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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스테로이드의 두 얼굴 잘 쓰면 ‘약’ … 잘못 쓰면 ‘독’

2006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의정부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과장】

일류가 개발한 약제 중 초강력 항염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는 놀라운 효과를 가졌지만 장기 사용 시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테로이드의 양면성을 알면서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어 망설임 끝에 결국 사용하게 된다. 그럼 스테로이드는 과연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낱낱이 알아본다.

탁월한 항염작용 스테로이드가 최고!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스테로이드 경고’, ‘스테로이드 부작용’ 이라는 문구를 자주 보게 된다. 전혀 의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접했을 때에는 스테로이드는 나쁜 약제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원래 만들어지는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염증을 치료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외부에서 공급되는 경우이다. 많은 양을 투여하면 염증은 금방 억제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테로이드는 다양한 질환에 응용되고 있다. 의정부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과장에 따르면 “천식으로 호흡 곤란이 왔을 때 기관지 확장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을 경우 관절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투여하기도 합니다. 또한 많이 알려진 것처럼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있을 경우 피부의 증상을 조절하거나 안과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있는 경우 점안약 등으로 사용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일례로 스테로이드 피부 연고제는 피부의 각종 알레르기성 염증과 가려움증에 강력하고 신속, 편리하게 치료가 된다. 가령 복숭아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같은 피부 증상의 경우 우리 몸에서의 면역 알레르기 반응을 멈추게 함으로써 가려움증 등 피부 증상에 탁월한 반응을 보이는 효과가 뛰어나다.

너무도 두려운 스테로이드 부작용!

아무리 스테로이드의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모든 약에는 부작용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 약 자체의 특성, 복용자의 감수성,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예기치 않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익히 알고 있듯이 많이 지적되어 왔다.

염근상 과장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투여 또는 바르게 되면 쿠싱증후군이란 질환이 생깁니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고 신체에 털이 많이 나며, 팔과 다리의 지방이 빠지고 목 뒤, 배 등에만 지방이 쌓여 버펄로라는 소와 같은 형상으로 체형이 변하게 됩니다. 또한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이 생기며 당뇨에 의한 합병증이 증가하게 됩니다.” 라고 말한다.

더불어 피부는 피부의 진피가 얇아지면서 진피가 느슨해져 그로 인해서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가 얇아지고 약한 자극에도 출혈이 생긴다. 이런 합성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우리 몸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를 코티졸이라고 하며 이 코티졸은 당 대사에 관여하고, 혈중 무기질 농도, 남녀 성징 및 발달에 관여한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 또는 바를 경우 인체의 코티졸에 영향을 미쳐 위에서 나열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용량·기간 준수하면 걱정 없어

스테로이드는 탁월한 항염작용을 하는 약물인 동시에 심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흔히들 스테로이드가 약인지 독이지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염근상 과장은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적정량을 잘 쓰면 일종의 만병통치약처럼 좋은 약이지만, 장기간 사용하거나 의사 처방 없이 끊었을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고 인체에서 스테로이드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얼굴과 손발의 부종, 당뇨, 녹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 나온 말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스테로이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용량과 기간을 준수해서 바르면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의사의 지시가 없이 바르는 부위를 다르게 한다든지, 기간을 늘린다든지, 많은 양을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출혈이 잘 생기는 피부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바르는 부위와 용량, 기간이 다 다르므로 처방 받은 약은 그 부위, 그 용량, 그 기간만 바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령 대부분의 스테로이드 경구용 제제, 연고, 점안액은 소량, 단기간에 사용하거나 특히 먹는 약의 경우 장기간 또는 고용량의 처방을 받았을 경우 증상이 좋아진 후 그냥 끊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에 걸쳐서 서서히 의사의 지시대로 끊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투약을 중단하는 것도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염근상 과장은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처방하기를 매우 좋아하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이 탁월한 약물을 의학적 지식이 없이 아무 곳이나 사용한다면 반드시 그 부작용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집에 있는 연고나 점안액을 사용할 때는 의사 또는 약사에게 반드시 상의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라고 당부한다.

신이 주신 약물 중에 가장 위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약물로 취급받는 스테로이드. 그러나 그만한 찬사 뒤에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올바른 처방에 따라 남용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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