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기자】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최율. 말 많고 철없는 궁녀, 최나인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촬영장은 항상 바쁘게 돌아가고, 날씨까지 추워 정말 정신이 없어요. 그래도 워낙 화제를 몰고 다니는 드라마여서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리틀미스코리아에 나가 끼를 발산할 만큼 당돌했던 최율은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가야금을 배워 전주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한 전력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언제나 변함 없었던 꿈, 그것은 연기자의 길이었다. 안양예고와 동덕여대를 거쳐 서울예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연기자가 되기 위한 정식 코스를 밟은 셈이다. 고등학교 때 사극 <왕의 여자>로 이른 데뷔를 했고, 이후 <매직키드 마수리> <카인과 아벨> <부자의 탄생> <불굴의 며느리> <여제> 등을 거쳐 지금의 <해를 품은 달>에 안착했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드라마에서 톡톡한 감초역할을 해냈지만 아직은 신인이다.
“아직은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저를 한번 보고는 갸우뚱해요. TV에서 본 것 같은데, 누군지는 모르겠다는 거죠. 무명의 설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알아줄 날이 있을 테니까요.”
그녀의 삼촌은 ‘김정렬’이다. ‘숭구리당당 숭당당~’ 주문을 외우며 개다리 춤을 추던 인기 개그맨이 삼촌이었다니, 그런 삼촌의 영향도 받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래서 아버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삼촌이 최고 인기를 구가하다가 천천히 대중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아버지는 딸을 연예인으로 키우고 싶지 않으셨나 봐요.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딸의 확고함을 안 이후로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단다. 물론 삼촌은 지금 미국에서 공인중개사로 잘 살고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녀는 평소 스케줄이 없을 때 등산을 한다. 그녀 말로는 ‘식탐이 많아서’다. 기자 눈에는 날씬한데, 청계산, 대모산, 멀게는 아차산을 강아지와 함께 오르내리며 몸매 관리를 한다고.
“보기와 달리 살이 잘 붙는 체질이에요. 남들은 산이 좋아서 등산을 한다지만, 전 운동이 목적이에요. 그래서 절에 가서 108배도 드려요. 108배가 진짜 온몸 구석구석 운동 효과가 크거든요.”
얼마 전에는 채민서, 고은아, 남가경, 남보라, 박나래 등과 함께 서울 압구정 모 실내포장마차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경매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저희 외삼촌이 복지사 일을 하세요. 평소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새해도 맞아 좋은 일 좀 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취지가 좋으니까 지인들이 함께 하겠다고 연락이 왔고요.”
혹시 모임 이름이 있냐고 물으니 ‘012012’란다. 이런 좋은 활동을 영원히 영원히 이어가자는 의미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녀는 연기자로 은퇴할 때 ‘공로상’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혜숙 선생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배우의 길을 묵묵히 가는 김혜숙 선생님이야 말로 진정한 연기자의 모습 같아요.”
항상 더 분발하겠다고 다짐하는 배우 최율. 앞으로 그녀의 연기 인생이 장밋빛으로 물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