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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모르면 손해! 보건소 알짜 이용법

2017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볕호

【건강다이제스트│정유경 기자】

요즘도 보건소하면 예방접종만 떠올리는 사람이 흔하다. 보건소는 아이와 어르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이 사는 지역의 보건소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보건소가 들으면 섭섭하기 짝이 없는 반응이다. 신생아부터 어르신까지 보건소에 가면 받을 수 있는 건강 혜택이 다양하다. 종합병원 같은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비용도 거의 무료다. 모르고 넘어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보건소의 똑똑한 이용법을 알아본다.

‘여기’는 어디일까?

사례 1. 울산에 사는 주부 이 씨의 아들 김 군은 3살 때 아토피를 진단받았다. 어린 아들이 아토피를 진단받자 부랴부랴 아토피 정보를 모으던 이 씨는 ‘여기’에서 아토피 부모교육을 해주고, 약국에서 몇 만 원 하는 보습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여기에서 아이의 아토피 진료비, 약제비 중 본인부담금을 연 20만 원 이내로 3년 동안 지원받을 예정이다(전국 중위소득 120% 이하 해당).

사례 2.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황 씨는 일 년에 두 번씩 세 명의 아이를 데리고 ‘여기’를 찾는다. 아이들에게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도포를 하기 위해서다. 치과에서 3만 원~5만 원 정도 하는 불소도포를 ‘여기’에서는 1,100원이면 할 수 있다(서울 송파구보건소 기준). 예약해야 하지만 치과도 예약해야 하긴 마찬가지다. 갈 때마다 치과와 다를 바 없는 서비스, 위생, 그리고 저렴한 비용에 만족하고 돌아온다.

사례 3. 강원도 원주에 사는 70세 최 씨는 최근 부쩍 깜빡하는 일이 많아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다 이웃집 박 씨의 권유로 예약 없이 ‘여기’에 가서 치매 조기 검사를 받았다. 20분 정도 걸린 치매 검사 비용은 무료였다. 다행히 치매는 아니었고, 간 김에 치매에 대해 궁금한 것도 실컷 물어봤다.

사례 1, 2, 3에서 등장하는 ‘여기’는 모두 보건소다. 지금 보건소는 종합병원 못지않은 다양한 검사와 진료 그리고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방접종 이외에도 알고 있으면 도움을 줄 상황별 맞춤 보건소 이용법을 소개한다.

(검사, 진료, 지원 내용과 비용은 각 지자체 보건소마다 다르다. 방문 전 반드시 지역 보건소에 전화해 확인해 보아야 한다.)

1. 건강이 걱정되는 60세 이상일 때.

▶?골다공증 검사, 치매 조기 검사, 틀니 관리, 노인우울증 검사까지~

치매 조기 검사, 골다공증 검사 등을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보통 골다공증은 65세 이상 무료).

요즘은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다. 치매 가족력 때문에, 떨어지는 기억력 때문에 치매 걱정을 달고 산다면 부담 없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지원센터를 이용해보자. 치매 조기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결과에 따라 정기 정밀 검진, 치매 예방 프로그램, 인지 재활 치료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서울 강서구보건소 치매지원센터 조정원 미술치료사는 “요즘은 치매 조기 검사를 내 건강을 위한 노력으로 보는 주민도 많다.”며 “치매지원센터에 오면 검사와 더불어 치매 관련 상담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2. 임산부거나 어린 자녀가 있을 때…

▶ 영양플러스 지원, 분유 및 기저귀 지원, 엽산제 및 철분제 지원, 초음파 검사, 불소 도포 지원, 아토피· 천식 환아 의료비 지원 & 보습제 지원

각 지역 보건소에는 임산부나 영유아가 영양위험요인(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영양섭취상태 불량 등)이 있다면 보충식품을 일정기간 무료로 공급해주고 영양교육, 정기적 영양 평가를 하는 영양플러스 사업이 있다(소득 기준 부합 여건).

임신부는 일정기간 보건소 복부 초음파가 무료이다. 태아혈청 기형아 검사, 임신성 당뇨 검사도 무료다. 임신부라면 엽산제가 필요한 시기(초기)에는 엽산제를, 그 이후에는 철분제를 분만할 때까지 무료로 제공해준다.

3. 결혼을 앞뒀을 때?

▶ ?신혼부부 산전검사

결혼 예정이거나 혼인 후 첫째가 없는 신혼부부는 건강한 임신을 돕는 산전검사를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혈압, 혈당, 빈혈, 매독, 에이즈, B형 간염, 간기능 검사, 고지혈증 검사, 흉부 X-ray 촬영, 풍진(여성) 등 20항목을 검사한다. 결혼 전에는 신분증, 결혼예정 증빙서류(예식장 계약서, 청첩장 등)가 있으면 되고, 신혼부부라면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

4. 금연하고 싶을 때

▶ 금연클리닉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은 청소년을 포함해 모든 흡연자에게 열려있다. 맞춤형 금연상담 및 교육, 일산화탄소 측정검사, 니코틴 패치와 같은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때에 따라 금연에 도움이 되는 캔디류, 아로마파이프, 지압기, 금연침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청소년은 비타민류). 금연상담사가 주기적으로 문자를 보내 금연을 독려하고, 일정기간 금연에 성공하면 사은품도 준다.

서울 관악구보건소 금연클리닉 담당자는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후에도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금연상담사에게 다시 상담을 받아 마음을 다잡는 주민도 있다.”며 “금연은 혼자 하기 쉽지 않으므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5. 복부비만과 대사증후군이 걱정될 때

▶ 대사증후군 진단, 체성분검사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건소에서는 대사증후군 조기발견을 위한 무료 검진을 하고 있다. 혈압, 공복혈당, 복부 둘레,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을 검사해 대사증후군을 진단하고 운동, 영양 등 맞춤 상담을 하고 있다.

6. 한방 진료가 필요할 때?

▶ 한방 진료실

요즘은 한방진료실이 있는 보건소가 많다. 신경통, 중풍, 소화기 질환 등을 진료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침 시술과 같은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비는 한방의약품 투여 시 1,100~2,000원, 침 시술과 한방의약품 투여 시 1,300~2,200원(서울 관악구보건소 기준) 선이다.

7. 물리치료가 필요할 때

▶ 물리치료실

누구나 보건소 물리치료실을 이용할 수 있다. 열전기치료, 운동치료, 통증치료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보통 예약제로 운영된다. 진료비도 통상 2,000원 이하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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