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자연식운동가 민형기 원장】
우리 사회의 예리한 촉각이 단 한 자리만은 예외다. 그것은 바로 흰쌀의 문제점이다. 하루 세 끼 일년 365일 거르지 않고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흰쌀밥의 문제점에 대해서만은 일반인들은 물론 영양, 의학 전문가들도 눈을 감고 있다.
엄격히 말해 백미는 쌀이 아니다. 현미가 쌀이다. 흰쌀은 10번 이상의 도정과정을 거치면서 현미쌀이 지니고 있는 95% 이상의 각종 필수영양소를 깎아버리고 남은 당질 덩어리일 뿐이다.
현미쌀은 양질의 단백질, 지방을 비롯하여 칼슘, 인, 나트륨, 철 등의 미네랄류와 비타민 B1, B2, B6, 비타민 E 등의 각종 비타민류, 식이섬유 등이 이상적으로 함유된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 중 가장 완전식품이다.
물에 넣으면 흰 쌀은 곧 썩어버리지만, 현미는 발아하며 싹이 자라는 생명체다. 현대인은 흰쌀밥을 비롯하여 똑같은 당질덩어리인 흰설탕, 흰밀가루로 만든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 그 결과 ‘탄수화물 중독증’으로 치명적인 건강장애를 겪고 있다. 탄수화물 중독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비만, 당뇨, 고혈압, 암 등 각종 성인병으로 몰아가게 한다. 특히 당뇨는 신진대사의 교란을 일으키는 암보다 더 심각한 질환이며, 이미 이 땅에 ‘당뇨 대란’이 시작되었다.
가장 큰 요인은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 흰 쌀밥이다. 쌀겨와 쌀눈에 포함된 비타민 B1은 당질을 완전 대사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는데 도정과정에서 다 사라졌고, 흰밀가루, 흰설탕으로 만든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탐닉한 결과다. 한 마디로 흰쌀은 ‘음식쓰레기’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흰쌀밥 한 그릇을 먹는 것은 흰설탕 한 그릇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 이번호에는 현미를 이용하여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약요리 5가지를 소개한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먹는 현미잡곡밥
현미 50%, 현미찹쌀 10%, 콩과 팥 10%, 나머지 30%는 보리, 수수, 조 등 일반 잡곡을 사용한다. 물로 한 번 씻고 깨끗한 찬물에 6시간 이상 담가둔다. 6시간이 지나면 현미를 비롯한 잡곡들은 발아 현상이 나타나면서 부드러워지고 영양분이 증가한다. 압력솥에 밥을 지으면 맛있는 현미잡곡밥이 된다. 꼭꼭 씹어 천천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먹는다.
소화 잘되는 영양간식 발아현미떡
현미와 발아현미 각각 50%씩 섞는다. 잘 아는 방앗간에 부탁하여 가래떡을 만든다. 가래떡을 필요한 양만큼씩 랩으로 한 번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필요할 때 꺼내 해동하고 뜨겁게 쪄서 먹는다. 조청에 찍어먹거나 떡국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아이들에겐 떡볶이도 만들어 주자.
맛있는 별미식 쑥현미만두
현미가루와 밀가루를 반반씩 섞어 반죽한다. 쑥가루를 약간 넣어도 좋다. 물에 적셔 짠 헝겊으로 싸서 재워둔 후, 현미가루를 뿌린 도마 위에 놓고 밀대로 평평하게 밀어 만두피를 만든다. 묵은 김치, 무채 등으로 만두 속을 만들어 만두를 만든 다음 찜통에 찐다.
달콤한 별미죽 현미찹쌀호박죽
단호박 1개의 껍질을 벗기고 속의 씨부분을 발라내고 호박이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푹 끓인다. 현미찹쌀 가루 1컵에 물을 부어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풀어놓고 단호박을 믹서에 곱게 간다. 냄비에 단호박을 넣어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며 끓기 시작하면 현미찹쌀을 부어 되직하게 농도를 맞춘다. 기호에 따라 강낭콩, 팥, 설탕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노릇노릇~고소한 현미야채전
현미찹쌀 가루 2컵, 통밀가루 1컵, 소금 1작은술, 제철채소 100g, 포도씨유 약간을 준비한다. 현미통밀가루를 섞어 끓는 물에 반죽한다. 잘게 채친 야채들을 반죽에 버무려 달군 팬에 적당히 떠서 누르면서 지진다.