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정진우 박사(아시아코치센터 대표)】
제 아무리 ‘무자식이 상팔자’라지만, ‘될성부른 자식’이 내 아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부모 심정 매한가지이듯 공부 잘하게 만드는 게 첫 번째요, 공부 잘해서 성공시키는 게 두 번째 욕심인지라 새해를 맞아 ‘성공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한 공부 노하우’에 대해 전격 소개하고자 한다. 준비하시고~ 중요한 ‘소절’에 밑줄 치시라~! ?
스스로 학습하게 하라!
얼마 전 전국기초학력평가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들썩’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성적이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물론 요즘은 뼈 빠지게 일해 대학을 보내도 자식의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는 아니다.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설사 취업의 문을 뚫었다 해도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계발과 사투를 벌여야 하고, 그 속에서 평생공부는 또 계속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싫든 좋든 우리의 꽁무니를 평생 따라다니는 공부. 그 근간은 역시 학창시절에 익힌 공부습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부모가 공부하란다고 성적이 쑥쑥 오르는 것도 아니다. 엄마나 아이 모두 쓰라린 공부 스트레스에 빠져 허우적댈 뿐이다.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정진우 박사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지 마세요. 대신 내면의 힘과 가치를 깨닫게 하고 그것을 실현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입니다. 비싼 학원을 보낸다고 해도 결국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편안한 책상과 의자, 알맞은 실내온도와 조명 등 물리적 환경도 어느 정도 공부에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환경입니다. 공부하라고 다그치기보다는 공부하고 싶게끔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기도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결국 ‘스스로 학습하는 아이’, ‘감시자가 아닌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직도 콕콕 찍어준다는 족집게 강사를 찾아다니는가? 두 눈 치켜뜨고 공부방을 감시하고 있는가? 차라리 그럴 시간에 자녀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는 부모가 되기 위해 먼저 노력하라.
?칭찬은 자녀도 공부하게 만든다?
“너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해. 너한테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 줄 아니?”
“옆집 아들은 또 1등 했다는데, 넌 항상 10등이야? 아휴 창피해”
이렇듯 많은 부모들은 ‘자극적인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아이의 감정은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윽박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수나 점수만 따져 칭찬하기보다는 잘하든 못하든, 학습하는 과정을 칭찬해줄 필요가 있다. 최고보다는 최선의 노력에 더 많은 관심과 박수를 보내라는 말이다.
이에 아시아코치센터 최성환 학습전문코치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성공의 경험’입니다. 나도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흥미를 낳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성공의 경험을 만들기란 의외로 쉽습니다. 목표를 낮추면 됩니다. 아주 작은 목표라도 그것을 달성한 후에 큰 축하를 받는다면 아이들은 소중한 성공의 경험을 갖게 될 겁니다.”라고 부연한다.
그렇다. 축하(칭찬)는 자녀도 공부하게 만든다. 이 쉽고도 어려운 숙제를, 이제는 부모가 먼저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부정’ 대신 ‘긍정’의 힘을 믿어라!
“한 번은 영어학원에서 전화가 왔었죠. 우리 아이만 말을 잘 안하고 자꾸 뜸을 들인다는 겁니다. 대체 학원에서 어떻게 하기에 이런 전화가 다 오나 싶어 처음에는 화가 좀 났었죠.” 아마도 위와 같은 사례처럼 많은 부모들이 속 터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꼼꼼하고 신중한 학생들의 경우 종종 이런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영어시간에는 생각나는 대로 내뱉기보다는 머릿속에서 완벽한 문장을 떠올린 뒤 말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 및 학부모들이 학생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그 아이는 매사에 느리고 자신감 없으며 답답한 아이처럼 ‘오인’될 것이다.
이에 최성환 학습전문코치는 “주도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아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성급하고 고집이 센 아이처럼 비춰지게 될 것입니다. 또 활달하고 사교성 좋은 아이는 시끄럽고 산만한 아이로 보여질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온화함과 포용력을 갖춘 아이는 결단력 없는 아이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자녀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긍정의 힘, 즉 자존감부터 높여줘야 합니다. 학습동기 유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중 자존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라는 통계를 제시하는 교육심리학자도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라고 덧붙인다.
아직도 공부 잘 하는 요령만 가르치고 있는가? 그보다는 자신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자. 또 학습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자녀의 장점을 찾아 긍정의 힘을 보태보자.
정진우 박사의 부모 코치법
1. 등수나 점수 대신 학습과정에 보상을 해줘라.
2. 타인의 성적과 비교하지 말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믿음을 줘라.
3. 공부의 필요성을 운운하는 대신 공부하고 싶게끔 동기부여를 하라.
4. 작은 노력이라도 아낌없이 칭찬하라.
5. 자녀의 장점이나 가능성을 찾아 자존감을 심어줘라.
6. 다그치기보다는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하라.
7. 일방적인 잔소리보다는 자율적인 책임감과 실천의지를 북돋워 주어라.
8. 자녀가 꿈의 목록을 만들어 자신의 꿈을 구체화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