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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늘 머리가 아프면 뇌종양?

2011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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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기에 암이 생기면 간암, 위암, 췌장암, 자궁암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뇌에서는 뇌암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왜 ‘뇌종양’이라고 말할까?

뇌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모든 오장육부와 사지 및 이목구비를 지배, 조절하는 신체의 주인이다.

두개골은 오직 정상적인 뇌를 위한 유일한 공간이며 어디로 좀 더 넓어지거나 커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그러므로 그 안에 뭔가 생기게 되면 그것이 악성(암)이든 양성(종양)이든 무조건 정상 뇌 조직이 눌리고 밀려서 본래 기능에 이상이 생겨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미경학적으로 그것이 양성인가 악성인가는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며, 실은 악성종양(암)일지라도 그냥 뇌종양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뇌종양은 뇌실질과 뇌를 둘러싸는 뇌막에 생기는 종양이다. 뿐만 아니라 폐암, 유방암, 혈액암, 흑색종 등이 전이되는 경우에도 역시 뇌종양으로 분류한다.

이것은 본래 소아에서 훨씬 흔한 암이며, 성인에게서는 별로 흔한 편이 아니다.

뇌종양은 그것이 발생한 위치와 크기에 따라 그 증상이 매우 다르지만, 두통이 단독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구토증과 안구부종 등 두개골 내 압력 상승 증상이 함께 나타나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경련이나 간질발작, 운동마비가 먼저 나타날 수도 있고, 냄새나 입맛을 모르게 되거나 청력이나 평형감각에 이상이 오기도 하며, 때로는 정신이상이나 기억력 감퇴가 더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종류의 뇌종양에서는 몸에 털이 더 많아지거나, 손가락 발가락이 더 비대해지거나, 체중이 늘어나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 뇌종양의 증상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가 없다.

이렇게 뇌종양의 증상이 다양한 이유는 뇌가 곧 인체 오장육부와 몸통, 사지, 피부기관, 이목구비 모두를 통솔하는 본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뇌의 해당 부서에 이상이 생기면 그 말단기관에서도 사단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이 살면서 머리가 안 아플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지레 짐작하여 암이나 중풍으로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고통의 강도를 더 올리고, 뇌압을 더 상승시켜서, 뇌종양이 아닌데도 뇌종양과 유사한 증상을 조장할 수 있다.

두통이 계속될 때 두통약이나 걱정으로 그 원인까지 제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연속적으로 심한 두통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그 원인을 알아내는 편이 가장 경제적이다.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산소부족이다. 우선 심호흡부터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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