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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만의 부부건강] 발기의 강적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200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정만 (비뇨기과 전문의, 준남성클리닉 원장)】

사람의 몸 속엔 얼굴에서 발가락 끝까지, 혈관이라는 거미줄이 뻗어있다. 신체의 방방곡곡, 산간 오지까지도 혈액은 예외없이 방문한다. 특히 하복부의 무게중심에서 근사한 기둥 역할을 하며 몸을 받치고 서 있는 저 오만방자한 물건, 그곳에도 응당 혈관이 지나며 선홍의 피가 흐른다. 물건 그 자체가 혈관이기도 하다. 그렇다. 페니스는 일종의 특수혈관이다. 심혈관계의 최종 분지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심장은 살아 숨쉬는 동안 삶을 지켜주는 생명의 펌프이며, 피가 심장의 펌프질로 전신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혈관 네트워크를 통해 도심이건, 오지이건 가리지 않고 세포에 필수적인 양분을 배달해준다. 따라서 심장이나 혈관에 이상이 오면 삶의 중심이 휘청거리며 위협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대동맥과 같이 도심에 매설된 혈관은 손가락 정도의 굵기이나 장기의 변방에 이를수록 관의 직경이나 굵기가 작아져 가느다란 실핏줄을 이룬다. 붉은 생명수인 혈액은 이 혈관망을 통해 한시도 쉬지 않고 바쁜 걸음으로 뛰어다니며 신비한 생리현상을 연출하는 것이다. 생명에 필수적인 산소와 양분을 온몸의 조직 세포에 전달해주고 화학공장인 세포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를 처리하고 재활용한다.

혈액을 운반하는 물리적 에너지는 심장에서 비롯되는데 이 물리적 에너지의 크기가 곧 심장의 수축력이며, 이 힘은 혈관에서 혈압의 형태로 감지된다. 페니스에서 감지되는 혈압이 바로 발기력이다. 페니스의 혈압이 90mmHg 정도만 되면 음경 귀두 부위에 550g의 외압을 가해도 구부러지지 않는 당당한 발기력을 나타낼 수 있다. 발기부전증이란 페니스 혈압이 90mmHg에 미달되거나 일단 도달하더라도 일정한 시간 동안 그 혈압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과 페니스의 발기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심근경색증이나 동맥질환이 발기 위험인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동맥경화증을 유발시키는 흔한 원인이다.

동맥경화증이란 혈관벽에 녹이 슬거나 이끼가 끼어 혈관벽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혈관 내경이 좁아져 원활한 혈액순환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은 뇌출혈, 뇌경색, 뇌와 두개골 사이에 있는 지주막하 출혈,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말기적 성인병을 부를 수 있고 특수 혈관인 페니스에 발기부전이라는 곤혹스러운 변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문제는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고지혈증에서 문제가 되는 콜레스테롤은 혈관의 녹이나 이끼 같은 것으로 혈관벽에 녹이 슬거나 이끼가 끼게 되면 혈관벽의 탄력성을 감소시키고 혈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런 상태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에 걸리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벽이 약해져서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일도 있다. 발기 동맥인 음경 해면체 동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해면체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질내 삽입에 충분한 압력 형성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져 발기부전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젊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건강을 지키고 페니스의 장수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콩, 콩, 콩을 십분 활용하면 중년 이후 행복은 당신 것!

콜레스테롤은 지방질의 일종이며 부신피질 호르몬을 비롯하여 담즙산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지방분이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화학물질의 침입을 저지하는 바리케이드 역할을 하여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은 생체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대, 천상의 환희를 향해 걸림돌 없이 달려가고 싶은 자. 그리하여 그 쾌락의 나락에서 순간의 혼절을 맛보고 싶은 자.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을 조심하라. 또한 양질의 단백질을 균형있게 섭취하여 성인병 예방에 힘써라. 강조하건대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식탁을 차려대는 아내, 이제 콩, 콩, 콩 등을 십분 활용, 그럴듯한 식단을 구상하지 않는다면 중년 이후 행복이란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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