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이민정 치과 교정 전문의】
삐뚤어진 치아, 앞으로 나온 주걱턱, 벌어진 앞니, 고르지 못한 치아…. 이 모든 것들은 부정교합 때문에 생긴다. 이것들을 빨리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단순히 미관상 보기 흉한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에도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부정교합은 빠른 시간내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교정치료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아 교정기는 영화나 TV에서나 볼 수 있었다. 특히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은 늘 돋보기에 치아교정기를 하나씩 끼고 나온다. 마치 트레이드 마크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옛말! 요즘은 주위를 둘러보면 씩~ 웃는 미소 가운데서 번쩍번쩍 빛나는 치아교정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교정치료는 치아를 주위의 잇몸, 잇몸 뼈, 입술 등에 잘 맞게 가지런히 하면서 얼굴과 조화를 이루게 해주는 치료를 말한다.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목적 이외에 충치, 잇몸 질환, 입 냄새 등 이가 고르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 교정 치료를 한다.
이민정 치과 교정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교정을 하는 경우는 저작 기능 장애와 미를 위해서 교정을 하게 되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교정 치료를 받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교정치료를 받는 시기는 특별히 나이 제한은 두지 않는다. 정상적인 골격이라면 제 2유구치가 빠지는 11∼13세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지만 별다른 고충은 없다.
교정 장치는 부착한 2주일 동안은 장치에 따른 이물감과 불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교정 케이스에 따라 1년∼2년 반 정도 걸린다.
이민정 전문의는 “교정 장치로 인해 치아와 장치 사이에 음식물이 더 많이 끼기 때문에 칫솔질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와 교정 장치 사이 음식물의 잔여물도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특히 “교정 치료는 치아를 서서히 움직이면서 치아의 배열을 맞추는 치료이므로 단시간에 끝내려는 마음보다는 정확한 치아 교정을 위해 교정 의사의 계획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교정치료는 어떻게 하나?
교정 치료를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려면 여러 가지의 자료가 필요하며 이를 제작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얼굴 방사선 사진(앞면 사진, 옆면 등), 얼굴 및 구강 사진, 치아의 모형이 기본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컴퓨터 단층 촬영, 자기 공명 영상사진, 비강통기도 검사, 악운동 검사, 근전도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 검사가 끝나면 교정 치료 중 충치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미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고, 상담과 진단이 끝난 후 본격적인 교정 진료에 들어가면 비뚤어진 치열을 가지런하게 만들기 위해서 치아의 앞면 혹은 뒷면에 교정 장치를 장착한다.
교정 장치의 힘에 의해 치아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교정이 시작된다.
그리하여 교정이 마무리되면 장치를 제거한 후 처음 진단 때와 같은 사진 촬영, X-ray촬영, 치아 모형 본뜨기 작업을 한다. 이것은 교정이 잘 마무리 되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이민정 전문의는 “교정 장치의 힘에 의해 비뚤어진 치열이 가지런해지면 교정 장치를 제거하게 되는데 이때 자칫 잘못하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치아의 성질 때문에 치아가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고정 유지 장치를 장착하여 처음에는 24시간 착용을 기본으로 하되 점차 잠자는 시간 동안만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고 말한다.
교정 장치의 종류
▶금속 교정장치 – 일반적이고 저렴한 비용이 장점-
금속교정장치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교정장치이다. 종류는 두 가지로 일반 금속과 금을 입힌 금색이 나는 교정장치로 나뉜다. 앞에서 보인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단점이 거의 없는 장치로 학생, 어린이, 보이는 것에 커다란 거부감이 없는 성인 환자들이 많이 사용한다. 무엇보다 설측교정이나 세라믹 교정장치에 비해서 치료비가 저렴하다.
▶세라믹 교정장치 – 치아 이동이 빠르다
투명한 세라믹으로 만든 교정 장치를 이용해서 교정치료를 하는 것으로 옛날의 세라믹 장치는 단점이 아주 많았지만 요즘 새로 나온 장치들은 이런 단점들을 거의 극복하게 되었다. 일단 장치 제거가 쉬우며 치아 이동도 빨라졌고 변색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설측 교정장치 – 미관상 보기 좋고 효과도 만점
교정장치를 치아의 안쪽(혀쪽)에 붙여서 교정치료를 하는 방법으로, 치아의 앞면은 전혀 장치를 붙이지 않는 교정치료를 말한다. 주로 성인 남녀 환자들에게 시술하며, 시술 방법의 발달로 치료결과가 뒤떨어진다든지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치료 기간도 비슷하며 다만 발음이 일시적으로 안 좋아지며, 혀가 불편하여 초기에는 불편감이 많다.
처음 설측교정을 시작하는 경우는 일반 교정치료보다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고도의 기공과정이 필요하며 숙련된 교정전문의만이 시행할 수 있는 치료이다.
따라서 치료비 역시 일반교정의 1.5~2배 정도 더 드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컴비네이션 교정법이라고 해서 잘 보이는 윗니는 설측으로, 잘 안 보이는 아랫니는 순측 세라믹 교정으로 치료하면 불편감은 훨씬 줄어들고, 치료비도 저렴해진다.
▶투명 교정장치 –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 적어
투명 교정장치는 투명한 필름 같은 재질로 되어 있으며 본인의 치아에 맞게 제작하여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투명 교정장치는 틈이 벌어진 치아나 부분적으로 삐뚤어진 치아의 경우에 가능하며 또한 교정을 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치열이 삐뚤어진 경우에도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그리 많지 않으며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투명교정은 컴퓨터를 통한 치료방법이 아니고 환자가 내원할 때마다 인상을 뜨고 이를 기준으로 하여 다음 내원시까지의 치아 이동량을 예상하여 장치를 제작한다.
치아 교정시 주의할 점
① 치아가 처음 움직이기 시작할 때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약간씩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통증은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②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식사나 간식 후 꼭 치아를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③ 장치가 망가지지 않도록 질긴 음식을 씹거나 딱딱한 것을 깨물지 않도록 하며 끈적끈적한 것도 피한다. 사과나 무 같은 것도 얇게 썰어서 어금니로 살살 씹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고기류는 햄버거 같은 간 고기나 닭백숙, 얇고 부드러운 고기, 생선 등이 좋다. 섬유질이 너무 많은 음식은 간혹 장치에 얽히는 수가 있다.
④ 장치가 망가지면 즉시 다니는 치과에 가서 장치를 다시 제작해서 착용토록 한다. 이는 망가진 장치를 방치하면 교정치료 중인 치아가 원래의 자리로 속히 돌아와 버리거나 원하지 않는 이동을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교정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⑤ 수술 전 교정 치료 중에는 점점 더 턱이 나와 보인다든가 더 비뚤어져 보인다든가 해서 외모가 더 흉하게 보일 수 있다. 씹어 먹는 것도 점차 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다.
⑥ 가철식 교정 장치를 보조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매일 칫솔질 할 때 장치도 칫솔로 닦아주어야 한다. 소독을 하기 위해 끓는 물에 넣어서는 안 되며 틀니를 담그는 액을 이용하면 좋다.
⑦ 교정치료 후에는 보정장치를 1년 정도 사용하여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는 경우 치열이 다시 흐트러질 수 있다. 교정 장치를 제거한 후 약 3개월은 24시간, 나머지 9개월은 취침 중에만 이를 장착하고 있으면 된다.
⑧ 고정식 장치일 경우 치과에서 권하는 교정칫솔로 치아를 닦는 것이 좋으며 치아 청결기구의 발달로 특수칫솔(치간치솔)이나 특수치실을 이용할 수 있고 불소용액이나 치아세정기 등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