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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비인두암 이겨낸 안인기 씨 희망고백

200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병원치료와 요양, 그리고 의지로 이겨냈습니다!”

이름도 생소하고 한국에서는 다소 희귀암에 속한다는 비인두암. 그것도 가장 최후라는 말기 상태에서 안인기(56) 씨는 꿋꿋이 일어섰다. 말이야 쉽다.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몸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차마 쉽게 내뱉을 수 없었던 수많은 시련과 속내가 자리하고 있었다.

암을 키웠던 후회의 날들!

표면적으로 그는 ‘암’을 단박에 완치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사연 많은 투병생활이었다. 지난 99년 3월 안인기 씨는 왼쪽 귀 뒤에 콩알만한 멍울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그저 근육이 뭉친 거라고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며칠을 보냈을까? 갑자기 코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여러 번의 코피가 났지만 그때까지도 그는 큰 걱정 없이 병원을 찾아갔다.

“비인두암이네요. 당장 항암치료를 받으셔야겠어요.” 한평생 건강하던 중년의 나이에 느닷없이 비인두암이라니…. 게다가 항암치료를 권유하는 의사의 말조차 온전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항암치료를 거부한 채 곧바로 지방의 한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는 물과 단 두 번의 포도주스 섭취만으로 자그마치 18일 간의 단식을 감행했다. 당시만 해도 안인기 씨는 단식을 통해 몸 안의 나쁜 독소와 암세포가 몸 밖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란 생각을 했단다. 그 뒤로도 여수 등 곳곳의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약 1년 간 계속 투병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암세포가 빠져나가기는커녕 왼쪽 귀 뒤에 잡혔던 콩알만한 멍울이 이제는 오른쪽 귀 뒤에도 잡히는 것이었다.

“맨 처음 콩알만 하던 것이 메추리알만해지고, 그게 계란만해지더니 어느새 감자만하게 커지는 겁니다. 양쪽 귀 뒤와 턱선 사이로 말이죠. 그 몰골을 하고 아내의 권유에 의해 결국 병원을 찾아갔었죠.” 하지만 의사는 항암치료를 거부한 채 생활하다 온 환자에게 냉랭하고 절망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다 맞는 말이지만 왜 그리 야속한지. 남을 생각할 겨를도,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여유도 없었던 때라, 안인기 씨는 자신이 마음을 열고 의지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 또 다시 여러 곳의 병원을 찾아다녔다. “사람들은 암 치료로 유명하다는 병원만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말이죠.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의사를 찾는 것이 암을 이겨내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몇날 며칠을 헤매다 당시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 과장님이셨던 심윤상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죠.”

방사선치료와 자기관리로 암을 이기다!

99년 8월 이후 비인두암 말기 상태에서 안인기 씨는 56회의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살아온 인생이야 힘든 일이 왜 없었겠느냐마는 여든 여섯 노모가 극진히 농사지어 보낸 콩과 도라지를 꾸준히 먹으며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큰형을 대신해 살아야겠다는 일념을 불태웠다. 아내와 두 아이, 노부모와 형제들을 위해 그는 56번에 걸친 방사선 치료의 고통을 묵묵히 이겨냈던 것이다.

“방사선치료를 다 끝냈을 때에도 귀 밑과 턱 옆으로 주렁주렁 달린 종양들이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있었죠. 하지만 그때부터 매일 2시간을 걸으며 운동하고 아침, 점심, 저녁 식단을 짜 식이요법도 함께 병행했습니다. 당시 저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인점 우동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건강을 위해 배달도 제가 직접 다녔습니다. 무조건 암과 싸우겠다는 생각은 좋지 않아요. 그저, 암환자란 사실을 잊고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암요. 그렇고 말고!”

안인기 씨는 99년 3월 비인두암 발병 이후 3년만인 2002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만 지난 4월 목젖 주위로 3곳에 멍울이 잡혀 갑상선암을 의심했지만, 다행스럽게도 2곳은 아무 문제 없었고 나머지 1곳 역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어서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하기로 한 상태다. 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인해 남몰래 가슴아팠을 10대의 두 자녀가 스물 여덟, 스물 다섯의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묵묵히 병수발을 해준 아내 역시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이런 가족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건강’하게 사는 일. 그래서 안인기 씨는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했다. 희망과 사랑으로 암을 이겨냈던 그때 그 시절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말이다.

안인기 씨의 일일 식단표

·아침 : 콩과 저지방우유(콩을 물에 불려 삶은 다음, 믹서기에 갈아 저지방우유에 타서 마심), 사과 1개(여름철엔 토마토 1개 or 바나나 1개), 오븐에 구운 감자 2개, 인삼엑기스 1스푼

·점심 : 현미밥(혹은 현미로 만든 현미가래떡), 밀고기(밀가루로 고기의 질감처럼 만든 것. 육류를 피해야 하는 이에게 적당함), 도라지 달인 물, 나물과 야채 위주의 밑반찬, 수박 1쪽(제철 과일)

·저녁 : 고구마 1개, 현미밥과 야채 위주의 소식. 양배추깻잎김치(양배추와 깻잎에 식초를 넣어 담근 김치), 자두나 참외(제철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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