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김형일의 건강칼럼] 자궁암, 냉하면 더 잘 걸리나요?

2013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마중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Y연합 회장 P 여사는 속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뭔가 개운치 않은 것이 묻어있고 차가운 것이 흘러내리는 감을 느꼈다. 병원에 가면 염증이 있다며 치료하라는 처방이 매번 반복되는데 그것은 여간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P 여사는 친구가 말하는 용하다는 의원에 찾아갔더니 “열이 위로 뻗치고 아래가 냉하여 생긴 것이므로 한 달간 약을 먹으면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늘 세척하라.”고 하였다. P 여사는 쓰디쓴 약을 한 달간 거의 매일 억지로 먹으면서 가끔 질 세척기를 사용하였는데 냉증과 대하증이 다소 멈춘 듯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속옷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했다. 또 얼른 그 용하다는 의원님께 가서 물었더니, “지금 빨리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였다. 그날 K대학부속병원에 가서 P 여사는 ‘자궁경부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런 일은 지금 수많은 중년여성들에게 매일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다. 냉(冷 cold)과 냉증(冷症 leukorrhea)과 대하(帶下)와 염(炎 inflammation), 그리고 암(癌 neoplasm)을 구분하지 못하고, 잠깐 있는 것으로, 누구나 그런 것으로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냉이나 대하, 염증은 모두 한 선상에 있는 대동소이한 표현이다. 이것은 자궁의 염증반응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표시다. 세상에 무엇이든지 차고 냉하면 굳어져서 흘러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뜨거워져야(炎) 흘러내리는 법이다.

염(炎)이라는 그 한문 뜻대로 불(火)이 두 개나 있어서 뜨겁고 열이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염증에서 왜 차가운 것이 아래로 흘러나오는가?

신체 어느 구석이든 염증이 생기면 그것이 온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우리 몸에서 제어반응(Defence Mechanism)이 나타난다. 감기가 들었을 때 차가운 콧물이 나오는 것이나, 세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설사가 쏟아지는 것이나, 자궁이나 질벽에 염증이 있을 때 냉이 나오는 것은 모두 같은 이치다. 인체가 병균에게 정복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한 당연한 반응이다.

자궁암은 자궁염증이 잦은 사람에게 찾아온다. 다른 암도 염증이 반복되어 발생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즉, 염(炎)이 암(癌)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자궁염증은 성 접촉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너무 어린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한 사람, 성병 경력이 많은 사람, 난산 횟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자궁암 확률이 높다. 불결한 생활습관, 이상한 성습관, 무절제한 성생활도 원인이 된다.

자궁암의 냉, 대하는 혈성대하(blood leukorrhea)가 비치고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P 여사처럼 3기가 되어버린 이후다. 자궁암은 진단이 쉽고 치료 또한 어렵지 않으므로 혈액정밀검진으로 발 빠르게 대처하자.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김형일의 건강칼럼] “담배 피우고도 오래 살더라”정말일까?

    2019년 02월호 68p

    【건강다이제스트?|?서울메디칼랩?김형일?의학박사】? 윈스턴 처칠(Churchill, Winston Leonard 1874-1965)이라 하면 파이프 물고 있는 모습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로서만 아니라 선이 굵은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세계대전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토록 수많은 전쟁과 정치역정, 예술과 문학적 소양을 끊임없이 발휘하면서 90세를 더 넘기며 장수를 기록한 사실과 그 입술에 담배 파이프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애연가들은 처칠이 담배

  • [김형일의 건강칼럼] 짜고 맵게 먹으면 위암?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다. 10명 중 1명은 위암을 걱정한다. 위 때문에 일 년간 소모되는 비용은 국방예산보다 더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위암왕국’이라고 하며, 그것이 모두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맵게 먹는 민족이나 더 짜게 먹는 국민들보다도 우리나라에 위암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짜고 매운 탓만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1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 암이 전염 된다면 모두 같은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 다행히 창조주는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에게 그 옆 사람에게로 옮겨갈 수 있는 재주까지는 부여하지 않은 것 같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느 집이나 마을에 페스트나 콜레라가 생겨나면 그 집이나 마을 전체를 폐쇄하거나 불태워 없애서 다른 사람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도 유전된다고?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영웅 나폴레옹은 일찍 죽었다. 어쩌면 그의 운명에는 이미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 형제, 남매들은 거의 모두 위암 또는 장암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쪽이 백혈병이나 림프암에 걸리면 다른 한쪽도 곧 같은 암이 발생한다는 보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 [김형일의 건강칼럼] 술도 조금씩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된다고?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겐 진정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부른다. 옛날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기계문명시대라고 불렀었다. 그 시절에는 각각 질 좋은 석기와 청동기 석기 그리고 기계를 소유한 인간이 그렇지 못한 자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고급정보를 가진 자가 저급정보를 가진 자들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