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더코칭&컴퍼니(The Coaching & Company) 우용표 대표】
올해 들어 가계부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신년 잡지 부록 신세이던 가계부가 별도 상품으로 판매되고 심지어 매진되기도 했던 것이다. 재테크에 있어 수익을 많이 내는 것에서 이제 지출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가계부에 하나씩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다 보면 알뜰한 소비생활의 습관도 키우고 잘 아껴서 재테크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니 가계부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된다는 것! 이번 기회를 통해 가계부를 쓰는 요령을 배워보도록 하자.
1 입문단계. 가계부 쓰는 것 자체를 몸에 익히는 단계
입문단계는 가계부를 ‘대충 써보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수입과 지출 내역만 간략하게 적는 방법이다. 자세하게 적을 필요는 없다. 월급 얼마, 소비 얼마, 이렇게 해서 한두 달 간략하게 적어보는 방법이다. 입문단계의 목표는 하나다. 가계부 쓰는 습관들이기다. 예를 들어보자. 마트에 가서 옷을 사고, 음식을 산 경우 그냥 ‘마트 15만 원’ 이렇게만 적는다. 더 자세하게 적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해도 우선은 ‘마트 얼마’ 이렇게만 적어본다. 인터넷이나 상가에서 쇼핑했다면 ‘쇼핑 10만 원’ 이렇게만 적어본다. 그 품목이 의류인지 전자제품인지 굳이 나눌 필요 없다. 외식했다면 ‘식사비 얼마’ 이렇게만 적는다.
2 중급단계. 자세히 적어보는 단계
입문 단계에서 수입과 지출 내역을 대충, 그러나 빠짐없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자세히 적어보는 단계다. 앞서 보았던 마트의 경우 ‘마트 15만 원’ 이렇게 적는 것에서 발전시켜서 ‘의류 10만 원’‘식료품 5만 원’ 이런 식으로 나누어보자. 쇼핑도 마찬가지로 의류인지, 화장품인지 나누어 본다.
중급단계의 목적 역시 간단하다. 각 항목을 분류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단계다. 수입 항목도 월급, 상여급으로 나눠보는 것도 좋다.
3 고급단계. 고정비와 변동비까지 관리
입문과 중급단계를 거쳐 가계부 작성이 습관화되고 항목도 자세하게 나누게 되었다면 이제 마무리 단계다. 지출에 있어 ‘고정비’ ‘변동비’를 나누어 보는 단계를 시작해 보자.
어떤 항목들은 매월 일정하게 돈이 지출된다. 관리비, 휴대폰 요금, 효도 용돈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일정하게 지출되는 돈을 ‘고정비’라고 부른다. 반면 어떤 항목들은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지출 규모가 달라진다.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고 내는 비용이나 자신을 위한 여행이 그러하다. 이렇게 달라지는 비용은 ‘변동비’라고 한다.
고정비는 노력을 해도 조절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대신 변동비, 즉 매월 기분에 따라 변하는 지출은 관리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고급단계의 목적은 지출관리다. 지출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다. 고정비를 줄이는 방법, 변동비를 줄이는 방법들을 꼼꼼하게 고민해보고 소비생활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가계부 작성의 최대 목적인 것이다.
<가계부 작성 팁>
1. 신용카드보다는 직불(체크)카드
신용카드는 이번 달에 소비한 금액을 다음 달에 낸다. 직불(체크)카드는 소비와 동시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지출 관리에 있어 그날그날의 상황을 기록할 때엔 직불(체크)카드가 더 도움이 된다.
2. 즉시 기록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메모장이나 수첩에 적고 가계부에 옮겨 적도록 하자. 그날의 수입과 지출은 그날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좋다.
3. 아날로그로 기록하자
쉽고 간편한 가계부 앱들이 많다. 그러나 이 앱들은 그 편리함 때문에 오히려 가계부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면서 ‘이때에는 여행비용을 너무 많이 썼구나.’라는 식의 생각을 하면서 불편하고 번거롭게 기록해야 기억도 오래가고 실제 생활과 연결될 수 있다. 가급적 불편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기록해보도록 하자.
우용표 대표는재테크와 기업 직무 교육 업체인 코칭&컴퍼니의 대표. 주요저서로는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신입사원 상식사전>과 <마흔살 재테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