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제각기 모두 다르다. 사람이란 공통점 빼고는 모두 다르다. 그런데 치료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다. 획일화된 치료법인 것이다. 암 발생 이유가 모두 다른데 왜 치료법은 똑같을까? 암 환자는 자신에게 이 질문을 먼저 던져보아야 한다. 그 결과를 가지고 암 치유 방향을 설정하고 치료법과 치유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암 치유=이거다’ 결론은 없지만…
“죽을힘을 다해 맨발로 산행을 시작해서 암 치유에 성공했습니다.”
“열심히 웃다 보니 암세포가 없어졌어요.”
“자연·산·숲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다 보니 암이 치유됐습니다.”
“밥상을 바꿔 암을 극복했어요.”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호흡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암이 없어졌습니다.”
“암을 잊고 봉사활동에만 전념하였는데 기적적으로 완치됐습니다.”
“생즙단식을 시작으로 한 식이요법으로 암 치유에 성공했어요.”
지나온 시간동안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여 책으로도 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암 치유=이거다’라는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아니 영원히 결론을 내리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람답게 살고 싶어 한다.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건강과 관련된 정보나 지식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모두가 다르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암 치유 케이스에 관해서도 이와 같아야 한다. 암 치유 케이스를 잘 분석하여 내게 맞게 적용시켜야 한다. 그러다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물론 시행착오를 걱정하거나 우려해서는 안 된다.
암 치유 케이스를 분석해 보면 몇 가지 분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데이터에 의한 분석 자료에 의해서가 아니라 직감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잡힐 듯 잡힐 듯 잘 잡히지 않는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역시 물질보다는 심리, 즉 마음의 문제가 우선한다는 것이다.
암 생존자로 남으려면…
1 나를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한다
암 환자는 암 생존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것은 때로 올가미처럼 자신을 옥죄기도 한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2% 미만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는 ‘이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여 적극적인 치유 활동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그럼 내가 2% 안에 들면 되겠네.”라는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100%는 치유에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생명의 불씨를 살릴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관찰하고 해석하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자신을 무조건 생존자의 범주에 포함시켜 놓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생존할 확률이 1%라면 1%에 자신을 포함시키고, 90%라면 90%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자세가 요구된다.
물론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 의사의 소견으로 “0개월을 넘기기 어렵겠습니다.”라는 말을 환자가 들었을 때 실제로 대부분의 시한부 진단 환자는 의사의 진단대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단순히 데이터 상으로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일 뿐 그것이 개개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환자에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지만 대개 환자는 의사의 그 말에 자신을 가두고 죽음만을 기다리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라리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 수도 있으며, 이때는 분명히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결국 암 진단 자체는 어떻게 바꿀 수 없지만 암을 대하는 환자, 즉 당신의 태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그로 인해 치유 결과도 스스로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2 사랑, 웃음, 봉사는 자신을 바로 세우는 기초!
암 환자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여러 가지 케이스를 경험하게 된다. 마음의 상처가 켜켜이 쌓여 암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례도 많이 본다. 상처를 주는 쪽은 상처를 줌으로써 자신의 화를 풀어내지만 상처를 받는 쪽은 상처를 풀어내지 못하면 화가 겹겹이 쌓여 암에 이르게 된다.
“죽도록 미워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었죠. 그러다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은 삶의 시간이 6개월이라더군요.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어요. 남은 시간 6개월, 미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고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몸뚱이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데 쓰다가 죽자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죠. 그런데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는 거예요. 마음이 편안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드물기는 하지만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부정적인 마음인 미움을 긍정적인 마음인 봉사로 대체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인체 반응도 획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봉사라는 행위는 사랑과 웃음을 전제한다. 사랑과 웃음이 인체 면역력 향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암 발생의 원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 미움이나 질투, 시기 등의 나쁜 마음이 사랑과 웃음을 전제한 봉사하는 마음으로 대체됐으니 암이 그 세력을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3 자연에 가까이, 더 가까이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종종 듣는다. 최근에는 TV종편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이들에 대한 사례가 많이 알려지고 있다.
암 환자에게 자연을 가까이 하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충고다. 이는 자연습생과 자연법칙에 순응하는 생활습관을 포함한다. 필자가 가장 권하고 싶은 첫 번째 방법은 해발 200~400m의 산속에 들어가서 흙집 짓고 풀(나물), 나무, 꽃, 열매 등으로 차린 밥상을 즐기는 것이다. 주위에 있는 풀, 나무, 꽃, 열매 등을 채집하여 먹는 습관을 기른다는 것은 세상에서 얽히고 얽매였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데서 더 큰 치유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
많은 암 환자의 경험상 첫 번째로 꼽는 “자연과 벗하라.”는 메시지는 단순히 물질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심리·정신적인 문제까지 아우른다고 볼 수 있다. 해가 뜨면 일어나서 적당히 활동하고 해가 지면 잠으로써 재충전하는 것을 정답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좋은 물, 맑고 깨끗한 공기, 적당한 햇빛, 오염 안 된 먹을거리, 좋은 이웃과 벗이 있다면 어떻게 암이라는 물질이 내 몸에 생길 수 있을까?
이러한 내용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암 치유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다수의 암 환자들이 가장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아닐까?
4 밥상을 약상으로 만들기
많은 암 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암 치유에 있어서 식이요법은 기본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식이요법의 방법은 환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생즙단식을 해서 좋아진 케이스, 저염식이나 무염식을 해서 좋아진 케이스, 정상적인 식사지만 밥상 메뉴를 바꿔 좋아진 케이스, 완전한 채식을 해서 좋아진 케이스, 약차를 즐겨 함으로써 좋아진 케이스 등 그야말로 다양한 사례가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암 환자가 자신의 밥상을 약상으로 만들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엔 뭐가 어디에 좋고 어디에 안 좋고 등의 호불호에 갈팡질팡 했지만 시간은 그런 모든 것들을 자연스레 정리하게 해 주었다고 말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암 치유 밥상, 그것을 찾기를 바란다는 것이 그들의 메시지다.
아직까지 식이요법의 중심이 되는 밥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견이 있다. 의사들은 대부분 식이요법이 암을 치료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적절한 식이요법 없이는 암을 온전히 치료할 수 없다는 게 암 치유 환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암의 공통적인 발생원인 중 하나가 밥상, 즉 먹는 것이고 나쁜 음식을 오랫동안 먹어 온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사방이 오염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오염된 먹을거리에 따른 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많아졌다.
따라서 암세포의 먹이가 될 만한 물질 공급은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암 환자가 먹는 음식의 총량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체력을 얘기하면서 고기를 언급한다. 마치 고기를 먹지 않으면 체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영양부족에 의한 폐해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만 특정 영양의 집중으로 인한 심각한 영양불균형이 도마에 올랐을 뿐이다.
암 환자의 밥상이 약상이 되어 암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소박한 시골밥상이면 충분하다. 현미잡곡밥 반 공기에 된장찌개, 그리고 김치, 산나물, 파래, 머위들깨볶음 정도로 차린 밥상도 치유밥상으로 불릴 만하다. 물론 모든 식재료는 오염되지 않은 유기농산물이 기본이 돼야 한다.
먹는 것의 핵심은 적게 먹되 골고루 먹고 연소율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식사시간을 갖고 꼭꼭 충분히 씹어서 목 넘김을 해야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암 덩어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육류를 먹고 설탕을 좋아하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퍼붓는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골밥상 스타일로 적게 먹고, 오랫동안 씹어서 목 넘김을 해야 하고, 화학물질과 관련된 모든 물질은 밥상에서 추방하는 게 맞다.
암 생존자로부터 얻어야 하는 것들
암 진단은 분명한 위기다. 다행한 것은 수용, 폭풍, 태풍, 난파처럼 1초를 다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유태인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오스트리아 출신 심리학자 빅토르 프랑클은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 사실을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수감자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확인하였는데 그들은 ‘희망의 상실’로 삶의 끈을 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본 것이다. 이런 사례는 역사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암 진단 환자가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사실은 “암 진단 그 사실 자체는 어떻게 바꿀 수는 없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내 삶의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행복한 삶을 꿈꾸며 정면 돌파할 준비를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