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걷기만큼 좋은 운동도 드물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 일명 ‘물통 건강법’이다. 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생수병 두 개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토록 간단한 방법이 어떤 운동효과를 나타내는지 소개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흰 플라스틱 물병 2개를 준비한 뒤 물을 가득 채운다. 그런 다음 양손으로 들어올려 봐서 너무 가벼우면 운동이 안 되므로 좀 더 큰 물병으로 바꾼다. 그리고 양손으로 들어올린다. 그러면 아랫배인 단전에 자연히 힘을 주게 되어 딴딴해진다. 이것이 바로 이 운동의 핵심이다. 물병을 양손에 든 채로 몇 미터 정도 걸어본다. 50m를 걸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100m, 혹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걸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50m 이상 걸을 수 있다면 건강이 좋은 편이다. 더 걷기가 힘들면 물병을 내려놓고 조금 쉴때는 양 발가락을 위로 젖히는 운동을 하면서 쉬도록 한다. 그런 다음 다시 일어나 물병을 들고 걷기 운동을 계속한다. 이 운동을 자세히 관찰해보라. 양다리와 발, 허리, 양손 등 전신이 골고루 운동된다. 아랫배에서 호흡을 하니까 소위 단전호흡으로 된다. 보통 호흡은 폐가 3분의 1 정도밖에 가동 안 되는데 이 운동을 하면 100%가 가동해서 최대량의 산소를 호흡하고 최대량의 가스를 배출시킬 수 있다.
아침에 산에 올라가서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를 우렁찬 목소리로 불러보라. 기가 막힌 단전호흡 운동이 된다. 이때 관찰해보라. ‘동’을 발음할 때 숨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몸속의 나쁜 가스가 먼저 나가고 좋은 산소가 들어와야 한다. 보통 학교에서 가르치는 심호흡과 단전호흡법에서는 숨을 먼저 들이킨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물병을 들고 운동을 할 때도 먼저 숨을 내쉬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반면 물통을 아래로 내려놓을 때는 숨을 들이마시도록 해야 한다. 약 30초 내지 1분 간 숨을 내쉬기를 계속하면서 걸어가고, 그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숨을 들이마시면서 전진하거나 앉아서 쉬면 된다. 이 운동은 될 수 있는 한 바깥에서 하도록 하고 신선한 공기와 일광, 물을 마시면서 해야 한다. 옷은 될 수 있는 한 얇고 공기가 잘 통하는 것을 입도록 하고 될 수 있는 한 팬티만 입고 나체로 하는 것이 좋다.
앉아서 쉴 때는 두터운 겉옷을 걸쳐 입고 몸을 좌우 또는 전후로 흔들고 아랫배를 내밀었다 놓았다를 하라. 이렇게 하면 냉 쮡 온 쮡 냉 쮡 온으로 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된다. 또 피부 단련이 잘 된다. 산소공급이 잘 되기도 한다. 물병을 든 채로 100m를 걸어가도 숨이 안 차게 되면 건강은 ’양호’ 상태이다. 그런 다음에는 물병에 수돗물을 가득 채워서 양손에 들고 산의 약수터를 올라가라. 약수터에 도착함과 동시에 몇 분 몇 초가 걸렸는지를 기록해 두고 차츰차츰 시간이 단축되도록 노력하라. 그리고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를 10번 가량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고 우렁찬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면서 불러라.
그리고는 물병의 물을 비워버리고 새 약수를 담아서 하산하라. 물병 운동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피가 발, 손, 허리 등 몸 전체에 돌게 되고 아랫배에서 단전호흡을 해서 산소가 충분히 들어오고 나쁜 가스가 잘 나가기 때문에 몸이 건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