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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왜, 하필 내가 암에 걸려?

2012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비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K 사장은 남아메리카 여러 나라에 의류도매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었다. 남아메리카 이민단체의 간부들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어릴 때 부모님 사업이 부도를 겪게 되자 그는 아주 일찍 부모를 따라 남미로 이주하여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고생을 하였지만, 이제는 소문난 부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잘 지내던 어느 날 골프 도중에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져 버렸다. 진찰 결과, 그는 위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것으로 진단되었다. 어릴 때 지독하게 고생하며 악을 쓰고 발버둥 치다가 이제는 자랑하며 살 만하게 되었는데, 하필 이런 때 왜 암에 걸려야 하는가? 정답은 바로 그 물음 속에 있었다.

암은 그렇게 불규칙한 식생활 속에서, 오랫동안 체중이 부족 되는 경우에서 자주 생겨난다. 체중 부족은 불필요한 것이 빠져나간 상태가 아니라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이 미달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신체의 방어기전 역시 고갈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는 또한 잠도 부실하고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그렇게 몸을 돌보지 못하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 살만해지면, 어느 날 찾아오는 것이 바로 암이며 성인병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의 첫 시작 증상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처음엔 그저 체중저하와 만성피로 정도가 나타날 뿐이다.

우리 주위에서 위암이나 간암, 폐암, 자궁암, 대장암, 췌장암 또는 성인병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각각 위염, 간염, 폐염, 질염(냉), 장염, 췌장염 등에 걸렸었거나 만성피로와 체중 이상이 있었던 사실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염증이란 어떤 병원체의 전염에 의해서 성립되는 것이다. 위암은 먼저 위염과 위궤양의 단계를 거치는데, 이것은 대부분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로 많은 간암 역시 B형 간염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폐암은 과다한 흡연으로 폐기관지염이 지속되는 경우에 흔히 발생된다.

또한 만성피로와 체중 이상은 신체의 구조적 변화가 아닌, 기능적·성분적 변화다. 장기의 성능과 크기, 무게와 세포 수가 줄어드는 전신기능이 쪼그라든 것이다. 쪼그라든 세포는 정상세포 시절에는 내보내지 않던 특유의 정보, 기미(scent), 흔적 등을 핏속으로 흘려 내보낸다. 이런 것들을 ‘암표지자(tumor-marker 또는 cancer-antigen)’라 한다. 이 흔적을 추적하여 암을 재빨리 알아내는 방법을 바로 ‘혈액정밀검진’이라고 하며 초기암 발견에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실상 CT나 MRI 등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큰 사고가 없는 한 인간은 대부분 암과 성인병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되어있다. 이것은 혈액정밀검사로 그 시작과 진행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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