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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전립선암, 대장암 이겨낸 주영봉 씨

200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암 걸리기 전보다 지금의 삶이 더 좋아요”

감사하고 행복해서 쉴새 없이 흘러나오는 즐거운 흥얼거림으로 하루가 아쉬운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 전립선암과 대장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행복한 목사님 주영봉 씨(71세)의 행복은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전립선 암 3기, 대장암 초기입니다.”

2000년 어느 날, 주영봉 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암이라고요?”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배도 살살 아픈 것이 변을 봐도 시원치 않았지만 그저 ‘늦은 야식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암이라니… 그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170cm에 85kg으로 풍채가 좋은 편이었지만 ‘테니스 광’일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을 뿐 아니라 100% 채식주의자는 아니더라도 세미 채식주의자인 자신에게 ‘암’이 찾아올 것이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출판사 ‘시조사’의 사장을 맡아 오직 회사의 정상운영을 위해 지난 7년을 쉬지 않고 일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1997년 IMF 환란을 넘기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원치 않았던 구조조정 등을 감행하며 24시간 쉼 없이 일한 끝에 회사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기쁨도 건강이 무너진 불행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감사함, 그리고 ‘다시 시작된 삶’

교회 목사로 또 교회재단의 여러 기관장으로서 행정업무와 인사 CEO로만 15년간 생활해온 주영봉 씨. 암을 불러온 이유를 찾기에 앞서 우선 “자연으로 돌아가자.”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암 진단을 받은 후 미련 없이 회사 ‘사장’직을 사임했다. 또 그 길로 환경 오염이 심한 40여 년간의 도시 생활을 접고 공기 좋고 물 좋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돼 대장내시경 수술로 깨끗이 제거됐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3기, 전립선 수치는 28을 가리켰다. 그쯤 되면 90%의 환자에게서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의 경우, 암이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은 10명 중 2명의 사례에 해당하는 운 좋은 케이스였다. ‘오~ 하나님!’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암 선고 이후 교회에 가서 7일간 부흥회를 진행하는 등 암을 잊은 채 더 열심히 일하고 더 활동적으로 생활했다. 물론 전립선암 치료와 자연식 생활을 병행하면서 말이다. 건강에 관한 정보수집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 달에 보통 20권 정도의 건강 서적을 읽었고 전립선암 치료와 함께 2년간 미국과 일본을 다니며 영양학과 생리학 공부를 했다. 암을 잊지 않고 살았다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만의 확고한 의지 “인내는 달았다”

주영봉 씨는 “암 투병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암 걸리기 전의 생활과 지금의 생활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가 암이 완치되기까지 완치에 연연하지 않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병원치료와 함께 자신만의 채식생활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점차 전립선 수치가 낮아지고 있었다. 전립선 수치는 낮아졌지만 결과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는 병원의 권유로 2003년 수술을 결심했던 그. 그러나 수술대에 오르기 직전 “방광과 요도를 이으면 평생 기저귀를 찰 수도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수술을 포기했다.

대신, 더 열심히 다섯 가지 색을 지닌 항암효과가 있는 야채를 즐겨 먹고, 고기는 입에 대지 않는 철저한 채식생활을 하면서 잡곡밥, 과일, 견과류 등으로 소식을 실천했다. “저는 어떤 식품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엑기스로 먹지 않았어요. 자연 그대로 식품 그 자체를 먹어야 그것이 내 몸에 들어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믿었거든요. 자연 그대로의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몸에는 가장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만의 건강 철학이 확고하다.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은 식단 개선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매일같이 1만보 걷기 운동과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기를 6년째. 그의 몸무게는 65kg으로 가벼워져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니 그의 몸도 자연에서 생기를 찾았다. 재작년부터 노년의 부부생활도 가능해졌고 소변줄기도 세지는 등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검버섯과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도 피부의 허물이 벗겨지면서 검버섯과 주름이 거의 사라졌다. 지금 그는 전립선에 생긴 암의 씨앗까지 모두 제거된 상태다. 그래도 병원은 6개월마다 꼬박꼬박 다니며 검진을 하고 있다고.

주영봉 씨, 건강해지고 나니 자신의 경험을 강연하러 다니는 것 이외에 좀 더 많은 이들과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네이버에 카페(cafe.naver.com/chwellbeing)를 개설하고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고 있다. 건강 강의로 예전과 똑같은 생활을 하기 쉽지 않지만 자신이 먹을 음식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채식당을 이용한다. 또 아무리 바빠도 아침에 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을 하고 하루에 8천보 이상을 걷기 위해 노력한다고.

“시간이 정말 없을 때는 14층 집에서 1층까지 계단 오르내리기를 3~4번 반복해요.” 이런 주영봉 씨를 보고 있자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TIP. 주영봉 씨의 하루 생활>

♣ 5시~5시30분 : 기상한 후 씻고 6시가 되면 미지근한 물 한 컵 반을 몇 분에 걸쳐 마신다. 이후 30분 또는 1시간 동안 전신 스트레칭을 한다.

♣ 7시 : 20분간 아침예배를 드리고 7시 30분부터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 후 30분간 휴식을 취한 뒤 9시부터 독서를 한다.

*아침은 6가지의 통곡(현미·검은콩·보리·수수·율무·아마씨)이 들어간 잡곡밥(잡곡들이 뭉그러질 정도로 이중탕을 함) 조금(7~8수저에서 5수저로 소식함), 자색·황색 고구마 찐 것 2~3쪽(고구마 대신 감자로 대신할 때도 있음), 찐 비트 2~3쪽, 브로콜리·케일·신선초·피망·민들레·뽕잎 등 5색 생야채 약간, 생도라지와 생더덕 2~3쪽, 현미흑식초에 담근 마늘 5~6쪽(식초에 1~2주 담가둔 후 먹음)

♣ 10시 : 만보기를 차고 만보걷기 운동을 시작한다.(일주일에 5일 정도는 만보걷기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등산으로 대신한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 토마토 주스를 마시고 식간에 수시로 물을 마신다.

♣ 12시 : 점심을 먹고, 30분이 지난 후 30분간 낮잠을 잔다.
*점심은 고구마·옥수수·감자 찐 것 약간, 당근·오이 등의 5색 생야채, 통밀빵 또는 현미빵이나 볶은 곡식 약간

♣ 15시 : 수치료를 시작한다.(수치료는 족탕기에 40~45° 정도의 물을 넣고 발을 담가 다리부터 얼굴까지 온몸을 뜨겁게 하여 구강온도를 39~40°까지 올려준다.)

♣ 16시 : 따뜻한 곳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잔다.

♣ 17시 : 훌라후프 운동을 하고, 저녁 식사 전 산머루 주스를 마신다.

♣ 17시 30분 : 저녁을 먹고 30분간 산책을 한다.
*저녁은 현미흑식초에 담가둔 검은콩, 대장을 위해 바나나 1개, 사과(또는 복숭아 및 포도), 곡식가루와 천마·홍삼가루 약간(가루를 먹을 때는 물 없이 침으로만 녹여서 천천히 먹는다.)

♣ 18시 30분 : 개인생활

♣ 22시 : 취침(취침 2~3시간 전에 물 2~3컵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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