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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술 마신 후 토혈하면 의심해보세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

2005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SOK서울속편한내과 송치욱 원장】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Mallory Weiss syndrome). 언뜻 듣기에도 엄청 생소한 이 질병은 생각보다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은 식도와 위의 경계 부분이 터져 피를 토하는 증후군이다. 방치하면 생명에 위협마저 가할 수 있다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을 위협하는 나쁜 습관 중 가장 좋지 않은 것은 흡연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좋지 않은 습관은 바로 과음하는 습관일 것이다. 건강에 나쁘니까 술 좀 그만 마시라는 잔소리(?)는 이제 몇 번만 더 들으면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술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술을 끊는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정다운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기쁨과 고민을 털어놓으며, 흥겹게 들이키는 그 술맛을 포기하기란 어렵다. 술은 때로는 위로를 해주고, 때로는 용기를 북돋아주며, 때로는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최고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이다.”

지금 이 말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애주가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 당신과 같은 애주가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술을 잘 마신다고 자부하는 술고래들도 마찬가지이다.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술을 잘 마신다고 해서 과음을 일삼으면 대표적인 소화기 장애 중 하나인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이란?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이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또한 이 증후군은 알코올이 체내 장기 조직을 파괴해 가는 것을 잘 보여주는 질환이다. 따라서 평소 독한 술을 즐기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이 같은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이란 어떠한 질병일까?

속편한내과 송치욱 원장은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이란 식도·위점막이 손상을 받아 생기며, 흔히 음주 후 심한 구역·구토를 반복한 후 피를 토하는 질환입니다. 상부 위장관 출혈의 약 5∼15% 정도를 차지하는 질환이지요”라고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의 주량보다 과하게 무리해서 술을 마시게 되면 구토감을 느끼게 된다. 술을 과하게 마시고 구토하는 모습을 길거리에서, 또는 TV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위와 기도의 경계부위인 분문과 식도 인접 부위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가벼운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런데 여기다 심한 구토까지 하게 되면 그 충격으로 인해 분문과 식도 주변의 점막이 파열을 일으켜 출혈을 나타낼 수 있다. 구토가 반복되면 점막 밑 부분에 있는 동맥도 파열을 일으켜 결국 대출혈을 나타낼 수도 있다.

방치하면 목숨까지 위험

술을 자주 즐기는 데 가끔 술 마시고 구토할 때 보면 피가 보인다는 사람들은 자신이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이 아닌가 미리 검사하는 것이 좋다.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이 발생했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구역·구토·토혈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전에 심와부통, 흉골후부통, 가슴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음주 후 토혈을 하며, 토혈은 선홍색을 띠는 경우가 많으나 검붉게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가 나왔나보다’ 하고 무심히 넘긴다면 큰일이다. 구토가 반복되면 열창이 깊어지고 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대량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원래 사람은 구토감이 느껴지면 뇌의 구토중추가 구토반응을 통제하게 된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구토중추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식도와 위의 연결 부위는 분문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좁아지기 때문에 구토를 하게 되면 상처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문 부위에서 식도로 역류가 일어나면서 손상부위의 출혈이 더 심해지게 된다.

이때 환자는 대부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심한 빈사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신속한 응급조치를 취해야 사망을 막을 수 있다.

송치욱 원장은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 환자를 방치할 경우 드물지만 복부팽만, 경부피하기종, 복막염 증상, 쇼크 등 심상치 않은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과도한 구토 유발 피해야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과음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상시 별다른 병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손가락이나 기타 물질을 목에 넣어 인위적으로 구토를 유발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인 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만약 방치하고 지속적으로 심한 구토를 하게 되면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발성식도파열인 Boerhaave’s syndrome이 유발될 수 있다. 이는 구토에 이어 격심한 흉통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하면 쇼크로 진행되기도 한다. 식도가 파열된 경우 단순 엑스선 또는 수용성 조영제의 누출로 확인한 뒤 즉시 수술을 하게 되는 데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송치욱 원장은 “평소 과음이나 인위적인 행위로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치료 후 대부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환자는 절주 혹은 금주가 절실히 요구됩니다.”라고 당부한다.

<미리미리 예방법>

·술을 마실 때에는 미리 식사를 한다.

·술은 천천히 그리고 적당히 마신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나 소주 등은 가급적 피한다.

·술을 섞어 마시지 않도록 한다.

·1주일에 2회 이상은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손가락 등을 넣어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지 않는다.

·토혈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한다.

·재발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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