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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건강] 급증세~ 자궁근종 도대체 왜?

2011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순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과 <스타일> 김혜수의 공통점은? 둘 다 극 중에서 자궁근종에 걸린 노처녀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드라마 <산부인과>에서도 미혼여성이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자궁근종은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자주 등장할 만큼 흔한 질병이 되었다. 특히 드라마 속 자궁근종 환자 대부분이 가임기 여성인 점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러한 상황은 현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자궁근종이 늘어나고,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뉴스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자궁 건강을 위협하는 자궁근종, 왜 자꾸 늘어나며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5년 동안 21.1% 증가, 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자궁근종 환자는 2005년에 비해 21.1%가 증가했다. 발병 연령대는 2009년도를 기준으로 40대가 51%로 절반이 넘었고, 50대는 23.1%, 30대 19%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이란 자궁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자궁근육 세포가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다. 자궁에 작거나 큰 혹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는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의 보편화와 조기 검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예전보다 일찍, 더 많이 자궁근종이 발견되고 있는 편”이라며 “초경이 빨라진 점과 출산율이 감소한 점은 자궁근종 발병률을 높이는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한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자궁근종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초경을 빨리하면 여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돼서 더 많이 노출되게 되므로 자궁근종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30~40대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경아 교수는 “과다한 여성호르몬 투여,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 운동부족도 자궁근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리가 보내는 경고 놓치지 않기

자궁근종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이로 인해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생리통, 골반통, 자궁팽만감이 올 수 있고 방광을 압박해 소변을 자주 보기도 한다.
정경아 교수는 “생리량이 너무 많아진다거나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는 등 생리에 이상이 생기면 자궁에 근종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제거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근종의 크기가 성장하지 않고, 악성종양이 아니며, 증상이 없다면 수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궁근종은 드물지만 악성 종양이 되기도 하고, 점점 커질 수 있으므로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 환자가 늘어난 만큼 치료법도 나날이 다양해져서 환자의 상황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수술로 자궁근종을 절제하는 방법으로는 개복술, 복강경, 자궁경 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자궁근종을 포함하여 완전하게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일시적이지만 성장을 막기 위해서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효능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정경아 교수는 “자궁근종을 조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아진다.”며 “자궁 전체를 들어내지 않으려면 정기점진으로 조기에 근종을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유전이 될 수 있으므로 어머니와 자매가 자궁근종이 있었다면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여성, 건강관리의 주체가 되자

자궁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무조건 임신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했다면 이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 때문에 유산이나 조산이 될 수도 있고, 임신 초기에는 근종이 커져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치료가 요구된다.

예전에는 보통 20~30대 초반이면 출산이 끝났지만 지금은 결혼과 출산시기가 점점 늦춰져서 40대도 임신을 하는 일이 적지 않다. 보통 임신 전후에는 자궁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40대 여성들의 자궁근종이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자궁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을 미리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궁근종을 예방하려면 잘못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성호르몬은 자궁근종을 성장하게 하므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과다하게 여성호르몬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정경아 교수는 “생리통이 심해도 여성이면 당연히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참는 여성이 있다.”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고 충고한다. 기분 좋은 생리를 해야 건강한 여성이며, 적절한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고통스러운 생리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정경아 교수는 “여성의 건강은 다음 세대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성 스스로 건강 관리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정경아 교수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임상강사를 역임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논문 심사위원,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정보통신위원장, 대한폐경학회 사추기간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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