. 성병의 직접적인 위험인자는 성 상대자의 수보다 콘돔과 같은 보호수단 없이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하는 것이다.

둘째, 성기에 피부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에 가본다.

매독뿐 아니라 임질이나 헤르페스바이러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부전바이러스도 성기에 피부 증상이 나타날 때 더 잘 감염된다. 또한, 한 가지 성병을 앓게 되면 다른 종류의 성병에 대해서도 더 무방비 상태가 되므로 주의한다.

셋째, 성기에 피부 증상이 있을 때는 성관계를 절제해야 한다.

콘돔을 써도 모든 성병을 예방할 수는 없다. 피임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성기 여러 군데에 피부 증상이 보인다면, 가령 헤르페스나 매독은 콘돔을 사용해도 전염될 수 있다.

넷째, 주사침이나 침술, 피어싱 등 피부를 찌르거나 뚫는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일회용 도구나 엄격하게 소독된 기구를 써야 한다.

김태형 교수는 “한 번 치료한 매독은 거의 틀림없이 완치됩니다. 다만 한 번 매독에 걸린 것이 평생 면역되지는 않으므로 절제되고 안전한 성관계를 하는 것만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하고 “만약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배우자도 함께 검사하고 치료를 받으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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