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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자] 암… 생각을 달리하면 새로운 삶에 대한 ‘앎’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4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샘 안양병원 통합의학 암센터 면역요법 연구소 김태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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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까?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습니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며 세상을 원망하고 싶습니까?

청천벽력 같은 암 진단 소식에 암환자들이 제일 먼저 드는 기분 아닐까? 암 치료에 있어 그동안 몸을 치유하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암환자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금, 당신은 어떻습니까?

죽음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교수에 의하면,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의 심리변화는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에 이르는 5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꼭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가 아니더라도 암 진단을 받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심리변화 단계이다.

1단계 : 부정

“설마 그럴 리가, 무엇인가 진단이 잘못됐겠지”라며 더 나은 진단과 좋은 치료를 기대하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수소문하게 된다.

2단계 : 분노

“왜 하필 나한테 이런 병이 온 거지? 난 정말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착하게 살아왔는데”라며 자신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대상을 원망스럽게 느끼게 된다.

3단계 : 타협

“아~ 나에게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이들 결혼할 때까지 만이라도”라며 제한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수용하게 된다. 또는 착실한 행동을 하거나 신에게 특별한 헌신을 맹세하기도 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함으로써 그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4단계 : 우울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극도의 상실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시기다. “아~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며 슬픔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대인관계의 단절을 야기하기도 한다.

5단계 : 수용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게 되는 시기로, 치료에도 우호적이고 절대자를 찾고 신앙을 추구하기도 한다.

샘 안양병원 암센터 김태식 소장은 “환자들이 이 같은 심리변화를 겪을 때 의료진, 가족들은 환자의 몸 상태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 즉 심신의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암은 분명 두려운 존재임이 틀림없지만 자신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김 소장은 “암은 마라톤처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때문에 처절한 고통이 수반될지 모르지만 꼭 이겨야 합니다. 마음에서 지면 이미 반은 지고 들어가는 것이므로 강한 투병 의지는 자신뿐 아니라 자신을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큰 힘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라고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암은 내 몸의 일부일 수도 있고 내 몸을 죽이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긍정적인 마음과 강인한 의지로 세상에 안 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애태우는 사람들이 다반사, 알고도 실천을 안 하는 사람들도 다반사다. 김태식 소장이 권하는 마음 다잡기 확실한 실천법, 무엇이 있을까?

절대자를 찾아 기도하세요.

좋은 의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의 기도, 용서의 기도, 나보다는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하세요. 그러면 조급함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또 용기가 샘솟기 시작하며 세상이 조금 더 밝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더불어 자신의 얼굴에 미소가 생깁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세요.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세요.

봉사는 이기심과 마음의 독을 풀어내는 좋은 수단입니다. 힘들고 소외되고 어려운 타인을 돕기 위한 모임에 참여해 보세요. ‘세상에 나만큼 불쌍한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은 버리세요. 당신보다 어렵고 힘들고 불쌍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거동을 못하는 중풍환자를 생각해 봤나요? 확실한 치료제가 없어서, 혹은 다국적 기업의 횡포로 손 놓고 뻔히 약을 포기해야 하는 에이즈 환자를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분명 그들보다 감사해야 할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암을 기회로 당신이 갖고 있던 생각을 전환해 보세요. 실제로 암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 점검도 하고 그간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완쾌된 이후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생각해 보세요.

암에서 완치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갑작스런 질문에 미처 말문이 막히셨나요? 그만큼 치병에만 몰입하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암에서 나으면 무엇을 할지, 특히 남들에게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계획을 세워보세요. 하늘도 살 이유가 있고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관대하답니다.

팔랑 귀는 이제 그만 닫으세요.

암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살자, 살려보자.’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이용해서 환자와 그 가족의 등골을 빼먹는 검증 안 된 치료법이 너무 많습니다. 현대의학의 기초 위에 그간 검증이 됐던 대체의학 이외의 것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일단, 무조건 강권하는 곳, 선불제인 곳은 피하시고 사후지불제를 택하세요.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것에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선택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놀이를 즐기세요.

필요하다면 간지럼이라도 시켜서 웃으세요. 웃음세미나에 참여를 해도 좋고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요. 미술과 음악을 활용해보세요. 간단한 악기연주나 그림 그리기 또는 소품 접기, 마술, 노래 등을 일과 놀이시간에 포함시켜 즐겨보세요. 단, 가능하면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즐기세요. 특히 노래는 스트레스 해소, 대인기피, 우울증에도 좋습니다.

우리는 진정 건강합니까?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전인건강’을 외친다. 전인건강은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인 부분 모두가 건강해야 진정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 4가지 건강은 서로 유기적으로 깊은 관계를 가지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돌보면서 환자의 사회적, 영적인 요구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무조건 오래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삶의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이 병에 걸렸든 걸리지 않았든 삶의 질적인 부분을 어떻게 향상해 나갈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태식 고문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를 졸업하였고 대한의사협회 보완요법전문위원, 대한암보완대체의학회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및 G샘병원 통합암센터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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