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박사】
쑥은 흙이 있는 어느 곳이나 잘 자라는 강인한 풀로 병을 고치는 약재로서 뿐만 아니라 쑥뜸, 쑥찜질, 쑥떡 이외에도 집안의 해충과 잡귀를 물리치는 민간 신앙적인 요소 등 우리 생활에서 활용도가 큰 풀이다. 그럼 올 봄 천지에 널려있는 쑥을 이용해서 건강과 삶의 질을 쑥쑥 올리는 ‘쑥 100% 활용법’을 알아보자.
단군신화에 의하면 환웅이 사람이 되고자 찾아온 곰과 호랑이에게 쑥 한줄기와 마늘을 주었고, 그것을 먹은 곰이 여인으로 변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이야기처럼 쑥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매우 친숙한 풀이다. 그만큼 몸에 좋은 풀이기 때문이리라.
특히 쑥은 부인병이나 피부병에 효과가 좋으며 요즘은 각종 현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박사는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월경 이상 등의 부인과 질환에 아주 좋습니다. 또한 지혈하는 효능이 있어서 자궁출혈, 빈혈 등에 응용하면 효과가 좋죠. 특히 위장을 튼튼히 하여서 복통, 설사 등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쑥은 그 성질이 따뜻하여 열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만약 몸이 원래 허약하고 냉증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해도 상관없으며, 약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봄철 나물이나 쑥떡 정도로 먹는 것은 괜찮다고 덧붙인다.
특히 봄의 전령사처럼 제일 먼저 새싹을 틔워내는 쑥은 봄철 부족한 영양 보충에 최고의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이경섭 박사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이른 봄에 먹는 쑥은 천연의 피로 회복제요, 원기 왕성제”라고 밝히고 “따라서 봄철에 먹는 쑥은 보약보다 낫다.”고 말한다.
한약재로 애엽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쑥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쑥차로 마시면 약차가 되고, 쑥 좌훈, 반신욕, 쑥떡이나 술을 담가서 먹어도 된다.
그럼 이경섭 뱍사의 도움말로 쑥 활용법 6가지를 알아보자.
이경섭 박사가 제안하는 몸에 좋은 쑥 활용법 6가지
늘 마시면 좋은 건강차 – 쑥차
쑥차는 지혈, 해열, 진통, 거담, 지사, 소화불량 월경불순, 복통 등에 효과적인 약차이다.
만드는 요령도 간단하다. 쑥을 잘 말린 뒤 차처럼 끓여서 꾸준히 먹으면 된다. 만약 쑥차가 너무 쓴 경우에는 설탕을 넣기보다는 결명자를 같이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
【재료】
쑥 16g, 생강 6g, 물 300ml.
【만드는 법】
이상의 재료에 물 300ml를 넣고 끓여서 그 즙이 약 150ml 정도가 남도록 달인다. 그런 다음 꿀을 넣어서 마신다.
혈액순환 쌩쌩~ 쑥 반신욕·족탕
익모초와 쑥을 구해 같은 양으로 달여 반신욕, 족탕을 한다. 여성들은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상체에는 열이 많고 하체는 냉한 ‘상열하한’한 경우가 많다. 또 자궁의 순환이 좋지 않아 손발이 찬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경우 허리까지 담그는 반신욕을 하면 좋다. 발만 찰 경우에는 다리만 담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TIP. 목욕을 한 후에 쑥의 찌꺼기는 정원수의 거름으로 쓰면 잎이 생생하게 윤기를 찾게 될 것이다.
영양가 뛰어난 찰떡궁합 – 쑥떡
쑥을 식품으로 할 때는 독한 맛이 있어 삶아서 하룻밤쯤 물에 담갔다가 먹는 것이 좋고 말려두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개피떡이나 쑥버무리는 떡의 산성을 쑥이 중화하고 그 영양적인 보완을 한다. 또 고운 빛깔과 향미는 식욕을 돋우어준다. 특히 쑥과 쌀은 찰떡 궁합으로 쑥은 쌀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소화를 돕는다. 이외에도 저혈압이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찹쌀 경단에 쑥가루와 꿀을 묻혀 먹어도 좋다.
여성병에 좋은 효과 – 쑥술
쑥으로 담근 술로 산기, 대하증 치유에 효과가 좋기 때문에 여자들이 만들어 마시면 좋다. 또한 구취에도 효과적이다.
【응용법】
① 쑥잎을 용기에 담아 1.5 배 정도의 소주를 붓고 밀봉한다.
②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20일을 익히면 향기 그윽한 쑥술이 된다.
머리 맑게 하는 건강방석 – 쑥방석
나일론 솜을 사용한 일반 방석보다 쑥방석은 통기성이나 냄새흡수, 혈액순환과 어혈작용에 뛰어나며 냉한 체질,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좋다. 또한 쑥향은 머리를 맑게 하며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응용법】
3주 정도 바싹 말린 쑥을 이용해서 솜 대신 쑥을 넣어서 방석을 만든다.
피부 트러블 해결사 – 쑥팩
쑥에는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점액질과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플라노보이드,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모세혈관이 드러나 얼굴이 금세 붉어지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항균, 소염, 소독 효과도 뛰어나 여드름, 습진, 땀띠, 햇볕에 탔을 경우 등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다.
【재료】
쑥 30g, 물 ¼컵, 해초가루 약간
【응용법】
① 쑥을 씻어 물과 함께 믹서로 곱게 갈아 즙을 낸다.
② 준비된 쑥즙과 해초가루를 조금만 넣어 오래 저으면 걸쭉한 젤팩이 된다.
③ 깨끗이 세안한 다음 팩제를 바르고, 5∼10분 후 팩제를 덧바르고 마르면 온타월, 냉타월 순으로 닦는다.
※ 편집부 정보 – 집에서 손쉽게 하는 쑥 민간요법
▶머리가 아플 때 – 쑥 70g을 즙을 내어 물을 3컵 정도 부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 차처럼 마시면 효과가 좋다.
▶배가 자주 아플 때 – 쑥으로 즙을 내어 아침 공복에 먹으면 통증이 한결 가신다.
▶허리가 아플 때 – 말린 쑥 10∼20g에 물 5컵 정도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마신다. 만성 간염, 천식, 치질 때문에 피가 날 때도 효험이 있다.
▶변비가 있을 때 – 말린 쑥 20∼30g을 진하게 달여 마신다.
▶감기로 열이나 오한이 날 때 – 물 3컵 정도에 쑥잎 75g과 생강 5조각을 넣어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 한번에 마신다.
▶종기, 부스럼이 났을 때 – 쑥을 달여 그 물로 아픈 부분을 자주 씻는다.
▶어린아이의 피부병 예방에 – 쑥잎을 따뜻한 물에 조금 넣어 목욕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