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포기할 수 없었던 꿈… 그래서 행복해요”
악역은 어느 드라마에서나 등장한다. 그리고 다른 역할보다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연기자 임성민도 그랬다. 얼마 전 종영한 MBC 인기드라마 <동이>에서 그녀는 주인공 동이를 괴롭히는 감찰부의 유 상궁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환자로 나와 삭발 투혼을 펼친 지 몇 달 만의 일이다. 뇌수술 환자에서 바로 감찰부 상궁으로 등장한 그녀는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서 보기 좋다는 호평을 받으며 촬영을 기분 좋게 마쳤다.
지금은 연기자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잘 알려진 대로 그녀는 잘나가는 아나운서였다. 소위 똑똑하고 단아한 여성의 대명사인 아나운서를 그만둔 이유는 오직 하나. 연기를 향한 꿈을 접지 못해서다. 사실 그녀가 대학 시절 KBS 14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창시절에는 줄곧 연극반 활동을 했을 정도로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공채 탤런트에 붙었을 때는 집안의 반대 때문에 포기했지만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내내 가슴 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을 품고 살았다.
그래서 당장 편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향해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지금은 연기자가 되는 꿈을 이뤘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벅차하며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만 싶다.
간절히 원했던 연기를 할 수 있어서인지 체력도 그녀의 편이었다. 밤샘 촬영과 야외 촬영 강행군으로 유명했던 드라마 <동이>를 찍으면서도 한 번도 아파 본 적이 없다. 3일 밤을 새우고 다음날 촬영을 해도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곤 했다.
“동이를 찍기 전까지 꾸준히 등산하고 헬스클럽에 다녔어요. 그 덕분에 체력이 좋아져서 계속되는 밤샘을 버티면서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등산은 체력 관리에 무엇보다 좋은 약이었다. 검단산, 북한산 등 굳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산에 다녀도 등산 효과는 충분했다. “등산하면서 체력도 좋아졌지만 스트레스 관리가 되어서 더 좋았어요.” 산에 올라 아무 대가 없이 연기자로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그곳에 내려놓고 돌아오곤 했다.
가리는 음식이 없는 식습관도 건강에 한 몫 한다.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좋아하는 음식 대부분이 배추김치 같은 푸근한 한식이다. 뭐든지 주는 대로 잘 먹고 체력을 위해서 몸에 좋은 음식과 건강보조식품도 잘 챙겨 먹는 편이다.
자동차 판매원 역할로 연기를 시작해 도도한 강남엄마, 혼수상태 환자, 응급실 간호사, 카리스마 넘치는 감찰부 상궁 등 비중 있는 역할을 해왔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은 넘쳐난다. “블록버스터나 액션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가족의 끈끈한 정이 주제인 따뜻한 드라마도 해보고 싶고요.” 또 중년 연기자 김해숙처럼 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로 시청자 앞에 서고 싶다.
새해에도 지금처럼 드라마, 영화,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이 묻어나는 임성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그녀에게 2011년은 지금까지 어떤 해보다 밝게 빛나는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