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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식품첨가물 백태 비상구는 없나?

2009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6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

문명화 될수록 인간들의 이기심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먹을거리 문제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업자들은 양심의 문을 꽁꽁 닫아놓은 채 소비자들의 공포를 외면하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식품첨가물 이야기. 어떤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을까?

합법도 불법으로 매도하는 기자는 ‘시비꾼?’

말캉말캉 새콤달콤한 츄잉캔디, 후각을 자극하는 턱관절 운동의 최고봉인 향이 좋은 껌, 알록달록 앙증맞은 색소로 덧입혀진 각종 초코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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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이야~”를 외치게 만드는 구수한 맛을 내는 인공조미료와 달달한 맛을 내는 감미료, 바삭거리는 스낵 및 조미식품과 라면스프, 오감을 자극하는 아이스바·아이스크림, 게 눈 감추듯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게 만드는 밥도둑 햄·소시지, 입맛 따라 골라먹는 각종 드레싱 소스 등등….

우리가 접하게 되는 웬만한 가공식품에는 모두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잠깐이라도 좋으니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식품첨가물! 말 그대로 식품에 첨가되는 물질을 일컫는다. 식품의 식품첨가물 사용은 법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는 합법적인 행위이다. 그런데 시비꾼 기질 가득한 기자 씨, “당신 대체 뭐가 못마땅한 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다.

원체 전투적인 기질을 타고난 기자의 천성으로만 치부하기엔 좀 억울할 것 같다. 자, 그렇다면 보자. 왜 기자는 하등의 문제가 없어 보이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시비를 걸었을까?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은 “식품첨가물은 분명, 합법적으로 정부에서 허가한 제품에 한해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이 맞지요. 하지만 허가를 내 준 시점과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라고 한다.

“왜?”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식품첨가물이 합법화 된 시기는 약 100년 전인 20세기 초이다. 한 세기를 거쳐 오면서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과 의학의 성과에 힘입어 예전에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혹은 인체에 유해하다고 생각했던 물질이 인체에 이로운 물질로 탈바꿈 한 것들이 많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백여 년 전에 만들어진 기준에서 큰 진보적인 변화 없이 그 기준을 지금도 특별한 여과 장치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월인데 무려 그 십 년을 열 번도 더 넘긴 세월, 강산보다 수십·수백 배 빠르게 발전한 의·과학의 변화에 대한 결과물을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을 수 없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식품첨가물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은 ▲발암물질(일부 식품첨가물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논란거리로만 치부하는 업계와 정계의 태도가 문제되고 있다.) ▲알레르기 ▲환경호르몬 문제와 더불어 기형아 유발 ▲만성독성 ▲정신건강에 악영향(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전두엽 손상을 유발하고, ADHD와 치매와도 관련성이 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만(몸의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비만이 오기 쉽다.) 등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대한 입김보다 더욱 거센 자본의 입김은 그들의 주장과 대립하는 연구결과물을 내놓고 문제를 논란거리로 만들되, 문제에 대한 결론은 보류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애먼 소비자들은 “설마 먹는 것 가지고 장난 하겠어.”란 순수한 마음을 가장한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 하며 혀끝의 자극을 좇아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어떤 것 있나?

식품첨가물을 크게 구분해 보면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합성감미료 △인공조미료 △합성향료로 나눌 수 있다.

*합성보존료는 가공식품의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첨가하는 것으로 아질산나트륨과 안식향산나트륨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합성착색료는 맛깔스러운 음식의 색을 내기 위해 일부러 원재료의 천연색을 빼내고 사용하기도 한다. 착색료로 잘 알려진 것이 타르색소(식용색소)인 적색 3호, 황색 4호, 청색 1호 등인데 요즘에는 천연색소로 바꾸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합성감미료는 단맛을 내는 물질로 무설탕 껌이나 무설탕 캔디, 무설탕 콜라 등 주로 무설탕 제품에 많이 쓰이며 아스파탐, 사카린 등이 있다.

*인공조미료는 주로 구수한 맛을 내는데 사용하는 물질로 이 구수한 맛은 동양계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너무나 익숙한 MSG가 대표적인 인공조미료다. 이는 라면스프, 스낵, 육가공품 등 조미식품류, 드레싱소스, 육수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합성향료는 그 종류만 해도 2400여 가지로 향이 있는 모든 식품에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인공의 향이 과연 천연의 향보다 몸에 이롭다고 할 수 있을까?

안병수 소장은 “MSG, 아질산나트륨, 안식향산나트륨 등은 인체에 굉장히 해로운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질임에도 불구하고(일부업체에서는 자정활동을 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들을 식품에 첨가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려를 표한다. 그는 이어 “식품첨가물은 아니지만 당류(설탕, 물엿 등의 정제당)가 들어간 식품의 무절제한 섭취도 건강에 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식품첨가물의 위해성에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어린아이들은 몸에 좋은 야채와 과일 같은 음식을 가리는 경우가 많고 체구가 작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더라도 그 위해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첨가물 없는 가공식품은 ‘일장춘몽?’

결코 그렇지 않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값싼 화학첨가물 대신 천연재료의 사용비율이 높아지니 원재료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기존의 화학첨가물 식품과 다른 품질의 제품이 나올 것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가령 첨가물 없이 만든 식품의 맛이 더 담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맛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분명 촉감, 맛, 색, 보존기간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아직 현 상황으로는 섣불리 기대하기 힘든 면이 있지만 업체의 연구와 노력이 따라준다면 머지않아 건강한 가공식품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이보다 조금 더 현실성이 있는 대안법도 있다. 국산 농산물 장려 측면을 떠나 그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또 농산물을 식품으로 가공해서 파는 ‘로컬 푸드 운동’이다.

이외에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등도 대안이 될 수 있고, 생활협동조합 등에 가입하여 조금씩 식생활을 건전하게 바꾸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몸이 조금 귀찮아지고 바빠지면 먹을거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이 안병수 소장의 설명이다. 안 소장은 “결국 소비자의 깐깐한 구매행태가 기업의 인식을 바꾸고 건강한 먹을거리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대로 대우받는 길을 앞당길 수 있다.”며 편안한 것에 안주하려는 소비자의 구매 행태에도 일침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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