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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건강] 공부하기 싫어할 때 똑똑한 대처법

2009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102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은정 교수】

【도움말 | 즈가와라 아키코 <이런 음식이 비행청소년을 만든다> 저자】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

“학원 보내고 과외를 받아도 성적이 안 올라.”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할까? 학원이며 과외며, 좋다는 사교육 가짓수를 아무리 늘려 봐도 아이 성적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인다. 남들은 잘도 하는데, 영 공부를 안 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영재클리닉, 두뇌계발센터 등 학습법을 지도하는 곳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학습능력에 주목하는 곳이 줄을 잇는 현상은 평생학습사회라는 21세기를 반영하는 시대 흐름이다. 필요에 따라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학습능력은 곧 생존력이다. 공부를 안 하는 아이는 당장 반 석차 문제를 넘어 평생을 좌우할 습관을 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오늘도 아이의 공부 문제로 걱정이 태산 같은 부모들, 여기 집중!

학습장애와 학습부진은 달라요!

아이 공부 방법을 찾기에 앞서 아이 상태를 살펴보자. 우리 아이가 학습장애인지 학습부진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둘은 개념이 조금 다르다. 그런데 부모들은 대부분 이 둘의 차이점을 잘 모르고 아이만 다그치기 일쑤다.

▶학습장애는 학습과 관련한 뇌 기능에 문제가 있는 병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공부 못한다고 다 학습장애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는 성실히 공부하지만 시험만 보면 수학 등 특정 과목 점수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또 제 또래보다 어휘력이 떨어져 단어나 문장을 보고도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거나, 글자를 좌우로 뒤바꿔 쓰는 언어성 학습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수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거나, 체조를 할 때도 한참 지난 후 따라하는 비언어성 학습장애도 있다. 학령기 아동의 5~10%에서 나타나는 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배 정도 많다. 이러한 아이는 절대 방치하지 말고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학습부진은 흔히 “머리는 괜찮은 데 성적은 좋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가 해당한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은정 교수는 “학습부진 아동은 정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며 “가정불화나 불안정한 부모의 양육 방식 등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 우울 등 열악한 환경 때문에 학습이 불가능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학습부진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고든은 1962년에 부모역할훈련(P.E.T)을 창안했다. 당시에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땐 아이를 교정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그는 ‘부모가 변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해 아이를 교육하는 새로운 관점을 열었다.

주치의2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고든의 교육 방법을 응용한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학습부진아동은 정서적인 문제가 가장 큰 만큼, 공부 못하는 자녀를 다그치기 전에 부모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가정환경은 안정적인지, 부부싸움을 너무 자주 하지는 않는지….

부부는 이혼 같은 심각한 결정을 염두에 두지 않고도 티격태격할 수 있지만, 아이는 부모가 헤어진다고 잘못 오해할 수도 있다.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이나 위기감은 생각보다 크다. 또 아이에게 지나친 관심을 쏟거나 너무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아이에게 상처로 남을 만한 심한 말을 자주 하는지도 돌아보라. 지나치거나 모자란 부분을 체크하고 부모가 솔선수범해야 아이가 변한다.

김 교수는 “그것만큼 쉽고도 어려운 게 없다.”며 “책을 많이 보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가 책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도 한참 지나야 아이들이 바뀐다고 덧붙인다.

▶ 동기를 부여하라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는 방법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동기를 찾아주는 것이다. 가깝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나운서나 드라마 속 주인공 아무개라든지 스포츠 선수를 롤 모델로 세워도 좋다. 아이가 나중에 가고 싶은 대학에 같이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목표를 세웠으면 과정을 촘촘히 채워준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보통 공부 못하는 아이는 성공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치명적인 결점이다. 작은 것이라도 아이가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아이의 평균성적이 낮더라도 그 중 잘하는 과목을 콕 집어 칭찬해 준다. 칭찬할 때는 구체적으로 한다. 막연하게 “잘했어.”보다 “글을 또박또박 예쁘게 쓰는구나.”하고 자세히 일러줘야 동기부여가 된다.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말해줘야 진실함이 전해져 효과가 있다. 그뿐 아니라 머리를 쓰다듬거나 껴안아 주는 등 신체 접촉도 같이 해준다.
김 교수는 “물론 늘 칭찬만 해줄 순 없지만 칭찬 비율이 야단보다 높아야 한다.”며 “적어도 1일 1회 이상 칭찬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은정 교수가 추천하는 학습력 쑥쑥 올리는 놀이법

▷ 청각적 집중력을 높이는 놀이 : 남의 지시를 듣고 따라하는 ‘가라사대’게임, 청각적 집중력과 순발력을 높여주는 ‘369’게임 등.

▷ 시각적 집중력을 높이는 놀이 : 여러 그림에서 중심자극과 아닌 것을 구별해 집중력을 발달시키는 ‘숨은 그림찾기’, ‘다른 그림 찾기’, ‘퍼즐 맞추기’, ‘미로 찾기’ 등.

▷ 이야기 나누기 : 결과만 칭송하는 사회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간에 노력하는 과정이 아름답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야기나 영화를 본 후 대화하기.

▷ 뇌를 자극하는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

? 아이와 안 가본 길 가보기

? 안 입어본 스타일로 옷 입어보기

? 다른 나라 음식 요리하기

? DIY 소품 만들기

? 가족이 둘러앉아 새로운 보드게임 하기

공부 잘하게 하는 먹을거리는 어떨까?

균형 잡힌 영양이 아이 성장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상식이다. 건강한 아이가 병든 아이보다 삶에 적극적이고, 무엇이든 잘 해낼 가능성이 높기 마련이다. 오늘날 각종 인스턴트식품이 눈과 귀를 자극해 끊임없이 아이들을 유혹한다. 달콤한 손길에 아이들은 점점 비만해진다. 이런 아이들은 대뇌에 공급하는 영양분이 부족해져 균형이 깨지고 결국 지능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얼 어떻게 먹어야 건강을 지키고, 공부를 잘 하는 데 도움이 될까?

▶비타민 B군을 충분히 먹는다

오랫동안 비타민이 부족해지면 뇌 일부가 변성되거나 괴사한다. 특히 비타민 B1은 신경 전달에 깊은 관련이 있다.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비타민 B군이 거의 완벽하게 들어 있는 현미와 콩, 채소류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또 장내에서 비타민 B군을 합성하는 비피더스균이 들어 있는 요구르트와 염분이 적은 절인 음식 등을 먹는다. 비타민 B군의 특징은 조리와 보존 시 파괴되기 쉽다는 것. 가능한 한 열과 변질을 피한다.

▶튀김류를 피하라

일본 식생태학자 즈가와라 아키코는 <이런 음식이 비행청소년을 만든다>에서 “튀김류만 섭취하면 노망든 노인과 동일한 머리가 되어 버린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이나 돈가스, 동그랑땡 등 가공식품을 두고 경고한 말이다. 실제로 이것은 아이 밥상의 단골 메뉴다. 이 식품에는 돼지기름을 다량 사용하거나 글루타민산 나트륨이 손수 만든 것보다 10배 더 들어가 있다. 칼로리와 지방만 많아지고 단백질이나 채소가 부족해진다. 기름이 체내에서 과산화지방이 되면 노화물질인 기미를 만든다. 이것이 머릿속에 너무 많이 쌓이면 치매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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