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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의 치아시크릿] 내 입속을 건강하게~ 실속 구강 위생용품 똑똑하게 활용법

2017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신승철 교수(대한구강보건협회장, 단국치대 예방치과 교수)】

우리가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하기 위해 식사 후에나 잠자기 전에 치약과 칫솔로써 일상적으로 이를 닦는 것 이외에 보다 적극적으로 구강 건강관리를 위해 사용해야 할 보조적인 용품들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보조구강위생용품(Auxiliary Oral Hygiene Device)이라고 말한다. 보조 구강위생용품에는 ▶치아나 구강 내 특수 부위를 깨끗이 하거나 잇몸을 튼튼히 하는 것 ▶틀니나 인공보철물, 교정장치를 깨끗이 세척하는 것 ▶입 냄새를 조절하는 것 ▶치아가 뽀얗게 보이도록 하는 것 등 각종 기구나 재료와 여러 목적의 양치 용액들이 있다. 기능별로 알아두고 적절히 활용하면 내 입속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치아 사이 치간 면을 깨끗이 하는 용품들

성인이 되면 주로 치아 사이에 치면세균막이 오랜 기간 붙어서 남아 있다. 그래서 치면세균막 세균의 독소가 내뿜어져서 치주병도 생기고, 세균들이 산을 배설해서 충치도 생긴다. 이러한 구강질환은 주로 치간 사이의 플라그가 잘 제거되지 못했기에 생기는 경우다.

그러므로 치간 사이를 깨끗이 닦는 것이 치주병과 치간 우식 예방의 지름길이다. 치아 사이는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완벽히 닦기 힘들기 때문에 통상적인 치아를 닦는 것 이외에도 자주 치아 사이만을 닦도록 함이 좋다. 치아 사이를 닦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치실과 치간칫솔이다

① 치실

치실은 매우 단단한 나일론실을 꼬지 않고 그냥 풀어서 만든 실로서 치아 사이에 넣고 잇몸 쪽에서 치아의 씹는 면 방향으로 밀어 올리며 치간 사이의 치아 면을 닦는 용품이다. 보통 초가 칠해져 있는 제품은 나이가 많아서 치아 사이가 넓게 벌어져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고, 초가 칠해 있지 않은 얇은 것은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다.

치실을 40~50cm 정도 길이로 끊어서 양손의 중지에 몇 차례 감아서 고정시킨 다음 약 1~2cm 정도만 가운데 남겨 놓는다. 그리고는 첫 번째 손가락인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인 인지(검지)를 사용해서 양손에 1~2cm 정도 길이를 고정시킨 다음 해당 치아 부위에 치아의 씹는 면부터 잇몸 방향으로 지그재그 운동을 하며 밀어 넣는다.

그 후 치실을 꽉 잡고 잇몸에서 치아의 씹는 면 방향으로 갑자기 확 끌어당기듯이 움직여 밖으로 튕겨내면서 치간 사이의 음식물 미세 찌꺼기나 치면세균막을 묻혀서 제거하게 된다. 이때 한 번은 앞 치아의 뒷면을, 두 번째는 뒤 치아의 앞면에 치실이 적용되도록 함이 좋겠다. 치실 사용이 다소 불편할 때에는 치실 손잡이를 함께 사용하여 작은 세총 모양으로 생긴 양 가지에 치실을 걸고 해당 치아의 치간 사이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 쉽게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식사 후에 이쑤시개를 쓰지 말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도록 하자.

② 치간칫솔

치간칫솔은 작은 시험관을 닦는 솔처럼 생겼고, 치아 사이에 잘 들어가게끔 철사 끝에 나일론 털이 달린 구강 위생기구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이쑤시개를 사용하듯이 치아 사이에 구강 밖에서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찌꺼기와 치면세균막을 제거한다. 철사나 털의 크기가 치간의 넓이에 따라 다른 것을 사용하도록 여러 사이즈가 나와 있다. 보통 젊은이들은 폭이 좁고 가는 것을, 연세가 드신 분은 굵고 털이 많은 것을 사용한다.

치간칫솔 사용 시 자칫 구강 내 여러 곳을 한 개의 치간칫솔로 사용하다 보면 한쪽의 세균을 다른 쪽으로 옮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한 곳을 다 쓴 후 반드시 흐르는 물이나 소독액으로 씻고 다른 부위에 사용하기를 권한다. 특히 임플란트 환자는 가운데가 철사로 된 것을 사용하지 말고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③ 워터픽

물 사출기로서 고압의 물을 분사시켜 주로 치간 사이의 찌꺼기나 치면세균막을 제거한다. 매 식사와 간식 후마다 칫솔질을 하지 못하기에 화장실에 물 사출기를 설치해놓고 수시로 구강을 자주 헹군다. 복잡한 교정장치나 보철물을 가진 환자의 구강 위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잇몸 마사지를 위한 용품

① 잇몸 맛사져

칫솔 머리 부분이 고무로 된 칫솔모양으로 잇몸 마사지를 하기 좋도록 고안된 용품이다. 이를 닦은 후 잇몸 맛사져로 잇몸을 한 번씩 문질러서 잇몸 표피의 각화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초기 염증이 낫도록 유도하는 기구이다.

② 고무 치간자극기(러버팁)

고무로 된 작은 원추형 모양으로 이 기구는 치간 사이에 대고 작은 원을 그리듯이 자주 돌려줌으로써 치은염이 잘 생기는 치간 사이의 초기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한다. 간혹 외국산 칫솔의 손잡이 끝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있는데 이 구멍에 바로 고무 치간자극기의 러버팁을 꽂아 사용한다.

최후방 치아나 사랑니 청결용

① 부분칫솔, 첨단칫솔

일반 칫솔의 모를 뒤편 반 정도를 제거하고 첨단 부분만 남겨 놓은 것 같은 모양의 칫솔로, 어금니의 맨 뒤쪽이나 사랑니에 많은 부패물이 끼어서 주위 염증을 유발하거나, 보철물의 인공치아 양 옆의 치아를 잘 닦고자 할 때 사용한다.

혀 청결용

① 혀 세정기

혀의 윗부분을 살살 긁으며 닦아주는 기구로 일회용 면도기 모양으로 플라스틱으로 된 것도 있고, 칫솔 모양으로 부드러운 모가 심어져 있는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백태나 황태가 혀의 뿌리쪽 안쪽 가운데에 끼어 있으면서 혀가 마르면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 이때 혀 세정기를 혀의 안쪽 깊숙이 대고 뒤에서 앞으로 살살 긁어서 백태를 닦아내고 혀에 수분을 공급해 주면 대개의 입냄새는 사라진다.

구강 세균 조절용

① 상용 구강 양치액

구강 양치액은 보통 늘 사용해도 되는 부작용이 없는 상용 양치액과, 특별히 구강에 문제가 있을 때에 수일 또는 수주 간만 사용하는 약용 양치액이 있다.

상용 양치액으로는 보통 녹차 잎을 원료로 만든 천연 양치액으로 구강을 깨끗하고 상쾌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아동용 충치 예방을 위해 0.05%의 불화나트륨을 넣은 불소양치 용액도 판매되고 있어 아동들이 매일 사용해도 충치 예방에 상당히 좋다.

② 약용 구강 양치액

발치 후나, 구강 내 염증이 심할 때, 구강 감염이 있을 때 등 구강에 문제가 있을 때에 일시적으로만 사용을 권장하는 알코올 성분이 든 리스테린이나 항염작용을 하는 클로르헥시딘 같은 강력한 양치액도 있다. 이런 것은 치과의사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약용 양치액을 너무 장기간 매일 사용하다 보면 구강 내에 세균을 너무 많이 감소시켜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가 있기에 치과의사와 상의하여 증세가 완화될 기간, 일정 기간 동안만 한시적으로 사용함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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