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2008년 02월 특집] 2008년 새해에는.. 금연대책 총공개

2008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까치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

【도움말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

매년 초 “이번에는 꼭 끊자, 끊어야지!”라며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금연을 결심하지만 매번 작심삼일 무너지는 금연결심이 이제 지긋지긋하다면 올해 당신의 흡연을 멈추게 할 금연방법에 주목해 보자. 금연 방법을 총공개한다.

일반적으로 금연은 6개월 동안 담배를 한 개비도 피우지 않는 것을 말하지만 금연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흡연에 관대하다는 얘기도 된다. 금연을 방해하는 요소는 도처에 널려 있다. 특히 잦은 술자리, 스트레스, 습관성 흡연 등 대부분이 생활에서 오는 것들이 많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금연에 대한 상식은 흡연을 더욱 갈망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것들이 우리를 흡연에 목마르게 할까?

인명은 제천 : ‘담배를 피우나 안 피우나 인명은 하늘에서 내린 것’이라는 사고관은 흡연자에게 끊임없는 변명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의 50%는 흡연자이고 이중 남자는 30%, 여자는 20%이다. 또한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폐암의 경우 국내 암 발생률 2위, 사망률 1위이다.

더불어, 미국의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미국 내 전체 사망률의 4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흡연에 의한 폐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데도 언제까지 인명은 하늘이 내린다고 우길 수 있을까.

조금씩 피우면 괜찮아 : 조금씩 피우는 담배는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깊숙이 빨아들이게 함으로써 담배 속의 해로운 물질을 폐 속 내부에 더 깊이 전달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금연하니 살찐다 : 담배의 니코틴은 식이중추를 억제하여 에너지 대사를 늘리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금연을 할 경우 억제된 식이중추가 풀리면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게 돼 살이 찌는 것은 사실이나, 진정 담배의 해악을 생각한다면 살찌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금연 보조제의 과신 : 금연 보조제만 사용하면 당장이라도 금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조요법은 금단증상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므로 본인의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 없이는 어떤 보조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연아, 날 살려라!

금연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양·한방 모두 ‘본인의 금연 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한다. *양방에서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하루 담배를 10개비 이하 피우는 사람 및 담배를 별로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행동요법으로 금연을 지도하고, 하루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 및 눈 뜨자마자 담배로 아침을 맞이할 정도로 담배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흡연자에 따라 챔픽스나 웰부트린과 같은 약물을 처방하는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그 외 부수적으로 니코틴대체요법(니코틴껌, 패치, 로젠즈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흡연치료제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인 챔픽스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물로서 3개월 정도 복용하면 40-50% 정도가 금연에 성공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혼자서 금연보조제를 사용할 경우 금연 성공률이 20∼30%,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을 경우 5%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다.

한편 *한방에서는 귀나 코의 경락을 자극하는 이개침이나 비침 등 금연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금연침을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성공률(1년 후 8%~32%)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상담과 다른 보조요법 등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금단증상 올 때는 이렇게 하세요!

두 주먹 불끈 쥐고 만인에게 선포한 금연다짐도 흔들릴 때가 있다. 금연 시 찾아오는 불청객, 금단증상 때문이다. 현기증, 두통, 신경질, 집중력 감소, 갈증, 잦은 기침, 우울감 등으로 나타나는 금단증상은 흡연자들을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동서신의학병원 최천웅 교수는 “금단증상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0일 안에 사라지며 모든 금단증상은 2∼3주 안에 사라집니다. 또 금단증상은 몸이 좋아지는 징후이지 결코 병증이 아니므로 이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서울백병원 김철환 교수 역시 “금단 증상이 올 때는 심호흡을 하거나 찬물 한 잔을 마시거나 또 상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금단 증상별로 도움이 되는 응급조치법

잦은 기침, 갈증엔 물 : 담배를 끊었는데 기침이 나오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도를 막고 호흡을 힘들게 했던 가래와 타르를 제거하기 위한 신체의 정상적인 방어 과정으로 이때 물을 많이 마시면 기관지에 붙어 있는 가래를 뱉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 장애엔 자극적인 음식 NO : 금연 이후 장운동이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거나 가스가 차기도 한다. 이때 고지방식,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단 음식, 많은 양의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신경질, 우울감엔 운동 : 이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신체를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유난히 짜증스러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심호흡을 하여 몸을 이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충동엔 심호흡과 물 : 금연 후 일주일 동안 담배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든다. 금연을 포기하게 하는 가장 강렬한 유혹이다. 하지만 이 욕구는 20초 이상 지속되지 않으므로 물을 마시거나 심호흡 등으로 유혹을 참아낸다.

금연에 도움되는 베스트 음식

1. 물이나 녹차를 수시로 마신다.

물은 몸 속에 축적된 니코틴 등 유해물질을 녹여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하루 2리터 이상 마시자. 녹차의 카데킨 성분도 니코틴과 결합해 독성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2.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담배 한 개비는 비타민 C 25mg을 파괴한다. 비타민 C가 부족해지면 백혈구 감소로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은 딸기, 키위, 감자, 고추, 브로콜리, 파슬리, 오렌지, 레몬 등이다.

3. 파래, 미역 등 해조류와 된장 섭취를 늘린다.

김 등의 해조류와 된장에는 혈액을 맑게 해주는 성분이 있을 뿐 아니라 몸 안에 축적된 니코틴 제거에도 좋은 식품이다. 이밖에 복숭아, 무, 녹차도 동일한 효능이 있다.

생활 tip- 금연에 좋지 못한 음식도 있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가 절대 피해야 할 것은 술, 탄산음료, 커피와 같은 카페인이다. 특히, 금단증상으로 불면증이 생겼다면 오후 2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든 커피나 홍차는 피한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서울백병원 김철환 교수는 “흡연도 니코틴 중독입니다. 니코틴 중독은 마리화나, 코카인 같은 마약류보다 더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치료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라고 지적한다. 동서신의학병원 최천웅 교수도 “금연을 함으로써 비흡연자와 같은 효과를 가지려면 최소 15년이 지나야 한다.”며 “금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그만큼 흡연의 폐해가 크기 때문이다. 여느 해처럼 올해도 금연을 결심했다면 지난날 흐지부지 진행했던 금연계획은 잊고 먼저,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그것이 힘들다면 금연클리닉 기관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도움을 받는 것도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건강리포트] 담배 끊기 생각보다 쉽다… 실패율 줄인 금연 성공법

    2016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바람호 106p

    【건강다이제스트 | 김선영 기자】 【도움말 |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서홍관 교수】 담배 피운 지 올해로 20년이 된 39세 김영훈 씨.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안다. 1월 1일이 돌아올 때마다 금연을 결심한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도 몇 번이나 제 발로 찾아갔다. 앞에 가족들을 앉혀두고 가위로 담배를 자르는 화려한 퍼포먼스도 벌였다. 부모님을 걸고 아내를 걸며 이번만은 성공하리라 다짐하길

  • [이준남의 의학계 핫이슈] 3차 흡연도 성인 당뇨병의 발생 위험 높인다

    2016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 (내과전문의, 재미의학자)】 1차 흡연은 직접 담배를 피우는 것이고, 2차 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 곁에서 간접적인 흡연을 하는 것이고, 3차 흡연이란 머리카락, 피부, 옷 및 집안 살림에 붙어있는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3차 흡연이 간, 폐에 부담을 주고, 상처 치료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면서 과민반응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를 할 수 있으나 성인

  • [나의 금연일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든지…

    2016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건강다이제스트 | 마금남(금연 38일째)? 저의 고향은 전북입니다. 말 그대로 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전원일기에 나올 듯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그 시골에 어릴 적 단짝 친구가 있었죠. 엄마끼리도 친구였고, 초등학교는 1년 선배이지만 나이가 같아서 친구로 지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는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 집에서 잠도 많이 잤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과 같이 잔적도 있지요. 한 달에 일주일

  • [이준남의 의학계 핫이슈] 흡연이 좌골신경통에 미치는 영향

    2016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 (내과전문의, 재미의학자)】 좌골신경통은 요추로부터 오는 신경근에 발생하는 문제로 오는 통증이다. 좌골신경통은 요추 디스크로부터 오는 증상들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의 2.2~5.1%에서 좌골신경통을 볼 수 있고, 여자들에 비하여 남자들의 발병률이 높다. 개인적인 위험요소로서는 비만증과 비활동적인 생활습관이 상당한 위험요소라고 여겨질 수 있으나, 그동안 흡연이 좌골신경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 [이준남의 의학계 핫이슈] 하부요통 심하면 금연부터 시작하라!

    2016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준남 (내과전문의, 재미의학자)】 날마다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통해 새롭게 속속 밝혀지고 있는 세계 의학계의 풍향!?재미 의학자 이준남 박사가 보내온 최신 건강정보들을 소개한다. 수술을 하거나 다른 치료방법으로 하부요통 치료를 받기 전에 우선 금연을 해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미 통증학회의 연차대회에서 한 전문가(Brian White)는 “비만과 흡연이 뼈로부터의 통증과 근육 통증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