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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비법] 좋은 빚 vs 나쁜 빚 vs 애매한 빚, 신중한 구별법

2014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제주회계컨설팅 손봉석 대표(<빚, 정리의 기술> 저자)】

요즘 대한민국은 이 집도 저 집도 서글픈 잔치를 벌이는 중이다. 빚잔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000조 원을 넘어섰다. 무분별한 빚잔치의 종착역은 재정 파탄이다. 2013년만 해도 11월 말까지 개인회생 신청 건수가 9만 6412건이었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빚을 갚다 갚다 감당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할지 모를 일이다.

빚은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돈이다. 쉽게 빌렸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갚고 싶을 때 갚을 수는 없으며, 그 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빚을 질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떤 빚은 절대로 지면 안 되는지를 정리해봤다.

좋은 빚 VS 나쁜 빚

빚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들 빚이 있으니까 나도 빚 좀 지면 어떠냐는 식이다. 빌린 돈으로 투자하면 더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안 빌리는 것이 바보 같다는 사람도 있다. 어차피 빚진 돈을 갚을 수 있는데 미리 넉넉한 삶을 즐기자는 것이다. 그런 논리로 보면 그 빚은 좋은 빚이다. 하지만 과연 좋은 빚이란 게 존재할까?

간단하게 말하면 좋은 빚이란 돈을 벌기 위한 빚이고 나쁜 빚은 돈을 쓰기 위한 빚이다. 돈을 번다고 해서 모두 좋은 빚은 아니다. 제주회계컨설팅 손봉석 대표는 “좋은 빚이란 빚으로 투자해서 얻은 수익이 이자와 원금을 갚고도 남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빚을 내서 투자했는데 수익이 생기지 않거나 수익이 이자보다 적다면 그 빚은 나쁜 빚이다.

상가나 주택 임대처럼 매월 임대 수입이 들어와야 하고, 주식도 주식가격이 아닌 매월 증가되는 이익이 있어야 한다.

즉, 매월 정기적인 수입과 예상되는 수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좋은 빚이다. 그래서 좋은 빚을 내기란 어렵다.

손봉석 대표는 “부동산이나 주식이 오르면 빌린 돈보다 큰돈을 벌어 빚을 갚을 수 있으니까 좋은 빚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시세 차익은 정기적인 수입이 아니라 일시적인 수입이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수익이 아니므로 시세 차익을 노리고 빚을 내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애매한 빚, 주택담보대출

집을 살 때 빚을 안 내는 일이 드물 만큼 주택담보대출은 흔한 일이다.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낸 빚, 주택담보대출은 과연 좋은 빚일까?

사실 주택담보대출은 좋은 빚인지 나쁜 빚인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손봉석 대표는 “주택 자체로는 수익이 생기지 않아 나쁜 빚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 꼭 필요한 주거권을 제공하므로 좋은 빚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좋은 빚이냐 나쁜 빚이냐는 결국 빚의 규모로 판단할 수 있다. 아무리 꼭 필요하고 좋은 빚도 과다하면 나쁜 빚이 된다.

손봉석 대표는 “빚이 과다한지 판단하는 기준은 일해서 번 수입으로 원금과 이자를 매월 갚아 나갈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보통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은 그냥 두고 이자만 갚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이미 적정 부채를 넘어선 것이다. 내 소득으로 원금과 이자를 매월 갚을 수 있을 정도의 빚만 좋은 빚으로 볼 수 있다.

나쁜 빚 늘어나는 대표 이유 5가지

1. 돈 문제에 긍정적이다!

긍정적으로 사는 것은 좋다. 하지만 돈에 관해, 특히 빚에 관해 긍정적으로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부동산, 주식이 오른다고 확신하며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익이 나고 안 나고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 손봉석 대표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오래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오르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이는 빚의 속성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잘라 말한다.

빚은 갚아야 할 시기와 금액이 정해져 있다. 관행적으로 빚 갚는 기간을 연장해줄 뿐 원칙적으로는 약정기한 내에 갚아야 한다. 공짜로 연장해주지도 않는다. 어차피 그에 맞는 이자도 내야 한다. 빚을 내서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장기투자를 해도 된다는 공식이 성립하려면 빚 갚을 날도 내 마음대로 연장할 수 있어야 한다.

2. 버는 것보다 많이 쓴다!

빚을 갚는 방법은 간단하다. 많이 벌고 그것보다 적게 쓰면 된다.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소비를 줄이기가 훨씬 쉬우므로 덜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손봉석 대표는 “소비패턴을 바꾸지 않으면서 빚이 늘어난다고 투덜대는 것은 많이 먹으면서 살이 안 빠진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적게 쓰려면 저축을 먼저 하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는 것이 기본이다.

3. 불편함을 감수 안 한다!

과도한 지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 쓰기가 쉽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참 편하다. 그런데 카드빚은 나쁜 빚이다. 쓰기 위한 빚이기 때문이다.

돈은 쓰기 불편해야 덜 쓸 수 있다. 돈을 불편하게 쓰기 위해서는 카드가 아닌 현금을 쓰고 일주일 단위로 쓸 돈을 정해 놓는다. 손봉석 대표는 돈 쓰기 불편한 방법으로 멀리 있는 은행과 거래할 것을 권한다. 또한 10만 원짜리 수표를 가지고 다녀도 돈 쓰기가 불편해진다.

4. 갚으려 하지 않는다!

손봉석 대표는 “많은 이들이 채권자가 빚 독촉을 하지 않으면 현재 누리는 생활을 절대 줄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은행이 갚으라고 하든 안 하든 빌린 사람은 매월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그것이 채무자의 도리다. 지금 갚아야 하는 빚을 갚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또 다른 빚을 내야 한다. 손봉석 대표는 “빚을 지는 것도 빚을 갚는 것도 습관”이라고 말한다. 어쩔 수 없이 빚을 냈다면 동시에 빚 갚을 계획도 세워야 한다.

5. 안 내도 되는 빚을 낸다!

손봉석 대표는 “자동차, 가전제품은 돈을 모아서 사야 하고, 생활비나 용돈은 현금 수입 범위 내에서 쓰는 것이 맞다.”고 조언한다. 돈이 없으면 빚을 더 낼 것이 아니라 집 평수를 줄이고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 손봉석 대표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빚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한다.

이름표를 붙여~통장 가슴에~

빚은 목돈이 갑자기 필요할 때 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미래를 대비하는 통장을 만들어보자. 통장마다 이름을 짓는 것이 좋다. 주택자금통장, 교육통장, 노후자금통장…이런 식이다. 앞으로 지출해야 할 내용을 쭉 써보고 어느 정도 돈이 들어갈지 예상해서 매월 저축할 액수를 정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반강제 저축’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것이다.

손봉석 대표는 “자영업자나 소득이 불규칙한 사람은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하여 성수기 때 비수기에 만기 되는 예비비 통장을 만들면 좋다.”고 조언한다.

손봉석 대표는 공인회계사이자 세무사다. 회계와 세무 관련 업무 외에도 강연가, 작가, 투자가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는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1~5>, <돈 버는 눈>, <빚, 정리의 기술>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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