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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찌릿찌릿 정전기 걱정 안 해도 될까?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한림대학교부속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 오상용 교수】

사람들과 악수를 할 때에도, 앉기 위해 의자를 잡아당길 때에도, 문을 열 때에도, 차에 손을 댈 때에도 시도 때도 없이 탁탁 튀기는 정전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 당해본 사람은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유난히 정전기가 심하게 발생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정전기는 불편하다 못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정전기에 당하지 말자. 정전기 발생을 예방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정지되어 있는 전기, 정전기

건조한 계절이면 유난히 극성을 부리는 정전기. 탁탁 튀기며 손끝을 찌르르 울리는 정전기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시도때도 없이 손끝에 갑작스레 전해져 오는 정전기로 인해 화들짝 놀라는 한편 짜증이 일기도 한다.

정전기는 과연 무엇일까?

한림대학교부속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 오상용 교수는 정전기란 “공간의 모든 장소에서 전하의 이동이 전혀 없는 전기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흐르지 않고 멈춰져 있는 상태의 전기라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전기는 전깃줄을 타고 흐른다. 그렇기 때문에 장소에 상관없이 전깃줄과 전기코드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정전기는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전기와는 달리 흐르지 않고 멈춰져 있다. 물론 아예 흐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세한 전류를 동반하고 있으나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작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전류의 1/10,000,000∼1/1,000,000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멈춰져 있는 정전기가 사물이든 사람이든 무엇인가와 접촉하게 되면 일순간에 방전되면서 우리가 평소에 정전기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건조한 날씨에 많이 발생

그렇다면 정전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정전기가 방전되지 못하고 인체에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인체는 물체와 부딪히면 전기성을 띠게 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 몸에는 늘 정전기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정전기 발생이 드물다. 전기가 몸에 축적되기 전에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를 통해 수시로 방전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와 물 사이에 존재하는 친화성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날씨가 건조해지는 겨울이면 공기 중의 수분 함유량이 30∼40%로 낮아지기 때문에 방전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게 된다.
방전이 되지 않은 전기는 그대로 인체 내에 축적되었다가, 사물 등과 접촉하게 되면 약 1/10억 초라는 찰나에 방출되면서 정전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오상용 교수는 “건조한 날씨에는 정전기가 제대로 방전되지 않기 때문에 몸에 누적됩니다. 그러다가 손끝이 전기가 통하는 물체에 닿으려는 찰나에 방전되는 것입니다. 이를 코로나 방전이라고 하고, 이때 인체가 받는 충격을 전격이라고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감전의 위험 없고 인체에도 무해

순간적으로 몸 안의 정전기가 방전되면서 인체는 전격이라는 충격을 받게 된다. 그 충격은 매우 미미하지만, 때로는 침으로 손끝을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낄 때도 있다. 파란 불꽃이 튀기기도 한다. 그러면 “이거 이러다가 감전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파란 불꽃이 보이고 손끝에 통증이 느껴질 때 전압은 약 3000V정도라고 한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전압이 110V, 220V인 것을 감안해 볼 때 3000V는 결코 낮은 전압이 아니다. 그러나 감전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상용 교수는 “정전기의 전류는 우리가 사용하는 전류보다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감전될 염려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정전기는 감전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인체에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전기로 인해 심각하거나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몸이 허약하거나 과로한 사람은 정전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피부질환자의 가려움증을 심화시키고 당뇨병과 심장병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오 교수는 “정전기는 인체에 무해합니다. 그러나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피부질환자 등은 정전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정전기 발생 예방법

▶ 피부 보습에 신경 쓴다.

정전기 현상은 건조한 날씨에 잘 발생하지만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유난히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은 바디로션이나 보습제 등을 온몸에 충분히 발라주도록 한다.

특히 손은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이므로 자주 씻고 로션 등을 발라 항상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물건을 집을 때는 손톱으로 두드린다.

정전기는 축적되었다가 물체와 접촉하면서 한꺼번에 방전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물체를 잡을 때는 미리 손톱으로 두세 번 톡톡 두드린 다음 잡는 것이 좋다.

▶ 겨울철에는 머리를 매일 감지 않는다.

겨울철이 건조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에 머리를 자주 감는다는 것은 정전기를 발생시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건조 증상이 심해지므로 일주일에 3∼4회 정도만 감도록 한다.

머리를 감을 때에도 손톱으로 두피를 긁거나 빗질을 하지 않도록 한다. 샴푸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구고 마지막에 찬물로 헹군다. 그러면 보습효과도 좋아지고 모근도 튼튼해져 정전기 발생이 줄어든다. 린스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드라이기 사용은 자제한다.

머리를 말릴 때에는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털 듯이 하면서 말리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좋다. 부득이하게 드라이기를 사용해야 할 때에는 드라이기를 머리에서 최소 20cm 떨어진 곳에서 사용한다. 드라이기 사용 후에 모발 보호제를 바르면 좋다.

▶ 옷 관리에 신경 쓴다.

옷을 걸 때에는 코드와 털스웨터 사이에 신문지를 넓게 펴서 끼우도록 한다. 아니면 순면 옷을 건다. 정전기가 너무 심하다 싶은 옷은 습도가 높은 화장실에 걸어두었다가 입으면 좋다.

▶ 차를 탈 때에는 정전기 미리 방전시킨다.

차를 탈 때에 차 손잡이나 차의 열쇠 구멍 등을 뾰족한 기구로 몇 번 두드리고 타도록 한다. 한 부분에 몰린 정전지가 다른 한쪽으로 쉽게 이동해 정전기쇼크를 막을 수 있다.

▶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 쓴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물을 끓여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항을 놓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 창문을 열어둔다.

창문을 약간 열어두면 실내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되면서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내도 환기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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