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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폐암, 담배만 원인일까요?

201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사람이 누워 있을 때는 1분에 9ℓ의 공기를 마신다. 앉아 있을 때는 18ℓ를 호흡하며, 걸을 때는 27ℓ, 조깅할 때는 55ℓ이상의 공기가 필요하다. 하루 동안에는 약 1만 8000ℓ, 일 년이면 평균 600만ℓ의 공기를 호흡한다. 일생 동안에는 40억ℓ의 공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가로 40m × 세로 25m × 높이 400m(=140층 이상 = 37평 Apt 1260세대)인 아주 큰 빌딩의 크기와 맞먹는 용적이다. 그 속을 무슨 수로 맑은 공기만 채워 넣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자연적인 인간에게는 여러 겹의 방어기전(defense mechanism)과 정화장치(Clearence system)가 준비되어 있어서 백 년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자연적인 인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담배는 물론이고 매연, 오염, 폐기가스, 분진, 미세중금속, 환경호르몬, 차량과 도로의 마모 먼지, 공해물질, 귀화식물의 꽃가루 속에서 인간의 호흡기는 자연 상태에서 학습되지 못한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한 번 들이쉰 공기는 6억 개의 폐포 속으로 퍼져 들어가게 되고, 곧 그것을 내쉰다 해도 폐 속에는 언제나 3ℓ 정도의 공기가 남아 있으며, 이 속에 내포되어 있는 각종 악성물질(Toxoid)들은 폐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폐포 표면적의 넓이는 피부보다 40배나 넓다. 그러니 허파가 공기의 질(quality)에 어찌 예민하지 않겠는가?

특히 담배는 공장굴뚝을 자신과 옆 사람의 기관지에 꽂는 행위와 같다. 담배 1개에 들어 있는 니코틴의 양은 2mg이며, 한 모금 빨아들일 때마다 0.2mg의 니코틴이 목구멍 속으로 넘어간다. 깊이 들이마실 경우에는 그것의 90%가 체내로 흡수된다. 이것은 다시 혈액 속으로 타고 들어가 심장과 뇌에까지 수초 이내에 전달된다.

이렇게 들어간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살충제와 청산가리 등 80여 가지 발암물질들은 전신으로 순환되어 폐암뿐만 아니라 구강암, 인후두암, 식도암, 간담도암, 위암, 방광암, 췌장암, 난소암의 요인이 된다.

또한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더 나쁘다는 보고도 있다. 불완전 연소된 담배연기에 더 많은 발암물질(Carcinogen)이 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술과 담배를 즐기고도 무병장수한 경우가 많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좀 더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보다는 보통 유전자를 타고난 평범한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흡연자들은 공해에도 훨씬 무감각하다. 바로 그 공해와 오염, 공장 폐기가스, 자동차 분진, 방사선 노출, 석면가루 그리고 기관지 염증이 또한 폐와 기관지암의 직접 원인이 되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담배는 그런 걸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힘센 발암인자이고, 다른 혈관질환과 버거씨병, 골다공증, 갑상선질환, 말초신경염, 당뇨병,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기형아, 불임 등의 원인이 되며, 중년돌연사증후군(sudden death syndrome)의 최고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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