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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푸드] 나른나른 봄철 내 몸의 원기 쑥쑥~ 삼월삼짇날 별미식

2010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향긋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농촌진흥청 한식세계화연구단 김재현 과장】

【도움말 | 수도요리학원 이종임 원장(한양대 겸임교수)】

끈질기게 버티던 동장군도 물러가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다. 봄 대표 명절은 예부터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삼짇날(음력 3월 3일)로, 양력으로는 4월경이다. 이날이면 우리 선조들은 춘곤증으로 나른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는 보약요리를 해 먹었다. 몸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삼월삼짇날 명절 음식 세 가지를 소개한다.

삼월삼짇날 별미, 건강한 지혜 담겨

우리나라 명절은 설날(음력 1월 1일)ㆍ단오(음력 5월 5일)ㆍ칠석(음력 7월 7일)ㆍ중구일(음력 9월 9일) 등 대개 홀수 달에 있다. 삼월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로, 이날 우리 선조들은 별미를 먹고, 꽃놀이와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겼다. 그중 삼월삼짇날 별미는 새로 돋고, 피어나는 봄기운을 물씬 담아 화려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눈만 즐거울 소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음식은, 각종 계절병에서 몸을 보호하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의미가 들어있다.

봄철 건강한 활동을 가로막는 대표주자는 ‘춘곤증(봄철 피로 증후군)’이다.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일종의 계절병이다.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 증세가 나타난다.

농촌진흥청 한식세계화연구단 김재현 과장은 “삼월삼짇날 음식은 겨우내 움츠렸다 늘어난 활동량 보강에 탁월하다.”며 “춘곤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도요리학원 이종임 원장도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음식”이라며 “건강식이라 하기에 손색없다.”고 직접 만들어 먹어볼 것을 권한다.

오감 만족, 영양만점 3인방 화전ㆍ화면ㆍ탕평채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는 봄철 피로감을 동반하며 일의 능률을 저하시키는 춘곤증을 해소하는 데, 삼월삼짇날 전통음식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영영학적으로 증명했다. 삼월삼짇날의 대표음식 3인방인 진달래 화전, 화면(청면), 탕평채의 성분과 효능을 발표한 것이다. 그로 인해 잊어가던 삼월삼짇날의 의미와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온산을 분홍빛으로 수놓는 진달래꽃을 지져낸 진달래 화전은 주재료인 진달래에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진달래화전의 재료인 멥쌀ㆍ찹쌀가루는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준다.

오미자를 빨갛게 우려낸 물에 녹두 국수를 말아 먹는 화면은 유기산과 비타민 C가 많다. 탄수화물의 연소를 돕는 비타민 B1도 풍부하다. 화면에 들어가는 녹두가루는 피부세정과 탄수화물 연소를 돕는다. 오미자는 항균활동을 활성화하고 고혈압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부드러운 감촉과 새콤함이 식욕을 돋우는 탕평채. <동국세시기>에서 조선왕조 중엽에 왕과 대신이 경륜을 펴는 자리에서 녹두녹말로 만든 청포묵에 고기와 미나리, 숙주를 섞어 초간장으로 상큼하게 무친 음식이 나왔다. 그러자 왕이 네 가지 색깔을 섞는 일을 과제로 삼고자 탕평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탕평채는 녹두묵과 쇠고기를 주원료로 다양한 채소를 김과 참기름에 곁들여 먹는다.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영양 보충과 피로회복에 으뜸이다.

삼월삼짇날 별미식 3인방 직접 만들기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한 진달래화전

[재료]

찹쌀가루 3컵, 물 5~6큰술, 대추 10개, 쑥갓 5잎, 진달래꽃 3송이, 설탕(꿀) 1/3컵, 소금 1/2작은술.

*천연색소 : 호박 가루(노랑), 오미자 우린 물(분홍), 쑥 가루(초록)

[만드는 법]

1 찹쌀은 물에 8~10시간 정도 충분히 불려서 물기를 빼고 소금을 넣어 곱게 빻아서 끓는 물로 반죽한다.

2 1번의 반죽을 4등분하여 하나는 흰색 그대로, 나머지는 각각 노랑, 분홍, 초록색으로 물들여 젖은 면포로 덮어 놓는다.

3 대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포를 떠서 타원형과 둥근 모양으로 오려 놓는다.

4 진달래꽃은 씻어서 술을 떼어 다듬고, 쑥갓은 연한 부분으로 떼어 놓는다.

5 잣은 고깔을 떼고 반을 잘라 놓는다.

6 2번의 찹쌀반죽을 밤톨만큼씩 떼어 둥글납작하게 만들어 놓는다.

7 호박 가루와 오미자 우린 물의 재료에는 대추와 쑥갓 잎으로 예쁜 꽃 모양을 만들어 놓는다.

8 쑥 가루 반죽 재료에는 잣과 대추로, 흰색에는 진달래꽃으로 장식한다.

9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위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서 지져 설탕가루를 뿌려낸다(조청이나 설탕시럽을 뿌려도 좋다).

들뜬 숨을 가라앉히는 화면

[재료]

오미자국물 : 오미자 1/4컵, 생수 3컵, 잣, 석류알 또는 배 약간씩, 꿀 2큰술.

녹말국수 : 녹말가루 1/2컵, 물 1컵.

[만드는 법]

1 오미자는 물에 씻어 찬물에 담가 하루 정도 우린 다음 면포에 밭쳐 오미자 국물을 만든다.

2 오미자 국물에 꿀을 넣는다.

3 녹말가루에 물을 넣어 푼 후 20분 정도 두었다가 웃물은 따라낸다.

4 넓고 밑이 평평한 사각 그릇에 3의 녹말을 얇게 붓고 끓는 물에 그릇 채 넣어 녹말을 익힌 다음 찬물에 헹군다.

5 얇게 익힌 녹말은 곱게 채 썰어 녹말국수를 만든다.

6 오미자 국물에 녹말국수를 담고 석류 알이나 화형(꽃모양 틀)으로 떠낸 배를 잣과 함께 띄워낸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탕평채

[재료]

청포묵 100g, 숙주 30g, 미나리 1줄, 쇠고기 30g, 달걀지단 1/2개, 김 1/4장.

*쇠고기 양념: 간장 1작은술, 설탕 1/2작은술,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초간장 :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식초 1작은술.

[만드는 법]

1 청포묵은 길이 7㎝와 두께와 폭은 0.4㎝로 썬다.

2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떼어내고, 미나리는 잎을 떼어낸다.

3 물을 끓여서 청포묵, 숙주, 미나리를 데친다. 데친 미나리는 찬물에 헹궈 4㎝길이로 썬다.

4 파, 마늘을 다지고, 달걀은 지단을 부친다.

5 숙주, 청포묵, 미나리를 소금, 참기름으로 각각 양념한다.

6 쇠고기를 양념해 볶아내고 김은 구워서 부수어 놓는다.

7 초간장을 만들어 모든 재료와 버무리고, 달걀지단과 김을 올려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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