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좋은 느낌 산부인과 장재빈 원장】
산부인과는 여성들을 위한 진료과이다. 그러나 아직도 산부인과는 대부분 결혼한 여자 혹은 임신한 여자만 찾는 곳이라는 편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결혼도 안 한 처녀가 산부인과를 들락거리면 뒤에서 수군거리기 일쑤이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잘못된 일이다. 산부인과는 산모뿐 아니라 미혼 여성들도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며, 이용해야 하는 곳이다. 미혼 여성들을 위한 산부인과 검진에 대해 알아본다.
기혼 여성만을 위한 산부인과?
당신은 미혼 여성인가? 혹시 산부인과에 가본 적이 있는가?
아마 짐작하건대 친구나 친척 등 아는 사람이 애를 낳아서 가본 적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자궁 건강을 검진받기 위해 산부인과에 가본 적은 있는가? 대다수 여성들의 대답은 “NO”일 것이다.
원래 산부인과는 산과와 부인과의 합성어로 임신과 출산 그리고 부인과적인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곳이다. 때문에 산부인과 하면 임산부나 기혼 여성이 찾는 곳으로 인식이 되어 있다. 그래서 미혼 여성들이 쉽게 산부인과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여러 장기들이 제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좋은 느낌 산부인과 장재빈 원장은 “산부인과는 부인 즉 기혼 여성들을 위한 진료과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원래 골반 내에 있는 임신·출산 관련 장기들을 진료하는 곳이지요.”라고 말한다.
때문에 뜻 있는 산부인과 의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의학과’로의 개명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미혼 여성이 받아야 할 검진
그렇다면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에서 받을 수 있는 검진은 무엇이 있을까?
산부인과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먼저 미혼 여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춘기 소녀들의 검진에 대해 살펴보자. 사춘기 아이들의 경우 염증성질환, 선천성기형, 월경이상, 사춘기 발달이상 등에 관련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사춘기 소녀의 산부인과 질환 진단과 치료는 성인이 된 후에 생리와 생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는 매우 중요하며, 성관계가 없다 하여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장 원장은 강조한다.
미혼 여성의 경우 받아야 하는 검진은 그 종류가 더 많다. 특히 미혼 여성은 세균성질염과 칸디다성 질염, 자궁경부염, 방광염, 생리통, 생리불순, 부정기적인 출혈, 무월경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질병들은 방치하면 만성질환 또는 심각한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미혼 여성이 받아야 할 정기검진
▶자궁암 검사
자궁암의 경우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미혼 여성은 특히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으므로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난소암 검사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한다. 난소암의 경우는 아이를 낳은 경험이 많을수록 발생빈도가 낮아지므로 미혼 여성들은 꼭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는 골반 내 종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성경험이 없는 여성은 복부 초음파를 이용하여 진찰하며,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질식 초음파를 사용한다.
▶혈액 검사
일반적인 건강진단이다. 성관계가 있는 여성은 성병검사를 해봐야 한다.
▶냉검사
분비물이 혼탁하거나 가렵고 냄새가 날 때에는 질내 세균검사를 하여야 한다. 성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에는 처녀막을 보호하는 검사를 한다.
※ 주의사항 : 검진을 받을 때 냄새가 나거나 지저분한 분비물을 보이는 것이 창피해 일부러 깨끗이 씻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그대로 가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회적 분위기가 큰 문제
이렇듯 미혼 여성이 받아야 할 산부인과 검진은 다양하다. 그러나 아무리 주변에서 괜찮다고 하고, 대중매체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떠들어도 선뜻 산부인과에 가기는 힘들다.
이는 미혼 여성 개개인이 산부인과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갖고 있기보다는 “산부인과는 기혼여성이나 성관계를 자주 갖은 여성이 출입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장재빈 원장은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찾는 미혼 여성환자들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보험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잘못된 생각이고 인식이다.
이제는 미혼 여성의 산부인과 출입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계몽이 필요하다.
장 원장은 “요즘 여성들의 초경은 빨라지고 결혼 적령기는 갈수록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부조화로 미혼여성의 부인과적인 질병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라고 밝히고 “몸에 이상이 느껴져도 주위의 시선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를 어렵게 한다거나 불임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