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식품이야기] 개울가의 신사 머위의 재발견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

감기부터 암까지 예방하는 항산화제

잎과 줄기의 맛이 각각 다른 머위는 맛을 아는 사람만이 즐기는 산채로 예로부터 기침과 폐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편두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머위의 효능과 이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칼슘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

머위는 전국 어디서나 습한 곳이며 무리를 지어다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채의 일종이다. 그 잎은 둥글고 크며 전체적으로 꼬부라진 털이 있고 잎자루는 굵고 길다.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머위는 꽃봉오리, 잎, 줄기, 뿌리 모두를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쓸 수 있어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자주 이용해왔습니다. 수분 89.2%, 단백질 2.5%, 칼슘 98mg%, 철분 5.0mg%를 함유한 머위는 칼슘, 철분이 많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죠. 특히 머위의 잎과 잎줄기, 꽃봉오리는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 등의 특수성분이 풍부해 다른 산채에 비해 매우 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좋은 머위는 봄철 새잎이 자란 것으로 줄기 한 가운데가 연하며 단맛이 나는 것이 다. 잎은 힘이 있으면서 녹색이 진하고 황갈색으로 변색되지 않은 것이 신선한 편에 속한다. 줄기는 굵어서 구멍이 있거나 너무 가늘어도 좋지 않다.

줄기부터 뿌리까지 모두 이용 가능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머윗대(줄기)를 식용하는 데 줄기는 자르고 나면 다시 돋아나서 1년에 2∼3회 채취할 수 있다.

머윗대는 껍질을 벗겨 살짝 데친 후 하룻밤 우렸다가 고추장이나 된장 양념으로 무쳐먹거나 볶아서 먹는다. 나물로 무칠 때는 들깨를 가루로 낸 것이나 들기름을 넣으면 더욱 맛이 좋다.

“머위를 삶을 때는 물이 끓을 때 줄기 부분을 먼저 빨리 넣은 후 뚜껑을 덮어야 합니다. 만약 삶을 때 공기에 노출이 되면 흑갈색으로 변하므로 물위에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고 청색으로 변했을 때 꺼내서 곧바로 냉수에 담가야 합니다.”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쓴맛이 강한 머위의 잎은 우선 데친 후 2∼3일 우려내 아린 맛과 쓴맛을 없애고 줄기와 같은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거나 쌈을 해먹는다. 꽃봉오리는 튀김옷을 입혀 먹기도 하고 된장찌개나 된장국에 넣어서 먹으면 그 향이 독특해서 식욕을 자극한다.

감기와 암 예방에 놀라운 효능

예로부터 머위는 관동(款冬)이라고 하여 민간이나 한방에서 널리 쓰여온 약재이기도 하다. 머위는 이른 봄에 꽃봉오리를 채취해서 그늘에 말렸다가 건위제로 이용한다. 특히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 되어 위가 더부룩하거나 거북해서 위에 통증이 있을 때 말린 봉우리 10g 정도를 물에 넣고 달여서 하루에 세 번 식사 전에 나누어 마시면 좋다. 이 달인 물은 기침이나 가래를 삭이는 데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염려가 있는 경우 예방책으로 머위 잎의 생즙을 먹는다는 민간 처방이 있는데 최근 밝혀진 머위의 페타시페놀 등의 성분은 뇌졸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머위의 메탄올 추출물로부터 분리한 페타시페놀은 세포사멸의 저해와 항산화 활성 등을 돕는 것으로 밝혀져 암, 자가면역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머위는 줄기와 잎뿐만 아니라 뿌리도 약재로 이용된다. 늦여름에서 늦가을까지 뿌리를 캐서 껍질을 벗기고 그늘에 말린 것을 봉두채(蜂斗菜)라고 하여 종양이나 타박상 또는 인후통에 달여서 먹으면 좋다. 특히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머위 뿌리의 추출물이 편두통의 발병을 상당히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놀라운 효능 지닌 머위 이렇게 활용하세요!

소화불량과 감기일 때

① 머위 봉우리를 말린다.

② 말린 봉우리 10∼20g을 물 1 정도를 넣고 끓인다.

③ 처음의 물의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다.

④ 하루에 세 번씩 식사 전에 나눠 마신다.

성인병 및 암 예방식

① 머위 잎 5∼6매로 생즙을 낸다.

② 생즙에 달걀 1개를 섞은 후 청주 한 큰술을 넣는다.

③ ②에 매실 2개를 으깨어 섞어 마신다.

종양이나 인후통이 심할 때

① 머위 뿌리의 껍질을 벗기고 그늘에 말린다.

② 말린 뿌리를 달여서 식사 전에 마신다.

올봄 쌉사름 알싸한 맛을 지닌 머위로 내 몸의 건강을 더한층 업그레이드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통권 261호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 12 4월 특집 4월특집 | 봄산에서 캐낸 산약초 건강법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휘청거리는 당신께! 절망하는 당신께! | 박성철 16 이달의 건강요리 | 향긋 봄나물로 일년 건강 ‘쾌청’ | 윤말희 20 투병체험기 | 자궁내막암 이겨낸 박미옥 씨의 희망가? | 김진경 24 최신의학정보 | 말기 관절염 걱정 뚝~무릎관절

  • [2005년 04월 특집] 봄산에서 캐낸 산약초 건강법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경북과학대학교 정세채 교수】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빛이 부챗살처럼 퍼지고 있다. 성질 급한 새싹들은 쭈빗쭈빗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고, 물오른 나뭇가지에는 솜털같은 새순이 수줍은 자태를 드러냈다. 바야흐로 봄이다. 새로운 생명 탄생의 경이가 있고, 자연의 기적이 일어나는 계절, 이 좋은 봄날에 산으로 떠나보는 건강여행은 어떨까? 이른바 봄산에는 캐낸 산약초 건강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

  • [10분 지압법] 혈당 내리는 간단 지압법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김창완 교수】 혈당이란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으로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우리의 생체 내에서는 끊임없이 당의 공급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것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지 못하면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이는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일종인 인슐린의 혈당강하 작용에 문제가 생겨 유발되는 질병으로 현대 성인병의

  • [의학정보] 말기 관절염 걱정 ‘뚝~’ 무릎관절 네비게이션…인공관절 수술 새지평 개척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오덕순 박사】 말기 관절염 환자들은 그동안 인공관절 수술 이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기존의 인공관절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수술법보다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네비게이션 수술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 55세 이상 약 20%가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 [건강요리] 내 몸에 약이 되는 향긋 봄나물로 일년 건강 ‘쾌청’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요리 | 요리연구가 박희순 원장】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산과 들에는 파릇파릇하고 향긋함이 폴폴 나는 무공해 영양덩어리 봄나물로 가득하다. 봄만 되면 더욱 나른해지고 입맛이 없을 때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봄나물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올 봄 우리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영양으로 똘똘 뭉쳐 보약이 따로 없는 봄나물로 입맛을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