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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남성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2009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동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 랩 원장 의학박사 김형일】

환경호르몬은 생물체의 생식기능과 생존기능에 이변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즉 ‘내분비 교란물질(內分泌攪亂物質 : Endocrine disrupters)’이다.

이것은 거의 모든 동식물의 번식기능에 교란을 주고 있음은 물론, 인스턴트를 더 많이 즐기는 인간들에게는 더더욱 지대한 손실을 부담시키고 있다.

최근 일본 의학회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조사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도쿄 근교에 사는 20대 남성의 평균 정자 수는 4,600만 개/㎖ 이고, 40대 남성은 8,400만 개/㎖ 라고 발표되었다.

이것은 의식주 생활에서 현대화 경향이 뚜렷한 젊은 사람들이 보수적 경향이 강한 장년층에 비하여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진 결과로서, 오히려 더 젊은 남성의 성적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놀랍고도 무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alsen 등은 지난 50년 동안 남성의 정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1억 개 이상/㎖에서, 1990년대 이후에는 6000만 개 정도로 거의 절반으로 감소되었다는 충격적인 논문을 발표하여 인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영국 의학잡지 (British medical journal)에 의하면 1940년에 1억 1300만 개/㎖로서 45% 감소하였고, 정액량은 25%, 유효 정자 수는 50%가 각각 감소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다른 의학회지(NEJM:1996)에서도 역시 1970년대에는 9000만 개/㎖ 정도이던 정자 수가 1990년대에는 6000만 개/㎖로 감소하였고, 정자의 운동성과 정상 정자율 역시 현격히 감소된 것으로 발표하였다.

환경호르몬의 화살은 여성이라고 비켜가지 않는다. 50년 전에는 미국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20~30명 당 1명꼴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5~8명 중 한 명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남발되고 있는 합성 화학물질과 환경호르몬에 의한 폐해인 것으로 규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수십 년 전에 비하여 유방암과 난소암 등 여성암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 남성에서는 고환암(睾丸癌: Testicular cancer)과 정류고환 (停留睾丸:Crytorchism), 요도하열(尿道下裂: Hypospadias) 등의 환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남성의 정자연구에서도 이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각 의과대학에서 그간 약 40년 동안 발표된 남성 장자에 관한 논문들을 모아서 통계 처리하였다. 그 결과를 보면 정자의 부피(量: amount)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정자의 밀도(精子數: number), 운동성(motility), 정상형(morphology)의 경우에서는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즉 사정량이나 개체수와는 무관하게 정자의 정상형은 그 기준으로부터 80%에서 60%, 40%, 30%로 점차 감소되었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 등은 값비싼 검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불편감을 잘 들어주고 의문사항을 잘 물어볼 줄 아는 의사만이 이러한 진단이 가능한 것이며 환경호르몬의 정량분석은 혈액정밀분석으로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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