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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클리닉] 한약의 놀라운 변신 발효 한약 아세요?

200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그것은 색다른 시도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놀랍기까지 하다. “한약을 발효시킨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도 들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기발한 생각이 실제 임상에서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맑은샘 한의원 김영수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약을 발효시킨 일명 ‘발효 한약’ 개발로 한의계를 발칵 뒤흔들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발효시킨 한약이 각종 질병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엉뚱한 시도가 또 하나의 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는데, 발효 한약 과연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가? 그 비밀을 캐본다.

어느 날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

“혹시 발효 한약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있나요?” 라는 독자의 문의였다. 발효 한약? 생소했다. 한약을 발효시키다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독자 왈, 그런 한약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부랴부랴 수소문 끝에 겨우 알아낸 사실 하나. 정말 한약을 발효시켜서 각종 질병 치료에 응용하고 있는 한의사가 있었다.

맑은샘한의원 김영수 원장이었다. 궁금했다. 어떻게 한약을 발효시킬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원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신장질환이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장질환 = 양방치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장질환에는 한약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어요.” 한의사인 그 또한 신부전일 경우 한약을 그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왜 그럴까?

이 일은 김영수 원장에게 하나의 과제를 안겨 주었다. 이때부터 깊고 긴 고민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서적을 뒤지고 실험을 해봐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실타래 같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쳐갈 무렵, 일본의 아토피 전문 의사가 한약을 발효시켜 아토피를 치료한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이때 그의 머리에 섬광처럼 번뜩이는 것이 있었다. 한약을 발효시킨다?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발효 한약 개발은 시작되고

한약을 발효시키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것은 김영수 원장에게 있어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었다. 기다릴 것도 없었다. 당장 한약재를 항아리에 넣고 발효를 시켜보았다. 그러나 하얗게 핀 곰팡이를 걷어내고 걸러낸 한약액. 과연 안전할까? 선뜻 믿음이 가지 않았다. 이때부터 그는 발효방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좀더 과학적으로, 좀더 세밀하게. 그렇게 4년을 보냈다. 그랬던 덕분이었을까? 지금 그는 발효 한약 개발로 톡톡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러 가지 한약재를 멸균시킨 다음 기계에 넣고 우수한 종균으로 발효시킨 신비한 발효 한약을 개발해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발효 한약은 지금 화제다. 한약재의 유효성분이 보다 많이, 보다 쉽게, 보다 빠르게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영수 원장에 따르면 “한약을 발효시키게 되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들이 작은 분자 단위로 세분화가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한약재의 유효성분이 큰 분자 단위로 되어있을 때보다 보다 쉽고 빠르고 많이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발효 한약은 특히 각종 질병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영수 원장은 “한약재를 발효시키면 미생물에 의해 본래 약재가 갖고 있던 성분이 변형되면서 우리 인체의 면역력을 쑥쑥 높이는 이로운 물질들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결과 각종 질병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발효 한약은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다시없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신장병, 간장병, 위장병 등 만성 소모성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또 하나! 발효 한약의 빼놓을 수 없는 특성 중 하나는 바로 농약 및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일 것이다. 김영수 원장에 의하면 “약재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약재에 남아있던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은 성분이 바뀌거나 미생물이 흡착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따라서 발효 한약은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되었던 한약재의 잔류농약 문제와 중금속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그것은 발효 한약의 진가를 더 한층 배가시켜 놓고 있다. 오늘도 발효 한약이라는 전혀 새로운 시도로 한방 치료의 새지평을 열고 있는 맑은샘한의원 김영수 원장. 건강한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항상 느끼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그의 염원이 이 땅에 또 하나의 복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맑은샘한의원 김영수 원장은 발효 한약 개발로 한의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발효 한약이 만들어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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