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제주샌프란시스코 김재성 원장】
국내에서 연간 식립되는 임플란트의 수는 대략 50만 개 정도로 추정된다. 임플란트 10년 성공률을 90%로 가정할 때 연간 실패하는 임플란트의 수는 3~5만 개 정도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적지 않은 수의 임플란트가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임플란트의 실패를 막고 수명을 최대로 연장할 수 있을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힘든 수술을 거쳐 식립되는 임플란트의 수명은 잘 관리되면 15년 이상 반영구적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랫동안 임플란트를 쓰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실패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 치아가 빠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충치에 의한 것과 ▶잇몸 염증에 의한 것이 그것이다.
임플란트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으나 자연 치아처럼 잇몸 염증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은 자연치아의 만성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과 같다. 반복적이고 과도한 저작압도 임플란트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이다. 필요 이상의 과교합이 계속되면 미세 파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외에 임플란트 시술시 과도한 초기고정이나 흡연, 시술 후 구강 위생관리 소홀 및 원인불명의 요소들도 실패의 원인들이다.
그중에서 잇몸염증으로 인한 치조골의 손실이 임플란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임플란트의 염증이 자연 치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임플란트 표면이 거칠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와 잇몸 뼈가 잘 결합되게 하기 위해 임플란트의 표면이 거칠게 되어 있으나 이는 염증이 시작되었을 때 매우 취약한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의 상단에 염증이 시작되면 염증은 거친 표면을 타고 하단 끝까지 진행되어 임플란트가 빠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에 염증이 생겼을 때 염증의 진행 속도는 한 달에 0.1-0.2 밀리미터 정도로 자연치아의 풍치보다 더 빠른 편이다. 다시 말해서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인한 병적인 골 흡수의 속도는 정상인 경우보다 10~20배가 빠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염증에 강한 임플란트가 개발되었다. 10년간의 임상실험과 연구를 거쳐 개발된 페리오플란트는 임플란트의 상단 3분의 1지점에 염증 진행을 억제하고 지연시키는 P-밴드가 있어 기존의 임플란트보다 수명을 연장시킨 임플란트다.
임플란트 상단에서 생긴 염증이 P-밴드에 이르면 진행속도가 매우 느려지거나 오랜 시간 동안 멈춰지게 된다. 이 장치가 자연 치아에서 잇몸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지점과 같은 지점의 임플란트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 염증억제장치 때문에 임플란트 염증을 치료할 소중한 시간을 벌 수 있다. 또 이 밴드가 있으면 임플란트 염증 발생 시 레이저치료나 잇몸수술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그 진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페리오플란트로 안전하게 시술받았다고 해도 가정에서의 철저한 구강관리는 필수사항이다. 너무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삼가고,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아야 임플란트 수명을 최대로 연장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자.
김재성 원장은 서울대 영어교육과/ 위스콘신주립대 의예과/미국 알라바마주립대 치과대학원 졸업/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수료/ 현 제주샌프란시스코치과 원장이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이고 장편추리소설 <호텔 캘리포니아>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