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
1. 움직여야 몸도 마음도 웃는다!
우울증이 지속되면 온몸이 축축 처지고 새끼손가락 하나 까닥하기도 싫을 것이다. 그래도 움직이고 보자. 밖에 나가 걸어도 되고, 그마저도 귀찮다면 슬렁슬렁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도 좋다. 자동차도 오래 세워놓으면 방전되듯 사람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더 가라앉고 우울해진다. 우울증 최고의 천적은 뭐니뭐니해도 ‘내 몸 움직이기’다.
2. 해바라기가 되자!
햇빛은 우울증 환자에게 에너지나 다름없다. 환한 빛을 쪼이는 광선 치료도 우울증 치료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아는지. 특히 주로 지하,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더더욱 햇빛이 필요하다. 오늘 당장 빛 속의 여인, 빛 속의 신사가 되어보자.
3. 맑은 바깥 공기를 마시자!
누구나 숲에 가면 숨통이 트인다. 똑같은 치료 프로그램도 병원에서 하는 것보다 숲에서 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좋다. 숲에 가기 어려우면 탁한 실내 공기 대신 맑고 시원한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다.
1, 2, 3번을 종합하면 햇빛 받으며 숲길을 걷는 일! 이것이 바로 돈이 안 드는 우울증 치료제다.
4. 긍정의 힘을 누리자!
부정의 힘은 강하다. 그 자체만으로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어버린다. 마찬가지로 긍정의 힘도 강하다. 우울한 감정을 제압해 버린다. 긍정적으로 살라고 해서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미래를 꿈꾸라는 소리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좋은 점을 찾아야 한다. 긍정형 인간이 되자. 말 나온 김에 지금부터 긍정 타임~!!!
5. 받아들이는 힘 기르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한다. 나쁜 일도 때로는 한꺼번에 온다. 어떤 일이든,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아무것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받아들이자.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가슴 속 무거운 짐 하나를 처리한 것이다.
6. 카르페디엠!
잘 알려진 듯 카르페디엠이란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과거에 갇혀 살면 후회만 생긴다. 미래만 내다보면 걱정만 한 트럭이다. 멋진 하루가 모여 멋진 인생이 된다. 여기 그리고 지금에 충실하고 이 순간 좋은 것을 하자.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자.
7. 행복한 소수로 만족하기!
얼마나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지가 행복을 좌우한다.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하면 직장 사람, 친구, 이웃은 물론이고 심지어 사돈의 팔촌까지 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런 생각이 스트레스 유발자다.
언제든 내 편이 되어줄 몇 명만 있다면 당신은 인간관계에 성공한 것이다. 행복한 소수면 된다. 그들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8. 가족을 용서하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지만, 그만큼 가족에게 상처받기도 쉽다. 자신의 우울증을 이해 못하는 가족,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가족 등…. 앞서 말한 행복한 소수에 가족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용서가 필요하다. 가족이니까 용서하자.
9. 내 가치 찾기!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보자. 당신은 필요 없는 사람이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아니다. 가치 없는 사람은 없다. 세상은 당신에게 무엇을 원하고, 당신가 좋아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숨겨 둔 당신의 가치를 찾는다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찬란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0. 전문의에게 도움 받기!
위의 9가지를 실천해도 우울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자. 전문의의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면 더 쉽고 빨리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우울증을 그대로 두면 스스로도 괴로울 뿐 아니라 삶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한 병이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 반드시 빨리 탈출해야 합니다.>
※ 10가지의 버킷리스트 중 실천하고 있는 항목이 생길 때마다 볼펜으로 지워나가거나 색칠을 해보세요.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갈 때마다 우울증 탈출이 가까워집니다.
채정호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우울증, 불안장애, 스트레스장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인지행동 치료 및 내적 치유 전문가이며, 국내 최초로 <경두개자기자극치료 (TMS)>, <집단 행복치료 프로그램, 옵티미스트>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