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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맵고 짜게 먹어서 위암 생길까?

2010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 랩 김형일 의학박사】

우리나라에는 위암이 가장 많다 사망인 20명 중 1명은 위암으로 죽어간다. 위 때문에 일 년간 소모되는 비용은 국방비보다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위암왕국이라고 하며, 그것이 모두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맵게 먹는 민족이나 더 짜게 먹는 국민들보다도 우리가 위암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짜고 매운 탓만 할 수 있을까?

사실 이것은 우리들의 다급한 성미와 더 큰 관계가 있는 듯하다. 본래 우리는 늘 급한 사람들이다. 그것은 날마다 가속이 붙어서 점점 더 급해져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사시간은 초특급이다. 전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절대 살기 위해 먹는 것이다. 그저 빨리 먹고 다른 더 중요한 사건 속으로 얼른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조급한 식사는 자연히 자극적이고 맵고 짜게 먹는 것을 부채질하게 된다. 급한 사람들은 조미료와 식품첨가제가 많이 들어가는 인스턴트식품을 더 많이 더 빨리 즐겨 먹기도 한다. 이런 것들의 반복적인 섭취는 위장세포를 변화시켜서 암세포로의 변이를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성미 급한 사람들은 술도 빨리 마시고, 독주들을 섞어서 한꺼번에 얼른 들이켜 버리며, 줄담배를 마구 피워댄다. 급하게 줄담배를 빨아대면 위장혈관이 수축되어 세포변성이 일어난다. 그래서 흡연·과음하는 사람들에게 위암이 훨씬 많다는 이치는 너무도 자명한 절차다.

또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정상적인 식사를 등한시 한다. 이것은 술 자체보다도 더 크게 위벽 세포에 지장을 주게 된다. 또한 이런 사람들일수록 위에 좋다는 우유나 야채, 과일, 두부 등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위에 부담되는 안주만 먹어댄다.

안주류나 염장식품에는 고염식과 절인 음식이 많다. 특히 생선이나 육류나 훈제에서 나오는 아질산염이나 HCA, 니트로사민 등은 위장 내벽세포에 작용하여 세포생리를 변화시키고 위암이 발생되도록 간섭한다.

위암 걸린 사람들을 면담해 보면 하나 같이 이전에 위염과 위궤양의 경험을 오랫동안 여러 번씩 가졌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최근에 위염과 위궤양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이제는 이 세균 감염 여부를 검사하여 위염·위궤양을 쉽게 확인하고, 위암인자의 조기진단에 한발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내시경검사를 하지 않아도 소량의 혈액이나 위액을 이용하여 미생물학적 또는 혈청학적 검사로 편안하고 손쉽게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위에서는 위액이 나오고 가스트린(gastrin)이라는 물질이 혈액 속으로 방출된다. 장에서는 장액이 나오고 DIP등이 혈액 속으로 분비된다. 하지만 암 세포가 되면 달라진다. 정상세포에서 나오던 정상물질 대신에 암 특유의 암 물질을 혈액 속으로 방출하게 된다.

혈액검사에서는 바로 이 암 특유의 물질인 종양표식자(tumor markers) 또는 종양항원(cancer antigen)을 찾아내어 암의 크기가 아직 크지 않은 초기에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현재는 암세포의 유전학적 특성을 이용한 통증 없는 암 조기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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